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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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부시 대통령

춥도 덥도 않은 가을 날씨가 불안할 정도로 너무 좋습니다.
아침 TV 뉴스에서 부시 대통령이 20년 동안 안 마시던 술을 마셨다고 하네요. 아무패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술을 권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소주 세율을 안 올리기로 했다는 뉴스도 이어졌습니다. 서민의 술이라는 대명사가 붙은 소주의 세금을 올리려는 정부와 올리면 안 된다는 열린우리당이 팽팽하게 맞서 있었는데 노대통령이 당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군요. 술 이야기를 담은 두 개의 뉴스를 보니 언뜻 현진건의 단편 "술 권하는 사회"가 생각이 납니다.

남편이 하는 말...
"그래도 못 알아 듣네 그려. 참, 사람 기막혀. 본 정신 가지고는 피를 토하고 죽든지, 물에 빠져 죽든지 하지, 하루라도 살 수가 없단 말이야. 흉장(胸腸)이 막혀서 못 산단 말이야. 에엣, 가슴 답답해."
그걸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대답...
"술 아니 먹는다고 흉장이 막혀요?"
답답해하면서 집을 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아내가 혼자 중얼거립니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어제 우연히 중국의 여류화가 판위량(潘玉良, 1895~1977)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보았습니다. 읽은 것이 아니라 대충 훑어 보았습니다. 태어나자 얼마 안 되어 아버지를 잃고 8살에 어머니마저 잃고는 14살이 될 때까지 외삼촌의 손에서 컸습니다. 울타리가 있는 삶도 그것으로 끝이나고 그녀는 외삼촌의 노름빚으로 창녀촌에 팔려갔습니다. 그 후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 첩으로 들어가는 기회를 얻어 중국의 유명한 여류화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전기소설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기회라는 것은 우연찮게 나타나서 행운을 선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잡을 수 있는 사람의 것일 뿐입니다. 그녀가 다른 창기들처럼 몹쓸 세상을 탓하고 술을 마셔대었다면 화혼(畵魂)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이나 노무현대통령이나 모두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실 리야 없겠지만, 백성들에게도 "술 권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 빗는 여인


판위량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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