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조심하세요 저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몇 주일째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는 철인 삼종경기에 출전하여 완주할 정도로 신체가 건강할 뿐 아니라 신앙심도 남달라 주일예배에 빠지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 친구를 보고 때때로 철인삼종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르지만 저는 애석하게도 수영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철인들을 부러워할 뿐입니다. 그 철인의 다리가 부서져서 집에 누워있다고 했습니다. 글쎄 얼마 전 제주도에 가서 훈련을 하다가 조약돌을 밟아 넘어지면서 양쪽다리가 서로 꼬였답니다. 두 다리가 서로 부딪치면서 한 다리의 뼈가 부서졌다는군요. 철인이 되려면 수영 3.8km, 자전거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여야 합니다.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는 다리라면 정말 무쇠다리가 틀림없을텐데, 어떻게 조약돌을 밟아 넘어지면서 그 무쇠다리가 부서졌을까요? 상상할 수 없는 일,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아주 옛날 산행을 하면서 선배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산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단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조약돌을 조심해야 해.` 어제 밤에는 입찰에서 낙방을 하고 큰 산에 걸려 넘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편지를 쓰다보니 인생의 긴 여정에서 보면 그건 역시 조약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약돌에 걸려 넘어지긴 했지만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