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조약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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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조심하세요

오늘이 추분인 것 아세요?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고 하는 날이지요. 추분이 되면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낮의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모두 자기 자신의 처지와 관련지어 하는 말일 겁니다.

저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몇 주일째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는 철인 삼종경기에 출전하여 완주할 정도로 신체가 건강할 뿐 아니라 신앙심도 남달라 주일예배에 빠지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 친구를 보고 때때로 철인삼종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르지만 저는 애석하게도 수영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철인들을 부러워할 뿐입니다. 그 철인의 다리가 부서져서 집에 누워있다고 했습니다. 글쎄 얼마 전 제주도에 가서 훈련을 하다가 조약돌을 밟아 넘어지면서 양쪽다리가 서로 꼬였답니다. 두 다리가 서로 부딪치면서 한 다리의 뼈가 부서졌다는군요. 철인이 되려면 수영 3.8km, 자전거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여야 합니다.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는 다리라면 정말 무쇠다리가 틀림없을텐데, 어떻게 조약돌을 밟아 넘어지면서 그 무쇠다리가 부서졌을까요? 상상할 수 없는 일,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어제 두 달 동안 준비한 입찰제안 설명회를 했습니다. 그러느라고 어제도 아침편지를 쓸 새가 없었습니다. 200페이지가 넘는 제안서는 열흘 전에 제출을 했고 어제는 최종 남은 4개 회사가 각각 한 시간 동안 심사위원들 앞에서 직접 제안 설명을 했습니다. 분명히 심사위원들이 워낙 잘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밤 늦게 나온 결과는 보기 좋게 낙방이었습니다. 물론 말할 수 없이 허탈했지요. 

아주 옛날 산행을 하면서 선배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산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단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조약돌을 조심해야 해.`  어제 밤에는 입찰에서 낙방을 하고 큰 산에 걸려 넘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편지를 쓰다보니 인생의 긴 여정에서 보면 그건 역시 조약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약돌에 걸려 넘어지긴 했지만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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