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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인 꽃샘 추위도 그리 요란한지...                청초 이용분(7회)

    올해 겨울은 유난히 집착이 끈질긴 것 같다. 좀 따뜻해 지려나 하면 다시 춥고 또 춥고...
    웬 꽃샘 추위도 그리 요란한지...
    모처럼 외출이라도 하려면 봄옷을 입어야 하나 겨울 옷을 걸쳐야 하나 갈팡질팡이다.

    우리 아파트 바로 앞 정원에 심겨있는 자목련을 찍으려 몇 번인가를 찾아 내려갔지만
    필듯 하면서도 아직도 움추리고 벼르기만 할뿐 꽃이 활짝 피어나지를 못하고
    그날이 그날이다. 그 꽃을 찍으려면 바로 경비실 코 앞을 지나쳐야 되기 때문에
    ‘별 유난한 사람도 다 있구나' 할까 싶어 항상 망서려 진다.

    전해오는 소식통에 의하면 녹차 생산지로 유명한 보성의 녹차들의 새잎이 추위에
    더디 피어나 녹차의 수확량이 미미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식물들도 사람못지
    않게 날씨에 예민한것 같다.

    봄이 되니 건너편 아파트 앞 넓은 화단 공터에 정원 공사가 한창이다. 마침 그곳
    근처에 할미꽃이 심겨져 있는 걸 보았기에 그걸 찍으러 가던 길이다.
    할미꽃도 추위에 이제나 저제나 망서리기만 할뿐 그 꽃을 처음 발견 한 후 몇번을
    가 보았지만 봉오리가 필듯말듯 애를 달쿤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바쁜 일이 생기거나 깜빡 잊으면 그냥 활짝 피어서 그 어여쁘고
    앙증맞은 비로드 결 같은 검자주색 꽃을 보지도 못하고 허옇게 치솟은 흰 머리칼
    처럼 생긴 꽃술만 보게 될까 공연스레 안절부절이다.

    그 곳에서 우연하게 서성거리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를 만났다. 자기가 모란장에
    가서 할미꽃 엉겅퀴 꽃과 취나물. 더덕 그 꽃모종들을 일부러 사다 심었다고 한다.
    싹이 돋아나고 있는 주변에 마른 나뭇가지를 꽂아서 거기에 그 꽃이 있음을 영역
    표시를 해 놓고 거름까지 주었다.

    요즈음 사람들은 바쁜 일상으로 점점 더 이런 야생 꽃들에 대해서 무심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너무나 좋아해서 일부러 쫓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수집해서 가꾸는 사람도 있긴하다. 봄볕이 따뜻한 벤취에 걸터앉아 한참 이런 저런
    꽃 얘기를 피우며 우리는 정원공사 팀을 관심 있게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 곳은 가을이면 갖가지 빨간색 노란색 단풍이 곱게 들고 낙엽이 잔뜩 떨어지는
    자리이다. 지금은 이른 봄이라 키가 큰 단풍나무가 아직 잎이 돋아 나지를 않았다.
    빈터로 보이지만 단풍 잎이 성해지면 그늘이 잔뜩 지는 자리다. 그늘진 나무 밑에는
    어떤 식물도 되지를 않는다.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우선은 비어 있으니까 심는 모양이다.

    그냥 보고 있을까 하다가 찾아 갔다.
    '여기는 지금은 비었지만 단풍나무가 성한 자리인데 그 그늘 밑에 꽃이 잘 될까요?’
    묵묵부답 끝에 하는 한사람이 하는 말이
    ‘이 꽃이 질 무렵에 잎이 날 테니까 꽃은 필겝니다.’
    ‘그래도 햇볕을 잘 쬐어야 나중에라도 봉오리가 짓고 끝까지 꽃이 크지요.’

    빨간 꽃망울을 잔뜩 맺은 영산홍을 둥그렇게 반 이상을 한참 심어 놓은 상태.
    마침 참을 먹을 시간인지 일꾼들에게 음료수와 빵을 나누어 주고 있다.

    우리 딋쪽 제방 큰 나무 아래에도 약하디 약한 물탱이 흰 베꼬니아 꽃을 잔뜩
    심더니 한겨울 지나니 모두 얼어 죽어 버렸다.
    나무 밑에 아무것도 안 심으면 어떠하랴. 그것도 여유인데 그냥 비어 있는 상태를
    못 두고 본다. 비어 있는 충만이라는 글도 있지 않은가...

    그늘 밑에서는 끈질긴 잔디도 모두 녹아 없어진다. 그런 이치를 아는지 모르는지
    심으라고 시키는 당국자나 심는 조경업자나 모두 한심하게 생각된다.

    혹여 조경을 한답시고 그 할미꽃 엉겅퀴 꽃을 모두 옮겨 버리면 어쩌나...
    갑자기 괜한 걱정이 앞선다. 그러잖아도 상사화와 비비추꽃도 모두 옮겨 심고
    똑 같은 영산홍을 잔뜩 심어 놓았었다. 어제 심던 영산홍 꽃이 한참 남았던데...
    그들도 한참 시행착오를 치른 후에야 내가 한 말의 뜻을 알게 되겠지.

    오늘은 운동 삼아 덜 핀 자목련과 저 아래 다른 아파트 단지에 피었을 홍매화 꽃과
    탄천변 벚꽃을 찍으러 나가 보아야겠다. 옷을 두텁게 입고 나가 보아야겠지...

    날씨는 쾌청인데 아직도 쌀쌀하기만 하다.

                                            2016 4월 16일


 
  • Tony(12) 2020.04.26 05:51
    여기도 지난주에는 영상 20도까지 올라가는 날씨더니 다시 날씨가 좀 쌀쌀해졌네요. 그래도 참나물들이 많이 올라 왔습니다. 제가 싸우던 증상은
    약 70%가 호전 됐는데 의사도 놀랄 정도이구요. 아주 여생 장애인으로 살게 되는줄 알았었습니다. 의사들도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소릴 듣고 가슴이 덜컥 했었습니다. 올리는 동영상을 보며 현대 문명을 가능케한 두가지 물자가 강철과 콩크리트가 아닌가 합니다. 변절기에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ㅣ
  • 이용분 2020.04.26 22:00
    황등일 후배님
    이렇게 먼 나들이 나오실 정도로 나아지신듯 하니 반갑고 다행이시고 합니다.
    한동안 이 곳에 뜨악하셔서 참으로 걱정이 되었거든요.

    코로나때문에 몇달간 집콕을 하고 꼼짝을 못하고 있으려니
    지난주에는 전주에 직장이 있는 작은 아들이 제차에 타고 전주로 낚시 여행을 가자 하여
    아들이 대학 인터넷 강의 후 짧은 시간에 전주 근교 저수지를 돌며 붕어 낚시를 했는데
    갑짜기 날씨도 추워지고 바람이 어찌 불던지...
    수온이 차거워져서 옛날 전차표만한 새끼 붕어 몇마리 잡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에 유의하셔서 행복한 날만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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