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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착용의 장단점: 커뮤니티의 다정함이 사라진다

                                                                                                                                                                 구 자 문 

평소 이맘때라면 붐볐을 캠퍼스가 아침부터 점심때를 지나 저녁이 되도록 고요하다. 학생이며 교직원수가 대규모가 아니고 중소도시 교외지역에 위치함도 어느 정도 한가함의 이유는 되겠지만, 지난 25년간 이러한 경우는 없었다. 방학이라 하더라도 이곳저곳에 학생이며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늦겨울에서부터 초봄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우리 캠퍼스와 도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거의 정지상태이다. 과거에 어떠한 전염병이며 재난이 이 정도 여파를 낳았을까?

 

초중등학교들의 개학이 미루어졌다. 대학교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개학을 했고 교수들도 각자 강의자료를 인터넷에 띄우고 실시간 강의를 준비하는 등 비교적 바쁜 편이지만 캠퍼스는 한적하다. 필자는 지난 25년간 1교시를 고집했기에 오전 8시 30분에 수업이 시작되고 보통 8시 이전에 학교에 도착한다. 우선 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날 일들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수업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하지만 올봄에는 이러한 리듬이 깨진 것이다.

 

오후 퇴근길에 동네 거리를 관찰해 보아도 한적함은 마찬가지이다.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걷는 사람들만 눈에 뜨일 뿐, 거리에 인적이 별로 없다. 평소에 자주 가던 인근의 마트나 커피숍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자주 모이고 막힌 공간은 사람들이 가기를 꺼린다. 한달 정도야 이렇게 지낸다지만 그 후로는 어떨까 걱정이다.

 

멈춘 것은 사람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활동 이외에는 경제사회행위 자체가 거의 멈추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로 인해 개개인의 경제사회적인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국가의 경제산업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 이어 한국이 가장 높은 전염자를 지니고 있기에 많은 나라들이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별 통지 없이 갑자기 2주간 열악한 곳에 격리되게 되어 당황해하는 우리 국민들이 적지 않다. 그 나라들이 이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서운함 내지 않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 전염병은 언제나 기세가 꺾일 것인가? 전염률이 너무나 높고 치료도 쉽지가 않다. 우리나라의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라기에 사람들이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지만, 이는 국가적인 여력을 여기에 쏟고 있기 때문이고 비교적 잘 발달된 의료기술과 시설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손을 자주 닦고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가 품절이고 구입할 수가 없다. 필자도 그 전에 구입한 20여개의 일회용과 헝겊마스크로 버티는 중이었는데, 요즈음 유튜브를 통해서 응급용 마스크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다행히 소지용 손 소독제와 공기소독 스프레이는 구입할 수 있었다. 마스크 무용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직접적인 감염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의 단점도 많이 있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면 아픈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강도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초저녁 즈음 약간 어두운 길을 걷다가 얼굴 전체를 덮는 검정마스크를 쓴 이들을 보고 섬뜩해 하기도 했는데, 강도로 오인될 수도 있고 실제 강도당하기에 좀 더 용이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미국의 경우 마스크 쓴 이가 강도로 오인되어 총에 맞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경우에도 마스크로 얼굴을 감싸다 보니 서로 아는 척하고 인사하기가 불편하기도 하고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길가에서는 물론이고 캠퍼스에서도 서로 인사하던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고 말과 행동이 다들 좀 덜 조심스러워 지는 것 같다. 당분간은 어떨지 몰라도 마스크 착용 때문에 커뮤니티 생활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즈음 얼굴을 덮는 투명한 플라스틱 가리개가 선전에 나던데, 마스크만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며 대개 마스크를 쓴 후에 그걸 쓰게 되어 있다. 이왕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투명한 얼굴가리개 자체가 마스크 역할을 하는 상품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 하다못해 투명 마스크라도 개발된다면 서로를 알아볼 수는 있을 테니까.

 

캠퍼스를 걷다보면 바람은 아직 좀 쌀쌀하지만 햇빛이 빛나고 나무에 새순이 돋고 있다. 아직 벚꽃이 피려면 멀었지만 매화꽃은 만발했다. 이 난리 속에서도 봄은 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즐기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우리의 사회생활도 무너지는데, 이는 모임이 줄어들어서 이기도 하지만, 서로 아는 척도 못하고 왕래도 안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서 이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것인데, 언제쯤일 것인가?

 

2020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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