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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의 숨바섬과 소도시 와잉가푸

 

                                                                                                                                                                                          구 자 문

지난해 10월초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건기라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들이 갈색의 황무지였다. 하지만 이번 2월에 두 번째 방문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숨바섬은 짙고 연한 녹색이었다. 8개월이나 계속되는 건기에 누렇게 변색 되었던 초원지대가 녹색의 풀과 나무로 뒤덮여 있었다. 그 당시 이곳저곳을 안내했던 영어강사인 ‘살몬’이 ‘언제 우기때 와보면 온 천지가 푸르름으로 덮여 매우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음이 생각났다.

 

지중해성기후에 가까운 로스앤젤레스의 경우에는 건기와 우기가 일년에 반반 정도라서 산과 들이 이렇게 타버리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남태평양 인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숨바섬은 건기에 비해 우기가 매우 짧아 그러한 것 같았다. 일년 중 논농사도 대부분 이 우기에 씨가 뿌려지고 자라나 건기 시작 무렵에 거두게 된다. 주된 곡식이 쌀과 옥수수인데, 옥수수도 성장기간이 우기일 것이며 채소와 과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곳 숨바섬은 제주도면적의 6배 정도 되는 섬으로서 서부숨바와 동부숨바가 다른 주로 나뉘어 있으며, 지금은 인도네시아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종족과 언어가 좀 다르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하는 동부숨바는 면적은 서부숨바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25만명 정도로서, 50만이 좀 넘는 서부숨바의 절반정도이다. 하지만 비행장이 있는 와잉가푸는 인구 5만명 정도로서 숨바섬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 두 개의 숨바주를 포함한 숨바섬은 이슬람이 대부분인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종교적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곳 정부자료에 의하면 2018년 전체 인구 771,926명 중 기독교인 51.9%, 카톨릭 29.8%, 토속신앙 6.8%, 이슬람 4.2%, 힌두교/불교 등 0.1%이었다. 이는 그간 알아왔던 백과사전자료와는 좀 다르기도 한데, 토속신앙과 이슬람의 비율이 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 같다.

 

이곳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며 쌀과 옥수수가 주요 생산품목인데, 그 이외에도 이카트(Ikat)라고 불리는 손으로 짠 전통무늬의 면직 카페트, 소금, 바나나, 코코넛 등 야자열매, 죽공예품 등이 있다. 또한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므로 항구에 가보니 소규모 어선들이 꽤 많이 정박해 있고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저장시설과 저장방법이 현대적이지 못해서 대부분 지역민들의 소비에 그치는 것 같다. 공장으로 예를 드는 것이 정미업이었을 정도로 제조업은 거의 발달되지 못했는데, 물고기가루로 만든 튀긴 과자와 해조류로 만든 국수가 이곳의 특산품이기도 했다.

 

요즈음 숨바섬이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이 관광산업이다. 아름다운 해변이 큰 자산이라고 보는데, 이곳에서 서핑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사바나 같은 내륙지역에서도 여기저기 다녀보면 수림이 우거진 곳도 없지 않고 과거 화산섬이었던 탓일까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골짜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일한 항공편인 발리에서 와잉가푸로 오는 소형비행기가 두 항공사를 통해 거의 매일 한 두편 있는 편이지만 연착이 보통 2~3시간씩이다. 발리와 와잉가푸를 연결하는 정기여객선은 없는 것 같은데, 이곳 항구에서 작은 규모, 1,000~2,000톤 정도의 화물선은 발리를 비롯해 여러 곳으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고속도로도 없고 간선도로망도 차 두 대가 겨우 교차해 다닐 정도의 넓이라서 오토바이라도 마주오거나 같이 달리면 추월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교통인 버스도 없고 택시도 없어서 차를 쓰려면 호텔을 통해 대절해야 한다.

 

이곳에서 3일간 열린 ‘한동대 유니트윈팀’과 이곳 ‘운크리스위나대학’의 공동세미나의 주제는 농업개발, 산업개발, 관광개발, 그리고 커뮤니티개발로 4가지였다. 필자는 이러한 분야에 비교적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 터라서 매 주제당 1~2시간씩의 강의를 했고, 우리 한동학생들 3팀도 농업, 주택 및 커뮤니티, 중장기개발계획 등의 주제로 20~30분씩 PPT발표를 했으며, 각 주제당 3~4명의 운크리스위나대학과 주정부전문가들이 관련 연구들을 발표했는데, 필자가 총체적으로 발표자들의 내용을 리뷰하고 새로운 정책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또한 이 대학이 기독교대학이고 기독교인들이 많은 섬이라서 동행한 필자의 동료인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의 미국인 교수가 ‘기독교와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했고 많은 질문을 받았었다.

 

이곳의 교수들은 숨바섬 출신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수도가 있는 자바섬 출신이 많다고 했다. 학생들은 총 3,000명 정도인데 대부분 숨바섬 출신이다. 세미나 후 우리 팀은 이곳 절친 영어강사 두 분 및 학생들과 바닷가에도 가고 전통마을에도 갔었다. 이곳은 화산섬으로 수목들이 잘 자라지 않는 토양이라고 보아지나 골짜기나 관개수로 옆으로는 꽤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바닷가 인근 높다란 언덕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반대편에 위치한 마을과 논농사지역들이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이곳은 21세기에도 때 묻지 않은 전통마을들과 삶이 보전되어있는 곳 같다. 그런데 언덕 위에 직경 30㎝는 될 듯한 구멍이 수직으로 깊게 뚫어져 있어 주위를 살펴보니 언덕기슭에 동굴입구가 남아 있었다. 2차대전 중 이 섬이 일본군에 3년 동안 점령된 바 있는데, 그때 파 놓은 벙커라는 것이다.

 

2020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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