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태후(太后) 예씨가 사망 하자 유리왕은 왕이 되었지만 정말로 쓸쓸하기짝이없었다 .유리왕의 혈족이라고는 배다른 형제와 선왕의 후비인 대비(大妃) 소서노뿐이었다. 앞에서도 기술 한바 있지만 대비 소서노는 주몽의 제 2 부인 으로서 졸본 부여 계루국의 연타발(일명; 연타취발)의 두째 딸이었다 . 아버지 연타발이 주몽의 세력을 이용해 졸본부여 계루국을 일으키기 위해 사위로 삼았으나 재사 ,무골, 묵거등의 반란으로 시해 당한후 주몽의 부인으로 그동안 비류 온조등의 아들을 낳아 태후가 될것을 당연 한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뜻 하지도 않았던 본부인 예씨와 유리가 나타나 태자의 자리를 빼앗기고 하루 아침에 세상이 변하자 망연 자실 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 그사이에 본부인의 자식인 유리가 왕이 되었고 남편인 주몽도 세상을 떠났다 .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본부인 태후 예씨 마저 사망했다 이제 태후 자리는 자연히 연씨 가문의 소서노 태후에게 돌아 왔다 . 주몽의 연타발의 두째 딸 연소서노와 의 결혼한 사건은 고구려국 으로 서는 정치적 ,경제적 기반이 단단했던 계루국의 주요 인물로 부상한 계기가 되었던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졸본부여의 주요 세력 이었던 계루부, 소노부, 적노부, 순노부, 관노부 중에 계루부가왕위를 차지한 것이 고주몽에게는 고구려 건국의 천우신조 기회 였던것이다 . 이렇듯 고구려 개국과 관련이 깊은 연 소서노 태후는 당연히 자기가 주몽과사이에 낳은 아들 비류와 온조가 왕위리를 물려 받을것으로 기정 사실화 했다가 몹시 마음이 상한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태후 소서노는 유리가 왕이 되고 나서도 왕을 마음 속으로 계속 미워 했다 주몽이 살아 생전에도 틈 만나면 남편 주몽에게 노골적으로 유리 태자의 험담을 늘어 놓기 일수였다 심지어는 후계자를 비류나 온조로 바꾸도록 요청 까지 하였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수가 있을까?) 주몽도 소서노의 순수하고 아릿 다웠던 처녀 시절과 장인 연타발이 시해 당했을때 의연 했던 모습을 비교하면서 오히려 불쾌한 생각이 들기 까지하였다 . 주몽은 " 모든것은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있는 법이오 , 유리가 무슨 큰 과오도 없는데 무슨얘기요? 더구나 유리의 태자 책정은 각부와 공신회의에서 의결되어 태자로 정식 책봉된것을 어쩌자는거요 ,더이상 그문제는 거론 마시오" 하고 끝내 유리를 옹호하였다 . 그리고 비류와 온조에게는 그 대가로 졸본에서 얼마 떨어저 있는 홍성(鴻城)과 기성(機城)을 하나씩 식읍으로 주어 다스리라고 하였다 . 이윽고 주몽 임금이 죽고 유리가 등극했으니 이분이 유리명왕이다 하루는 사랑하는 두아들이 조그마한 성의 성주로 아무런 권위도 없이 지나게 된것에 울화가 치민 소서노 태후는 새로 임금이된 유리명왕에게도 투정을하였다 "왕께서는 부왕의 세업을 물려 받아 혼자만 호의호식하고 있기만하고 두 왕제들은 저 변두리 조그만 성에 처박혀 썩혀도 좋다는 말입니까?" 유리가 말했다 "그러시다면 태후 마마의 뜻은 어떠 하신지요 ?" "물어 보나 마나지요" 태후는 불쾌한 말투로 말하였다 "당연히큰 성이라도 떼어 주어야지요...국내성(國內城)이라도" 유리왕이 한참 생각 하다가 대답한다 "국내성은 국가의 중요 요새지로서 돌아 가신 부왕께서도 절대로 저에게 직접 관리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그곳 만 빼고 다른 곳을 말씀 하시면 요구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동황성(東皇城)이라도 주오" 태후의 말에 가부 여부를 말하지 않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유리가 대답이없자 ,태후가 화를 내었다 . "그렇게도 동생들이 보기 싫으면 차라리 국외로 추방이나 하오 .그래야 속이 시원 할테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 설마 그렇게 까지....." 결국 유리왕은 태후의 역정을 가라 앉치기 위하여 그대로 하겠다고 답변하였다 "태후 마마의 말씀을 적극 검토 하겠습니다" 다음날 유리명왕은 대전에 오르자 마자 비류와 온조 형제를 동황성에 식읍(食邑)으로 내주겠다고 선포했다 재사가 아뢴다 "않되옵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이 없듯이 땅에도 두 임금이 있을수 없습니다 .동ㅇ항성은 천혜의 요새로서 땅이 비옥하고 정치 군사적으로 무시할수 없는 땅입니다.더구나 태후가 총애하는 아들들이 아닙니까? 만일 이러한 중요한 성을 성주로 내리시면 누가보아도 이나라에는임금이 둘인것 처럼 뵈일것입니다. 만일 비류와 온조가 태후의 총애를 빙자하여 무슨 큰일이라도 일으키는 날이면 보통 큰 일이 아니옵니다" 유리 왕명은 한참 생각 하다가 도리가 없다는 듯이 말한다 "할수 없오 태후 마마의 명이오" 유리명왕은 대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류와 온조에게 로 동황성을 식읍으로 내주고 말았다. 식읍이란 국가에서 공신에게 내리어 조세등을 받아 쓸수있는 고을을 말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