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갈과 행인국을 복속시킨 고구려는 날로 강성 해지었다 .고구려의 동북쪽 송화강 하류와 지금의 함경도 지방에 걸처 옥저(沃沮)국이 있었다 .옥저국은 동옥저와북옥저가 있었는데 북옥저는 땅이 기름지고 양곡이 풍부하여 일찍 부터 일대의 세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
옥저는 여러 일찌기 부족으로 나누어 있었는데 북옥저에 면(冕)이 주변 부족을 복속시키어 옥저라는 나라를 세웠다 .면은 그후 아들 둘을 두고 죽었다 .면이 죽은후 동생 성(誠)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죽은 면에게는 어린 두 아들이 있었으니 큰 아들은 한(汗)이요, 작은 아들은 견(堅)이었다 . 세월이 흘러 한과 견은 장성 했다 .면의 큰 아들 한은 자라면서 문무가 겸비 하고 성격이 강하여 주변국들과의 전투에서 항상 선봉장을 하였다 .한은 북부여를 치고 돌아오다가 다른 마음을 먹고 회군하여 숙부되는 성(誠)의 지위를 빼앗고 스스로 북옥저의 왕이라 칭하고 연호를 고한원년(顧汗元年)이라했다.
행인국에 복속 하고 있던 관노 부족장 조황(造荒)으로 부터 고주몽에게 상소가 들어왔다 "북옥저의 한이 숙부의 왕 자리를 빼앗고 자칭 자기가 왕이 되었다고 하며 궁전을 새로 증축하고 관직을 배열한 후에 군사를 일으켜 고구려를 위협 하고 있읍니다 " 고주몽은 상소문을 받고 북옥저를 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 곧 문무 관료들을 모아 놓고 군사를 일으키어 북옥저를 칠 계책을 논의 했다.
"북옥저의 한(汗)은 숙부를 폐위 하고 왕이라 지칭하며 우리 나라를 위협 한다는 관노부 족장으로 상소가 있어 경들에게 대책을 묻고자 하니 의견을 말하시오" 마리가 아뢴다 "신이 아룁니다 .북옥저는 비옥한 땅을 갖고 있는 천혜의 땅입니다 .고구려는 이런 비옥한 땅이 당장 필요합니다 .앞으로 큰 일을 하자면 양곡을 조달 할곳을 확보 해두어야 합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이번 기회에 이 곡창지대를 확보 해야 합니다 .이번일은 잘 생각하셨습니다 , 숙부의 왕자리를 빼앗고 자칭 왕이라고 하는것을 구실 삼아 좀더 강해 지기 전에 치는것이 옳습니다 "
협부가 아뢴다 "하지만 북옥저의 왕 한은 신출 귀몰하는 전술을 구사 하는 재주가 있다합니다 .함부로 나아가서는 않됩니다 " 이말에 고주몽은 조금 당황했다 "그 자가 그런 재주가 있다고?.. 그것은 그렇고 북옥저의 군사수가 얼마나 되오?" 묵거가 아뢴다 "신이 알기에는 마군과 보병이 8 만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 이말에 고주몽은 당황 하는 빛이 역력해진다 "우리군사는 고작해야 4 만명인데...." 오이가 아뢴다 "신이 거느리는 마군과 보병은 4 만명에 불과 하지만 이들을 격파 시킬 자신은 있습니다 " 고주몽이 말한다 "의기는 좋으나 군사수가 적고 길이 험하고 멀어 극히 어려울터인데...." 재사가 아뢴다 "군사 수 만 많다고 전쟁에서 꼭 이기는 것은 아니옵니다 .기병술(奇兵術)을 쓰면 적은 군사로 얼마든지 적을 칠수있습니다 .신들 에게 하명 하신다면 신들이 폐하의 명을 받들어 꼭 한을 사로잡아 폐하에게 바칠 자신이 있습니다 "
" 아까 한이 신출 귀몰한 전법을 쓴다는 말을 들었는데 경의 생각으로는 그자가 어떻게 나올것 같소?" "신이 아뢰겠습니다 . 그자의 전법은 신이 연구하여 좀 알고 있습니다 우선 전투가 벌어진 경우 한이 싸우러 들지 않고 성을 버리고 달아 나면 쫓으면 않됩니다 .이것이 그의 상계책(上計策)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만약 도망을 않고 그들의 요새인 한상산성에서 완강히 막으려 한다면 이것은 중계책(中計策)입니다 .만일 나오지 않고 왕성만 지키고 있다면 이것은 하계책(下計策)에 불과합니다.이 경우에는 한을 사로잡는 계기가 될수있습니다 " " 신출귀몰이 별거 아니구먼...." 고주몽이 다시 재사에게 묻는다 " 그런데 북옥저의 왕성 까지는 몇리나 되오?" " 3 백리나 됩니다 "
"만일 행군하는동안 동부여나 ,동 옥저가 연합하여 우리에게 대항 한다면...." "걱정 마시옵소서 동부여나 동옥저가 연합치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 놓고있습니다 " 고주몽은 크게 기뻐하고 재사에게 명하여 군사를 일으키어 북옥저를 치라 하였다 .
재사는 오이를 선봉을 삼고 그에게 먼저 병력 일부를 이끌고 한산성 입구에 먼저 진을 치라 하였다 그때 말탄 병사 하나가 나는 듯이 달려와 보고한다 "어떻게 정보를 알았는지 북옥저 왕 한이 차한(差汗), 비초(肥超)두장수를 대장으로 삼아 8 만 대병을 한산성에 집결시켜 둔병 시키고 있다 합니다 .성 길이가30 리이고 ,깃발이 십리에 뻗혀 심히 삼엄 하다 합니다 " 재사가 껄껄 웃는다
(중계책(中計策)이로다 , 이놈들이 우리와 싸우지 않고 질질 끌 작정이구만 ...틀림 없이 적병이 모두 성에 집결 해있고 놈들의 왕성은 텅텅 비어 있을것이다. 우리는이곳에서 지체 할것이 아니라 지름길로 북옥저의 수도 근평(近坪)을 친다면 반드시 이들이 왕성이있는근평으로 군대를 이동 할것이다 .이때 이들이지나가는 길목에 복병을 배치 했다가 적을 친다면 반드시 대승리 할것이다)
재사는 곧 군사를 휘동하여 소로 길로 근평으로 향하고 나갔다 한편 북옥저의 장수인 차한과 비초는 서로의논한다 "만약 고구려군이 온다면 싸움을 먼저 걸지 맙시다 . 그놈들은 300 여리를 걸어 올려면 지쳐 있을것이 분명하고 군량(軍糧)대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오,싸움을 걸지 않고 장기전을 펴면 군량 때문에 철수할것이 분명합니다 .그때 기병을 내보내어 치면 재사를 산채로 잡을 것이오, " 두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있을때 고구려군이 성과 반대쪽으로 이동 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차한이 크게 놀란다 "무엇이? 저놈들이 우리가 모두 이곳에 집결 해 있는것을 알고 근평의 취약점을 노렸구나... 만일 수도를 공격 당한 다면 이까짓 성이 무슨 소용있으랴" 그들은 북옥저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군이 간곳으로 뒤를 추격하였다 척후병이 날쎄게 재사에게 고한다 재사는 껄껄 웃으며 "허허 네놈들이 내 계책에 말려 드는구나 ..." 하고 말한후 오이,마리 두 선봉장에게 명령한다 "두장군은 각각 군사를 거느리고 두제곡(杜濟谷)에 매복 하고 있다가 북옥저군이 지나거든 일제히 나가 치라"
두장수는 즉시 행동에 옮겼다. 이때 북옥저의 차한과 비초 두 장수는 군사를 거느리고 북옥저의 수도인 근평 왕성을 향하여 급히 치달렸다. 이들이 두제곡에 도달 하였을 때였다 별안간 함성 소리가 나더니 골짜기에서 복병이 수백개의 깃발을 들고 나타났다 좌측에는 오이요 우측에는 마리였다 .
북옥저의 차한과 비초는전의(戰意)를 잃고 길을 잃고 가수산(假手山)으로 도망 갔다가 재사의 주력 부대와 마주치었다 . 두장수는 말을 돌려 고구려군에 대항하였다 차한이고구려군을 향하여 꾸짖는다 "고구려 장수는 떳떳하게 나오라 비겁하게스리 ...." 오이가 말을 놓아 뛰어 나오며 칼을 빼어들었다 싸운지 수합도 채 못되어 오이의 칼이 번뜩이면서 차한의 목을 베어 말 아래 떨어 뜨린다 북옥저 군사들은 주장의 죽은 모습을 보자 크게 어지러워지었다.
오이는 기회를 놓지지 않고 군사를 몰아 엄습하니 비초는 패한 군사를 이끌고 근평성안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얼씬도 않았다 고구려군은 성을 에워쌌다 . 그리고 공격을 않고 있었다 .북옥저군도 대항을 않고있었다.
오이가 재사에게 공격 할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재사는 꿈쩍도 않는다. "군사들이 할 일이 없어 허구 한날을 영채에서 지나는것을 갑갑해 하고있습니다 어서 성을 공격 명령을 내리시지요" "공은 병법을 모르시는군요 , 적은 병력이 우리의 두배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늦가을입니다.저자들은 이제 성밖의 농지에서 농작물을 걷우지 않으면 먹을 양식이 떨어집니다.우리는 폐하와 약속이 잘 진행되어 군량이 속속 도착 되고있으니 배 주릴 염려는 없습니다.지금 북옥저군은 군사는 많고 우리는 군사가 적으니 적은 배곯고 우리는 배가 부릅니다 .배가 고프면 적병들은 도망병이 속출 할것입니다 우리가 희생 까지 하면서 공격할 필요가 없어요 , 이들이 완전히 지쳐 있을때 치려합니다." 오이는 재사의 말을 듣자 감복하였다 재사는 사람을 보내 양곡을 재촉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