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기온과는 다르게 어제부터 아침 공기는 습기가 있고 쌀쌀하다. 1 분 정도 더 있어야 시동을 걸었다. 뜨르르하는 소리가 오늘따라 난다.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주행거리가 십만 마일이 넘었다. 한 5백 불은 들겠는걸..." 이거 천 불 이상 들겠는데..." 언제 시간을 내야 하나 하며 맥 빠진 눈으로
"어디로 가지고 가나? 딜러는 터문 없이 비싸고..." 시세가 형편이 없는 SUV가 한대 오고
독일 병정의 검정 헬멧 같은 것을 머리에 쓴 뚱뚱한 녀석이 입술을 주욱 내밀고 영 어울리지 않게 오토바이를 몰고 온다. 소매도 없는 티 사스만 입고. 이 녀석이 가까이 올수록 내 차 엔진 소리는 더 커진다.
느린 속도를 내면서 지나간다. 내 차 엔진 소리는 작아진다. 오토바이 소리는 사라지고 이렇게 쉽게 천 불을 벌었고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으며 짜증스러움도 사라져 기온은 차지만 기분은 흐뭇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