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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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오늘 아침 쉽게 천 불 벌었다.

따스했던 주말의

기온과는 다르게

어제부터 아침 공기는

습기가 있고 쌀쌀하다.

자동차 시동을 다른 때 보다 

1 분 정도 더 있어야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엔진 있는 앞쪽에서

뜨르르하는 소리가 오늘따라 난다.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없는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여분으로 갖고있는 찬데 

주행거리가 십만 마일이 넘었다.

"어디 가서 고치나?

한 5백 불은 들겠는걸..."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어어~" 하며 "야~ 

이거 천 불 이상 들겠는데..."
걱정이 태산 같고 

언제 시간을 내야 하나 하며

맥 빠진 눈으로
차 앞을 멍하니 바라며

 

"어디로 가지고 가나?

딜러는 터문 없이 비싸고..."

맞은편에서 기름값 폭등으로 

시세가 형편이 없는

SUV가 한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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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차대전 때 

독일 병정의 검정 헬멧 같은 것을 

머리에 쓴 뚱뚱한 녀석이

입술을 주욱 내밀고

영 어울리지 않게 오토바이를 몰고 온다.

녀석 춥지도 않나? 

소매도 없는 티 사스만 입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녀석이 가까이 올수록 

내 차 엔진 소리는 더 커진다.


뚜뚜뚜르하는 굉음에 어울리지 않게 

느린 속도를 내면서 지나간다.

그 녀석이 멀리 갈수록

 내 차 엔진 소리는 작아진다.

그 녀석과 뜨르르하는

오토바이 소리는 사라지고
내 차 시끄러운 엔진 소리도 사라졌다.

오늘 아침엔 

이렇게 쉽게 천 불을 벌었고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으며 

짜증스러움도 사라져 

기온은 차지만 기분은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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