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동문소식

조회 수 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최태원 상의회장에 대한 두 가지 기대
한국경제 위해 미래 메시지 제시하고
풍부한 해외네트워크 활용해 주길

 

최태원 SK 회장이 1일 신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연합뉴스

1960년생인 최태원 SK회장은 몇 해 전만 해도 주요 그룹 총수들 중에 막내 축에 속했다. 그러다 이건희 구본무 조양호 회장이 작고하고, 정몽구 허창수 박삼구 조석래 회장 등이 줄줄이 퇴장하면서, 현재 재계는 이재용(삼성) 정의선(현대차) 구광모(LG) 조원태(대한항공) 정용진(신세계) 박정원(두산) 조현준(효성) 회장 등 창업 3~4세대, 나이로는 40~50대가 주류가 된 상태다. 소용돌이치듯 이뤄진 세대교체 속에 최 회장은 갑자기 맏형급이 되었다. 그보다 연장자는 김승연(한화) 신동빈(롯데) 허태수(GS) 회장 정도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단체인 대한상의 차기 회장에 추대됨으로써 최 회장은 이제 민간경제계 수장이 된다. 명예로운 건 맞지만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전경련을 이끌었기 때문에 '대를 이은 경제단체장'이란 말도 나온다. 그러나 소수 재벌을 대표해 정·관계와 잘 지내면 충분했던 그 시절 전경련 회장과, 모든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반기업정서가 강한 정부와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 지금 상의 회장은 전혀 다르다. 무슨 특혜를 누리는 자리도 아니고, 오히려 SK입장에선 사업상 제약만 더 커지게 됐다. 이런 걸 모를 리 없음에도 최 회장이 상의 회장직을 받아들인 데에는 사회적 책임이나 시대적 사명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각에선 힘센 오너가 왔으니 중대재해처벌법 등 속칭 '반기업입법' 좀 막아주고 주 52시간제도 돌려놓길 기대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런 건 상의 회장 능력 밖의 일이다. 필요하면 경제 현안에 대해 강한 입장 표명도 하고 청와대나 국회도 찾아다녀야겠지만, 그보단 이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으로서 '최태원 회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두 가지 일에 꼭 집중해 줬으면 한다.

 

첫 번째는 메시지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지 오래이고 글로벌 톱레벨 기업도 많아졌지만, 기업인들로부터 그에 걸맞은 메시지를 들은 기억이 없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 미국 간판 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지난해 수십 년간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주주이익 극대화'를 폐기하고 이젠 직원과 고객, 거래처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에까지 환경 공정 인재투자 등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업경영의 목표를 공식 천명했다. 전 세계 경제인들의 토론장인 다보스포럼도 지난해 주주자본주의 대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구현을 기업 경영의 핵심목표 중 하나로 실천해 온, 보기드문 기업인이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ESG이겠지만, 꼭 그게 아니어도 된다. 저출산 고령화도 좋고, 교육문제도 좋고, 4차 산업혁명시대와 플랫폼경제도 좋다. 한국 경제가 가야할 방향, 한국 기업이 고민해야 할 지점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다. 최 회장은 수많은 해외 사업을 통해 두터운 인맥을 쌓았고, 다보스포럼 패널로 공식 초청될 만큼 글로벌 경영인 사회에선 핵심 인사가 됐다. 이 풍부한 네트워크가 개인과 SK를 넘어,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 언젠가부터 실종되어 버린 민간경제 외교를, 최 회장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복원해 주길 기대한다. 막힌 한일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고, 한미 한중관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최 회장은 구 시대의 끝자락과 새 시대의 시작을 모두 겪은 기업인이다. 성공스토리도 많이 썼다. 한국 대표기업가로서 해 줄 얘기, 보여 줄 모습이 많을 것이다.

 

출처: 한국일보 이성철 콘텐츠본부장


  1. 故 강철은(16왕) 부친의 뜻 기리며 장학사업 전개

    Date2021.02.22 By사무처 Views80
    Read More
  2. 윤석남(9회)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부활 윤석남 작품전

    Date2021.02.22 By사무처 Views96
    Read More
  3. 이광형(25회) 넥슨 김정주 스승

    Date2021.02.19 By사무처 Views79
    Read More
  4. 이광형(25회) - 17대 KAIST 총장

    Date2021.02.18 By사무처 Views84
    Read More
  5. 김성한(31회) 한국, 주한 미군 배치 재검토에 협의할 준비됐나

    Date2021.02.17 By사무처 Views53
    Read More
  6. 커피의 대명사 스타벅스의 성공비결

    Date2021.02.15 By사무처 Views87
    Read More
  7. 차두원(41회) 세계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1이 남긴 고민들

    Date2021.02.15 By사무처 Views38
    Read More
  8. 송광호(17회) 북녘땅 김정일과 성혜림

    Date2021.02.15 By사무처 Views202
    Read More
  9. 김종훈(20회) 한미글로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Date2021.02.13 By사무처 Views67
    Read More
  10. 김해은(31회) 면역력은 인구집단 흥망성쇠에 지대한 영향

    Date2021.02.10 By사무처 Views65
    Read More
  11. 이성철(36회) 최태원의 메시지

    Date2021.02.08 By사무처 Views63
    Read More
  12. ​봉산옥 만두국_31회 윤영숙

    Date2021.02.08 By선농문화포럼 Views109
    Read More
  13. 윤계섭(15회) 자랑스러운 부고인 상 수상 소감

    Date2021.02.08 By사무처 Views42
    Read More
  14. 자랑스러운 부고인상 윤계섭 권오준

    Date2021.02.04 By사무처 Views117
    Read More
  15. 권오용(26회) ESG경영과 공익법인

    Date2021.02.02 By사무처 Views54
    Read More
  16. 조동근(23회) -1% 진실과 황당한 文정부 자화자찬

    Date2021.02.02 By사무처 Views38
    Read More
  17. 2월의 시작, 행복을 맞이하세요

    Date2021.02.01 By사무처 Views38
    Read More
  18. 박현채(18회) 손실보상제 등 코로나 3법 급물살

    Date2021.02.01 By사무처 Views40
    Read More
  19. 김해은(31회) 절제 없이는 건강 없다

    Date2021.02.01 By사무처 Views46
    Read More
  20. 변주선(12회) 돌고 돌아 가족이 이젠 모두 의료인

    Date2021.01.28 By사무처 Views1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