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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대가족 변주선동문: 돌고돌아 가족이 이젠 모두 의료인/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가족

출처: 서울대 동창신문 2020. 12. 28.

 

 

 

 

201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잊지 못할 ‘패밀리 리유니온’ 모임을 연 변주선 동문
(첫줄 왼쪽 네 번째) 가족. 차녀 김정화 동문이 준비한 단체 티셔츠를 입었다.

★헌신하는 모습 닮은 동문 가족/소방관 돕고 의료봉사 앞장서

6남매의 맏딸로 태어난 변주선(영어교육60-64 본회 상임부회장)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
사업을 하는 부모님을 도와 하루 일을 마친 후에야 책상 앞에 앉았다. 다섯 동생을 살뜰히
돌봐 공부시키고 자신도 모교 사범대를 나왔다. 교단에서는 “손 놓으면 낙오될 아이들이

눈에 밟혀” 교실 첫줄부터 끝줄까지 열정적으로 가르쳤다.

외과의인 남편 김광태(BCP 20기)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이 그 무렵 병원을 열었다.

병원 살림하랴 힘에 부쳐 교직을 그만뒀다. 변 동문의 손길에 병원도, 아이도 쑥쑥 컸다.

손수 영어를 가르친 두 딸은 음대, 아들은 재도전 끝에 의대 합격증을 받아 서울대생이 됐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서울대 가족. 하지만 대학만이 이들의 공통분모는 아니다. 가족은 발가락도

닮는다는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열정과 봉사 정신이 가장 판박이다.

11월 4일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에서 변주선 동문을 만났다.

“군의관과 교사 부부가 경험도 없이 덜컥 개원해서 고생했죠. 자녀는 곱게만 키웠다 생각했는데,

우릴 닮아가고 있더군요.” 의대 교수로 커리어를 쌓던 아들은 물론이고, 평생 음악만 해온 딸들마저

운명처럼 개원가로 뛰어들었다. 음악치료를 전공한 차녀 김정화(기악85-89) 동문은 안과의인

남편과 뉴욕에서 센터 네 곳을 둔 안과 전문 병원을 일군 병원 경영인이다.

첼리스트로 활동한 장녀 김상임(기악84-88) 동문도 2011년 구로다나병원 행정원장으로 취임했다.

‘엄마, 병원 조직이 오케스트라 같다’며 씩씩하게 웃던 두 딸이다.

“작은딸이 리노베이션한 미국 병원에 가보고 눈물을 쏟았어요. 그 까다로운 나라에서

수술실 구석구석 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더군요. 큰딸은 어려운 상황에 병원을

맡아서 끌어올렸어요. 저런 면이 있었나 싶죠.”

2015년 아들 김성원(의학89-95) 동문이 가업을 잇겠다며 모교 교수직을 접고

대림성모병원 원장으로 옮겨왔다. 모교 병원에서 유전성 유방암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던 때였다. “고령인 아버지 곁에 빨리 오고 싶었다”며 담담했지만 녹록지 않은

중소병원의 현실에 고민이 깊었을 터. 그러나 이내 전공을 살려 유방암 특화병원으로

혁신을 꾀했고, 50년간 부모가 일군 병원은 아들 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개인 병원은 예측을 불허하는 전쟁터예요. 서울대 출신은 비즈니스 마인드나 수단,

방법 안 가리고 헤쳐가는 힘은 약하다 생각했죠. 내 아이들도 점잖게만 키워 잠재력을

몰랐어요. 어쩌면 부모를 보고 배웠나 싶어 흐뭇해요.”

병원 일도 바쁜데 각자 봉사에도 열심이다. 장녀 김상임 동문은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

여성대장으로 소방관 서포트에 헌신, 지역에서 신임이 두텁다. 김광태 동문은 의료봉사에,

김성원 동문은 유방암 예방과 환우를 위한 활동에 열성적이기로 유명하다.

내년에 ‘핑크리본 영화제’를 열기 위해 2월까지 유방암 관련 영상 공모를 받고 있다.

그런 가족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변 동문을 떠올린다. 한국아동단체협의회장,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의장을 지내고 아태지역 친선회를 창립해 18만 달러를 모금했다.

전 세계 아동 청소년의 교육과 육성을 위해 쓰이는 돈이다. 최근엔 아태지역 여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변주선 리더십 펀드’를 설립했다. “이름처럼 ‘주선’하고 베푸는 게

내 일인가 싶죠. 여성들이 가정과 커리어, 하고 싶은 일까지 여러 길을 두고 고민하는

것을 알아요.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테니 최선을 다해 버티라고 조언합니다.

다만 교육의 많은 부분을 위탁하는 시대에 누구도 대신 못할 부모의 사랑을 전하는 데는

최선을 다하라고요.” 자신도 일과 봉사로 바쁜 틈틈이 아이들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했다.

‘가족의 설계자’라는 부부. 헌신하는 가족상은 아내가 국제단체 활동으로 지구를 세 바퀴

도는 동안 적극 밀어준 남편과, 남편이 수술에만 전념하게끔 병원행정학 박사학위까지

따면서 병원 일을 도운 아내가 내조하고 외조하며 만든 것이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인간 변주선’을 마음껏 펼치도록 도와줄 사람이란 직감이 왔죠.

김치찌개 잘하는 아내보다 책 읽는 아내를 더 좋아했고 지금도 한결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요. 저와 같이 감성적이지는 않지만요(웃음).”

가톨릭대를 졸업한 김광태 동문은 변 동문의 권유로 지난해 모교 바이오최고경영자과정(BCP)을

수료했다. 큰사위(이성원 의학79-85), 며느리(박성신 의학91-95), 세 바깥사돈

(고 이두현·국어교육46-50, 김윤수·상학50-55, 박두태·사회교육59-63)까지 동문으로 맞은 것에

대해선 “우리가 고를 틈도 없이 아이들 스스로 짝을 택했다”며 웃었다. 손주 중 두 명이 의대생이다.

집무실에 놓인 가족사진 중 변 동문의 팔순잔치에 모두가 숫자 ‘80’ 모양의 안경을 쓴 사진이 있었다.

‘사소한 이벤트’도 그가 추천하는 화목의 비결. 의료인 집안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대화로 서로를

응원하며 위기를 넘기고 있다.

“서울대라는 사실만으로 자랑하고 싶진 않아요. 서울대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가족 모두

어려운 일에 솔선해서 뛰어드는 봉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지요. 우리 가족이

필요한 곳에서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513호 서울대총동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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