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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 대장정 이야기(35) : JMT 대장정 에필로그

 

 

five-003.jpg

 

five guys.jpg

 

whitney-5guys.jpg

<사진> 다른 별나라에서 나날이 변해가는 다섯 사람의 모습

 

 

 

씨에라 네바다 산맥을 종주하는 JMT는 야생(野生)이었다.

거대한 자연과 맞닥뜨려야 하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많이 두려웠다.

많이 힘들었다.

 

JMT는 대자연의 장엄한 서사시였다.

11개의 패스 하나하나 넘을 때 마다 펼쳐지는 광대한 파노라마는

어떠한 필설로 형언할 수 없었다.

웅장한 교향악이 온천지에 울려 퍼지는 듯 했다.

 

그 뿐이랴,

산정기 그득한 새벽 숲길,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침 호수,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숲길에서 만나는 다람쥐와 몰모트와 사슴 등 산속 가족들의 선한 눈매,

끝내 만난 적은 없었지만 곰과의 팽팽한 긴장 속의 대치,

어두워지면 타다닥 타오르는 야영지의 모닥불,

거대한 휘트니 바위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산악노을(Alpenglow),

반구형 하늘 가득 촘촘히 박혀있는 찬연한 별들과 은하수와 유성들.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연의 낭만으로 차있는 산속에서의 26일 여정이었다.

 

JMT는 담금질이었다.

부러지기 쉬운 무쇠를 달구고 때려 보검을 만들기 위한 담금질이었다.

그 보검으로 두려움을 베어내고 트라우마를 떨어냈다.

폭탄이었던 내가 네팔의 히말라야 안나프루나 트레킹과

중국 운남성 차마고도의 매리설산을 다녀오고

호주 북부지역 라라핀타 사막을 걸으면서 Aborginal들을 만나고

산티아고 까미노 순례길을 완주했으니

이만하면 최고의 담금질이었던 셈이었다.

 

JMT는 야성의 길이었다.

평생 지성과 이성을 우선으로 하고 중요시하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야성이란 한데에 버려진 속성이었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정반대였다.

한 구석에 틀어박혀있던 야성이 JMT에서 꿈틀대고 포효했다.

헉헉 거친 숨을 토해내며 오르막 돌짝길에 한 발자국씩을 띄운 것은

지성도 아니고 이성도 아니었다.

야성이었다.

 

우리는 괴짜 늙은이 geezer임이 분명했다.

여동창 2명, 남동창 3명으로 구성된 66살 시니어들이 마침내 해냈다.

치밀한 설계와 준비, 그리고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한 총대장 인환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온갖 구질고 험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 후위를 든든하게 지켜준 균석대장 덕분에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바보같이 큰 배낭을 메고 끝까지 완주한 강인한 정신력의 여인들,

수인이와 리라에게 백만 송이 장미를 안겨주고 싶다.

주방장 인식이도 밥하랴, 사진 찍으랴, 글 쓰랴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P.S.

JMT에 나선 친구들을 위해 성원해주고 기도해준 동창들에게 감사드린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우리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상긍이와 동우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집에 초대하여 환영파티와 환송파티를 해준 아름다운 여인 백운경에게도 백만 송이 장미를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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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내 사진-2.jpg

<사진> 인환, 수인, 리라, 균석,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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