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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인간 개념에 대한 소고

 

                                                                                                                                   구 자 문

우리 한국인들이 국가발전이나 교육철학을 논할 때 자주 '홍익인간'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 정신은 우리 한국의 건국이념으로 여겨져 왔다. 5,000년 전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건국하면서 건국이념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를 내세웠는데, ‘홍익인간’은 널리 두루두루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이며, ‘재세이화’는 세상을 다스림에 있어서 그 이치에 맞게 다스린다는 의미인데,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게만 이로운 국가가 아니라 만민에게 이로운 국가 그리고 누군가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말 멋진 사상이지만 정말 그 당시 지도자들이 그러한 사상을 내세우고 실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한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에 "교육은 홍익인간 정신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교육이념 채택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은 고기(古記)에서 나온 말이며, 신화에 가까운 비과학적인 용어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홍익인간이라는 개념이 '제왕운기'나 '삼국유사'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들 저자들에 의하여 정립된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빌려온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를 배타하는 제국주의 사상도 아닌, 민족문화의 전통 속에서 영글어진 개념으로 민족적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낸 이념”이라고 반론하며, 홍익인간을 ‘인간에 대한 최대의 봉사'로 번역하며, '기독교적 박애사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었다. 또한 '홍익인간'이라는 말을 현대인의 눈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홍익인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삼국사기'나 '제왕운기'의 저자가 의도하는 바, 즉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를 이해하자는 분도 있었다. 반면, "후진국 국민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민족의 역사가 오랜 것을 자랑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자국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신화적인 교육이념을 하루바삐 청산하여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이렇듯 '홍익인간 교육이념'은 끊임없는 논란과 반대이견 등 우여곡절 끝에 채택되어 우리 한국의 교육이념으로 정착됐었다.

 

홍익인간은 한민족건국이념으로 삼국유사 고조선조와 제왕운기 전조선기에서 고조선의 건국과정을 전하는 내용 속에 나온다. 이들 고서에서는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의 아들 중에 환웅(桓雄)이 있었는데, 자주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탐냈다. 아버지 환인이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홍익인간 할 만 하거늘, 신물(神物)인 천부인(天符印: 청동검, 청동방울, 청동거울)을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이에 의하면 홍익인간은 환인이 환웅을 인간세상에 내려 보내면서 제시한 지침이었다.

 

하지만 이 이념은 실제적으로는 고대 우리의 선조들이 국가권력 및 통치자들에게 바라던 바를 환인의 이름을 빌어 신화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홍익인간 정신은 삼국유사나 제왕운기에서 거론된 이후 한말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주목되지 않았었다. 이 홍익인간을 되살려 낸 이들은 좌·우익을 초월한 통일민족국가를 추구하던 1920~1930년대의 진보적 민족주의자들이었다. 특히 단군의 건국으로부터 민족사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단군민족주의자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한편 '아놀드 토인비'라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역사학자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명언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이전부터 한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고 한다. 1973년 1월 1일에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21세기에 세계가 하나 되어 돌아가는 날이 온다면 그 중심은 동북아시아일 것이며, 그 핵심사상은 한국의 홍익인간 사상이 되어야 함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분 이외에도, 물론 한국인 누군가가 특별히 이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인터뷰를 요청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한 이들이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커 등 여럿이다.

 

오늘날과 같은 물질만능시대에 물질이 아닌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고 모두를 위한 정신을 중요시함이야 말로 현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대의 개척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겨지며, 세계의 석학들도 이에 찬동하고 있는데, 그 정신이 우리의 홍익인간에도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수천년전, 아니 7~8백년전이라도 이러한 사상을 우리나라의 건국이념과 통치이념이라고 내세운 것은 과거 수천년 전의 사실이 어떠하든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를 현재의 국가철학과 교육철학에 담았다는 것은 단어의 뜻 그대로 본다면,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바를 나타낸 슬로건적 지침으로서 중요하다고 보며, 이를 삭제시킬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 큰 개념을 너무 신화적인 시각에서 강조하거나 그 개념이 우리의 오랜 철학임을 자랑하듯 강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조금이라도 실현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다양한 담론을 거쳐 구체적으로 정립·실천해나가며 지금부터라도 관련 역사를 하나 둘 쌓아감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아진다.

 

2021년 3월 31일

 

  • Tony(12) 2021.04.01 09:28

    두문구의 자취는 모두 요지음 세상에서 잊혀진듯 합니다. 슬픈일이지요.
    80이 넘은 나는 이제 떠날날을 예측할수 없는 하루하루가 되었지만 죽는다는것이
    회피하는짓 같기도 하고. 오늘도 내가 할일은 100% 끝내고(low consumption HET
    를 설치하는일. 최고 1 갤론으로 만족스럽게 작동. 집안에 있는 4개중 마지막으로
    바꾸었슴) 코앞에 온 긴 주말 부활절이나 줄기렵니다. 판데믹으로 가족들도 같이
    못 모이고 애들한테는 터키 디너를 만들어 와서들 가져다 먹도록 해놓고.)

    Happy Easter to you and yours.

  • 캘빈쿠 2021.04.01 19:37
    선배님 코로나팬데믹 상황이라도 건강히 좋은 계절보내세요. Happy E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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