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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몸으로… 남성 중심사회에 균열 가하다

페미니즘 작가 ‘윤석남·이불’ 展

출처: 국민일보  2021-03-14
 
한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페미니즘 미술을 출발시킨 윤석남·이불 작가가 동시에 전시를 하고 있다. 위 사진은 윤석남 작가가 재현한 독립운동가 남자현의 초상으로 학고재갤러리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윤석남(82)과 이불(57). 나이에선 세대 차이가 나지만 둘 다 같은 시공간인 1980년대 말∼90년대 작가 인생을 출발했다. 페미니즘으로 자신의 존재를 미술계에 알렸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이불이 제도권 미술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전공인 조각의 남성성을 형식적으로 비트는 작업에서 출발했다면 전업주부로 지내다 불혹의 나이에 화가가 된 윤석남은 가부장적 현실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구상 회화로 시작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두 사람이 각각 지금의 모습과 처음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를 하고 있다.

먼저 윤 작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전(4월 3일까지)은 여성주의 미술을 지속해온 작가의 가장 최근 작업이다.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가 14인의 초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전시는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몸을 던졌지만, 남성 중심의 공식 역사에서는 거세되거나 주변화된 여성들을 초상화를 통해 당당히 재현한다.

“내 가진 돈은 모두 249원 80전이다. 그중 200원은 조선이 독립하는 날 축하금으로 바치거라. (중략)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뤄지느니라.”

이런 유언을 남긴 남자현(1872∼1933)은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모델이 된 여성이다. 유학자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남편이 의병으로 나가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자 유복자를 혼자 키웠다. 이후 그 아들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다. 1933년 일본 전권대사이자 관동군 사령관을 암살하려 시도했다가 거사 직전에 체포됐다. 교도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고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숨을 거뒀다. 또 간호사로, 의사로 활동했던 신채호의 아내 박자혜와 노동 운동을 했던 사회주의자 박진홍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여성 전사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는 서양화 방식이 아니라 전통 채색화 방식을 변용해 이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런 제작 방식 역시 민족주의적 정서를 고양한다.

‘페미니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소묘 하는 것으로 화가 인생을 열었다. 1982년 첫 개인전 뒤 1985년 김인순, 김진숙과 함께 ‘시월 모임’을 시작했다. 시월 모임은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출발로 평가되며 1986년의 제2회 동인전 ‘반에서 하나로’는 반향을 일으키며 그가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선보인 ‘손이 열이라도’ 등의 작품에서 보듯 가부장제 아래에서 차별받는 여성의 현실을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보여줬다. 이후 미국 유학 뒤 버려진 나무를 이용한 설치 작품 등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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