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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카트만두의 도심과 박타프르

 

                                                                                                                                                                     구 자 문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를 여러 차례 방문했었기에, 그곳을 그런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방문을 거듭하면서 그곳의 새로운 면들이 발견되고, 이미 아는 것들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더해주고 있음도 사실이었다. 그 이유는 그곳 카트만두의 다양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사물 및 행위에 대한 나의 생각, 특히 이들의 역사문화와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카트만두의 도로들은 대부분 좁고 혼잡이 심하다. 도심 내부의 좁은 상가거리는 혼잡에 더해서 하수구 냄새에 먼지가 심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 좁은 골목들이 비오면 진흙탕 되는 흙길이더니 많은 곳에 벽돌조각들을 촘촘히 박아 놓았다. 지진에 무너진 건물들의 깨진 벽돌로 길을 포장한 것이리라. 지진이 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수리되지 못한 건물들도 많다. 개인 건물들은 대개 고쳐지긴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탓인지 제대로 수리된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탑이나 역사적인 건물들은 아주 천천히 복원되기에 아직도 공사 중이다. 일부 지역은 오래된 건물들을 헐어내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거나 짓고 있는데, 전통적 디자인과 주변과의 조화를 크게 중요시하는 것 같다.

 

카트만두의 도심과 부도심 곳곳은 비슷한 스타일의 4-5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건물 하층 중간에 가끔 높이 1.5m에 폭 1m 정도인 공간들이 깊게 뚫어져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가 보면 어두운 5-10m 정도 길이의 터널을 지나 사각형의 공간이 나오고 여러 채의 건물들이 둘러서 있다. 그 크기는 다양하지만 이곳이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당(Court Yard)’이다. 어떤 때는 이곳에 커다란 탑이나 ‘부다’가 모셔져 있는 경우도 있다. 각 건물의 주입구인 문들은 많은 경우 나무로 조각된 부조물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태양같이 둥글고 큰 눈을 지닌 ‘부다’의 얼굴, 코끼리 코를 지닌 보살, 해태 혹은 도깨비 탈 등으로 구성되는데 마을마다 그 종류가 좀 다른 것도 같다. 오래된 건물이나 탑들을 보면 기둥이나 창문이 매우 세심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지금이라면 누가 저렇게 조각을 할까 싶을 정도로 정밀하다.

 

이 나라 네팔은 유일하게 관광산업이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히말라야산맥과 수 많은 궁전과 사원들로 구성된 문화유적이 이 나라에 존재한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던 ‘카맬거리’는 관광객들을 위한 거리로 수많은 기념품 가게, 식당, 커피숍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구차한 게 사실이다. 국민소득 자체도 $700 정도로 아주 낮은 편이지만, 길가에 채소 몇 묶음, 과일 몇 개 파는 행상들이 도대체 얼마나 돈을 벌 것이며 어떻게 먹고 산다는 것일까? 이들의 모습도 의상도 다양하지만 갓 상경한 듯 누추한 옷차림에 맨발인 사람들도 있었다. 직업을 제대로 얻을 수 않음에도 불구하고 카트만두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중심인 ‘카트만두밸리’에 이미 250만명, ‘카트만두 메트로폴리탄’에 500만명이 살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걸친 직업이 제공되어야하고, 이들이 거주할 주거가 건설되어야하고, 전기, 상수도, 하수도 등 인프라가 공급되어야 하나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금 정부도 지난 정부도 경제산업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몇몇 지인들이 하소연하고 있는데, 정부로서도 고민이 클 것이다.

 

몇 차례 방문에도 가보지 못했던, 도심에서 30여분 차로 가야하는 교외에 위치한 ‘박타프르’로 갔다. 이곳은 예전에 티베트 및 인도와의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척하던 도시였다는데 왕궁, 사원, 그리고 탑들이 대단히 크고 정교하다. 또한 이곳에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며 공예품가게들이 있다. 마을 입구에서 내국인 아닌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일인당 $15을 징수한다, 학생 10명을 거느린 나는 대단히 큰돈을 지불하고 입장할 수밖에 없었다. 넓은 광장, 거대한 건물, 그리고 거대한 탑들을 지나고 마을길을 이리 저리 지나니 또 다른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이곳의 중심인 듯 보이는 한 높은 탑의 기단부가 될 높은 계단의 양측에는 거대한 동물조각들이 늘어서 있는데, 가파른 수십 계단을 올라서 탑 모퉁이에 모두들 앉아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돌아 보았다. 주변에 크고 작은 전통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지진으로 많이 파괴되어 지금도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발 아래에는 축제 때 쓴다는 직경이 2m는 될 커다란 바퀴 두 개 놓여져 있다.

 

필자는 이미 카트만두의 여러 궁전과 사원들을 가 보았었다. 도심에 위치한 그 유명한 옛 궁전인 ‘던 바 스퀘어’, 인근의 ‘몽키템플’로 불리는 거대한 ‘소얀부사원’ 등. 그러나 ‘박타프르’가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곳 카트만두지역에는 여러 개의 왕국이 존재하고 각자 거대한 궁전과 사원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박타프르’도 그중 하나이다. 전쟁을 통해 몽땅 불타버린 우리 한국의 궁전이며 사원들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거대한 목조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이 매우 부러웠다. 마침 방문한때가 불교축제기간이라서인지 많은 이들이 사원을 찾았고 뜨거운 햇빛아래서도 남녀노소 경건하게 줄을 지어 사원계단을 오르고 ‘부다’에 염원을 빌고 또한 ‘경통’ 주위를 맴돌고 있었는데, 가난함에도 아랑곳 않는 듯한 엄숙함과 여유가 내다보인다. 이들의 빈곤함과 열악한 생활환경이 안타까우면서도 ‘빨리 빨리’로 점철된 우리 한국인의 일상에 비겨 일면 부럽기도 했다.

 

2019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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