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 Up
MT라는 것 가보신 적 있으세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런 말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대학 동창들이 모여서 우리도 MT 한 번 가자고 했습니다. 같은 과 동기 18명 중 연락되는 친구가 12명인데 그 중 10명이 참석하여 1박 2일로 MT를 다녀왔습니다. 콘도에서 이른 저녁을 지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그 중에 한 토막입니다.
`아름 답게 늙으려면 다섯 가지 업(Up)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게 뭔데?`
`첫째 Clean Up 해야 한다고 해.` `그렇지. 늙으면 이상하게 냄새가 많이 나더라. 자주 씻고 살짝살짝 향수도 좀 뿌리는 게 좋을 거야. 어렸을 적 할아버지 방에 가면 나던 냄새가 지금도 기억나거든.` `그런 냄새가 이제 우리한테서도 날 때가 되었다는 거구나.`
`둘째 Dress Up해야한대.` `옷차림도 중요하지. 아무리 백수라도 잘 차려입고 다녀야 업신여기지 않아. 맞아.` `그 다음은?`
`셋째 Gve Up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 `맞아. 늙으면 고집이 세지게 마련이지. 포기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
`넷째는 Shut Up 이야.` 우리는 이대목에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굴렀습니다. `그래, 저 친구도 오늘 손자 이야기 백만번도 더 했을 거야. 어른 대접 받으려면 말을 아껴야 해. 나이든 선배들 보면 도대체 말을 끊을 수가 없게 이어가더라구.` `후배들이 보면 우리도 마찬가지일 거야.` `Shut Up 했으면 됐지 뭐가 또 있어?`
`Give Up하고 Shut Up 했다고 인생의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잖아. 나이 들었다고 정열이 없으면 죽은 것나 마찬가지이지.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이 Passion Up이야.` `자, 그럼 우리의 낭만과 정열을 위하여! Passion Up!`
나이 들어 지켜야 할 5Up 잘 배우고 왔습니다. 봄이 되면 또 한 번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