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백운산 오늘 오후 비가 온다니 이제 가을은 꼬리조차 볼 수 없게 되겠네요.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면서 지난 토요일 포천군 이동면에 있는 백운산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백운산보다도 백운계곡으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백운계곡을 뒤로하고 구절양장(九折羊腸)의 고갯길을 올라가면 광덕고개가 나타납니다. 광덕고개는 일명 캐러멜고개 혹은 카멜(낙타)고개라고 하는 곳이지요. 길이 꼬불거려서 졸지 말라고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주었대서 미군들이 캐러멜 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고, 낙타봉처럼 꼬불거려 카멜고개라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캐러멜을 캬라멜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면 아마도 카멜고개의 뜻이 어려워 알기 쉬운 캬라멜고개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덕고개 마루 휴게소 뒤쪽으로 백운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산행을 하면 백운산(904m)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전형적인 육산에다 능선에도 신갈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정말 낙엽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 드는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게다가 제법 높은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야 하니 운동량도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능선을 타고 걸어 가면서 뒤를 돌아보면 북쪽으로 광덕산(1246m)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산정호수를 안고 있는 명성산(922m)의 바위들이 보입니다. 동쪽으로는 경기도의 최고봉 화악산(1468m)과 명지산(1267m)가 멀리 보이고, 남쪽으로는 삼각봉, 도마치고개, 국망봉(1168m)으로 내달리게 되니 경기도의 알프스에 오른 느낌이 드는 전망 좋은 산입니다.
해발 904m의 산이라고는 하지만 광덕고개가 이미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초보자라도 2시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고, 낙엽이 쌓인 흙길도 걷기에 아주 편안합니다. ↓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좋은 낙엽 카펫이 깔린 백운산 능선길 |  F4.0 1/80초 Olympus Digital Cam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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