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쓰레기와 시래기

조회 수 5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쓰레기와 시래기

오늘 60만명의 젊은이들이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날입니다. 하루 하루가 모두 인생의 갈림길에 속하지만 특히 수능 보는 날은 커다란 갈림길에 서게 되는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능 보다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인생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장을 하다보면 김치 담그기에 좀 험한 배추잎들이 남습니다. 또한 무를 잘라내고 남은 푸른 무청들도 많이 남게 됩니다. 서울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걸 쓰레기 봉지에 담아 내다 버립니다. 하지만 그걸 엮어서 곳간의 그늘진 흙벽에 걸어 말려 시래기를 만들면 겨우내 시래기나물, 시래기국, 시래기 된장찌개가 되어 우리의 미각을 돋우워 줍니다. 그늘에 말린 시래기는 엽록소가 파괴되지 않아 겨우내 우리에게 비타민 B와 C의 중요한 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 또한 일품입니다.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는 닭의 머리가 되는 것이 낫지 않겠는냐고, 언제나 지도자의 길만 고집하는 부모가 너무 많습니다. 김치 재료에 못 끼고 걷어내쳐진 배추잎이나 총각김치에도 못끼고, 깍두기 김치에도 못 끼어 잘라내어진 무청이 주인을 잘 못 만나면 쓰레기가 되고 현명한 주인을 만나면 시래기가 됩니다.

김치같은 상큼하고 깔끔한 인생도 인생이고, 시래기 같은 넉넉하고 구수한 인생도 인생입니다. 수능 시험 보고 나오는 우리의 젊은이들 마음을 편하게 하여 주세요.

↓ 철원8경 순례 중, 순담계곡 근처 식당의 시래기와 탈곡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역시 시래기를 넣은 추어탕은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F4.0   1/500초  Olympus Digital Camera


  1. 환상의 관악산

    Date1970.01.01 Bydaisy Views650
    Read More
  2. Shut Up!

    Date1970.01.01 Bysabong Views441
    Read More
  3. 누가 진정한 부자인가?

    Date1970.01.01 Byjahn418 Views425
    Read More
  4. Tibetan Personality Test /

    Date1970.01.01 Bys100yub Views278
    Read More
  5. 황금사과

    Date1970.01.01 Bysabong Views459
    Read More
  6.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Date1970.01.01 Byjahn418 Views348
    Read More
  7. 젊은 신랑 신부에게 드리는 주례사

    Date1970.01.01 Byjahn418 Views447
    Read More
  8.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Date1970.01.01 Bysabong Views452
    Read More
  9. 재물이 많으면

    Date1970.01.01 Bysabong Views543
    Read More
  10. 온고이지신

    Date1970.01.01 Bysabong Views439
    Read More
  11. D-3 `선농-17 종합예술제`

    Date1970.01.01 Byshlee1022 Views462
    Read More
  12. 꿈꾸는 진달래

    Date1970.01.01 Bysabong Views470
    Read More
  13. 당신은 지금 현재 행복한 사람이다

    Date1970.01.01 Byjahn418 Views371
    Read More
  14. 졸업40주년기념 `종합예술제`개최합니다(17회)

    Date1970.01.01 Byshlee1022 Views430
    Read More
  15. 포천 백운산

    Date1970.01.01 Bysabong Views630
    Read More
  16. 삶의 순리

    Date1970.01.01 Byjahn418 Views475
    Read More
  17. Sigmund Groven 의 앨범 /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

    Date1970.01.01 Byyoungoggi Views652
    Read More
  18. 가을소나타

    Date1970.01.01 Bysabong Views549
    Read More
  19. 쓰레기와 시래기

    Date1970.01.01 Bysabong Views514
    Read More
  20. 직탕폭포

    Date1970.01.01 Bysabong Views56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