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나타 야속하게 그냥 떠날 것 같았던 가을이 뒤돌아 와서 잠시 우리와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엊저녁에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가을맞이를 한다기에 갔었습니다. 의정부 시립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있었거든요. 1969년에 어머니합창단으로 출발한 의정부시립합창단이 이제는 프로 성악가들로 짜여진 탄탄한 혼성 합창단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시민들을 입장료 없이 무료로 초청하는 공연을 하였습니다. 어제 주제는 "가을 소나타"였습니다. 저는 의정부 시민은 아니지만 서울의 맨 북쪽 끝에 사는 덕에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낭만의 가을 밤을 반추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의 큰 구성을 가을소나타로 하고 각 악장마다 특성있는 합창곡들로 구성을 한 것이 신선하게 돋보였습니다. 1악장은 페스티발 상투스 등의 미사곡으로 구성하였고, 2악장은 산들바람, 고향그리워,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의 한국의 가곡을, 3악장은 아카펠라로 구성하였고, 특히 4악장은 우리 귀에 익숙한 라밤바, 관타네메라 등 외국곡들을 합창하면서 신나는 춤까지 곁들여 관람객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즐거운 가을맞이를 하였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의정부 예술의 전당도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만 못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집에서 2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한 달에 한 번은 가 볼 생각을 했습니다. 12월에는 KBS 교향악단의 합창교향곡 연주 계획이 있더군요. 가볼 생각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