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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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의 자목련 ( 紫木蓮 )


5/5/2011 (목)
 언니네 아들네, 딸네, 그 두집의 세 꼬마들, 병한과 함께  천리포 수목원에 갔다.
이곳은 2006 년에 처음 와보았는데 그때보다 많이 후락한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점점 운영이 어려워져 회원제에서 일반에게 오픈했다고 한다.


오늘 마침 어린이 날을 맞아 대만원이였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면 근처에 숙소가 부족한 탓인지 이틀밤 자는것을 하루는 이집, 다음날은 저집으로 간신히 예약했단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데 손이 빨라야 했다는 이야기니 얼마나 붐볐는지 이해가 간다.


아뭏든 오늘은 "단풍나무  집."
단풍나무라고는 작은 묘목이 두어 그루 있을뿐 옛날 우리식 대문에 잡풀 잔뜩 우거진 뜰이 있는 독채집이다.
안에는 커다란 대청 마루 양쪽에 방 하나씩 있고 그 대청 마루 한쪽이 부엌, 그옆에 목욕탕겸 화장실이 하나있다.
젊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 데리고 분주한 동안 언니, 나, 병한, 할머니들은 식물원을 보러 나갔다.


천리포 수목원을 만든 민병걸 (Carl Ferris Miller)씨는 주로 동백, 목련, 호랑가시나무 등 세가지가 관심사였다고 한다.







 1)  동백꽃.  옛날에 겨울이면 몇가지 사다가 사기 그릇에 꽂아놓곤 했다.  매섭게 추운 겨울에 피는 꽃이 너무 예쁘다. 

 


2)  목련.  나는 솔직히 이꽃을 잘 모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언니가 늘 노래를 했지만

서울에서 살때 나는 이 꽃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 ...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


노래 가사는 여기까지가 괜찮고,  작곡은 별로 좋은줄 모르겠다.

 




 3) 호랑가시 나무 ( Mistletoe.  It means " Peace and Joy to all.")

어렸을때 그뜻도 모르면서, 나무도 한번 구경 못했으면서 남들 하는데로 X-mas card 마다 그려넣었다.

몇십년 세월이 흘러간 지금 이렇게 빨간 열매까지 달린 나무를 실물로 만나보니 너무 기쁘다.


그런데 지난번엔 늦게 왔었기때문인지 목련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여기 이렇게 많은 목련 나무가 있는것을 알지못했고 오늘 이렇게 잔뜩 보리라고는 더 더욱 상상도 못했다.
큼직한 송이 송이, 하얀색, 노란색, 분홍색의 목련꽃이 가득하다.
잎새는 거의 없고, 허공에 꽃송이만 큼직 큼직하게 달려있는것이 꿈속에 보는것처럼 낯설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향기가 전혀 없다.  그러니까 더욱 더 기이한 느낌이다.





목련은 벌써 거의 절반은 져가고 있었다.
져가는, 수명을 다해가는 목련은 가까이 가보면 누런 갈색으로 추하게 변하고 있다.
애써 외면하고 이제 피어나는 것만 골라 사진을 찍는다.

 






져가는 목련, 떨어진 목련, 흰색, 분홍색의 떨어진 목련 꽃잎이 나무 밑에 수북하다.
그런가하면 이제 가지마다 움트기 시작하는 다른 꽃나무들도 많아 지금이 5월이 아니라 이른 봄,  3월쯤인것 같다.


 자목련, 흰 목련, 노란 목련 (Yellow Bird), 목련 투성이 속에 가끔 벗꽃이 보인다. 
하늘을 뒤덮은 자그마한 하얀 벗꽃들, 앙징맞게 예쁘고 바람이 불적마다 꽃잎으로 비가 내린다.

 







 시골 색시같은 분홍빛 복사꽃(桃花)도 있다.  "복사꽃 피어날적에..." 하는 노래 가사처럼 지금이 복사꽃 한창 피어나는 봄이다.







 여러 꽃들이 함께 어울려 마치 " 칠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영화속의 한장면 같다.


 





닭섬이 보이는 바닷가.


그래도 여기가 바닷가라 아직도 목련이랑 벗꽃이 남아 있다고 한다.


바다가 있고 꽃이 있으니 무엇이 더 그리울까?

아무리 생각해도 바다와 꽃이 이렇게 가까이 사이좋게 共存할수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다.


민병걸씨가 고향이 그리워 심어 놓고 보았다는 Blue Berry 나무도 보았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얺짠다.

나도 뜰에 씨앗부터 시작한 동백나무가 있는데 10년이 지나도 키가 겨우 30 cm 나 될까? 

너무 더워서 그런건지?  볼때마다 언저리에 잡초를 뽑아주고 그저 무럭무럭 잘 크기만 빈다. 


 언니네 아들, 딸, 며느리등 젊은 사람들이 커다란 교자상에 가득 차려낸 저녁상은
불고기, 김치, 쌜러드, 생선찌개등...




우리가 엊그제 하나로에서 사온 산나물도 초고추장에 무쳐 놓고.
 어제밤 내가 만든 약식과 멸치 볶음, 병한이 만든 올방갱이 묵도 상에 올랐다.



먹고 난 후에는 설겆이 근처에도 못오게 하더니 밤에는 맛싸지 마스크를 들고나와 써비쓰한다.





언니는 복이 많다.  조카 딸과 조카 며느리에게서 이렇게 살뜰한 대접을 받으니 너무 좋다.

넓은 온돌방이 뜨끈뜨끈해서 아이들 셋, 어른 여섯이 편안하게 잘 잤다.

 


 화초처럼 꽃밭에서 기르는 솜털 귀여운 할미꽃



 마로니에 나무 꽃이 망고나무 꽃 같이 생겼다. 잎새 모양은 많이 다른데...   Are they related?


우리집 망고나무 꽃

 

 *** 어제밤 늦게 한복려씨 압력 밥솥 요리책을 보고 그 한 많고, 말썽 많던 약밥을 차근차근 
옛날 가사 선생님, 병한이 보는 앞에서 만들어 보았다.
            재료;   쌀 3 컵  (3-4시간 불린다)
       흑설탕  2/3 컵
    간장 2 큰술
       참기름 3 큰술
                                    대추 50gm (1/8 of 400gm package)
  밤 200gm
         잣 3 큰술 정도
       물은 쌀과 동량 아니면 약간 작게 넣는다.


설탕을 물에 녹인후 다 압력솥에 넣고 하라는데로 처음엔 센불,
칙칙 푹푹 소리나면 약불에 3-4분 두었다가 끈다.
정말로 여기 찹쌀이 좋아서인가?  병한의 독일제 압력솥에 쌀알 하나 안붙고 맛있는 약밥이 만들어졌다.
쌀알 하나 부서지지도 않고, 당도 (糖度)도 적당하니 책에 나온 허옇고 질은
유명 요리 선생님의 약밥보다 색갈도 더 멋있게 아주 잘 되었다.



 

"어머, 이게 정말로 이모님이 만든거예요?"


조카딸, 조카며느리, 머리를 맞대고 들여다 보고 맛도 보며 감탄해 마지않는다.


내가 아마 연세 잡순 집안 어른으로 대대로 전수할 약밥 비법이라도 가졌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 독일제 압력솥을 마이아미에 가져가겠다니까 병한이 대답을 않는다. 

 



 참죽나무


온통 회색빛의 나뭇가지에 돋아나는 빨간 잎사귀가 꽃처럼 예쁘다. 


   노란 목련 (Yellow Bird)


  수선화 .  올해 실컷 본다. 


  2006년에 왔을때







































 

  2006 년,  내가 떠나버린후의 수목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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