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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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a Lily 와 책 선물

  

4/29/11 (금)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니 입국 신고서, 세관 신고서를 준다.
세관 신고서는 모두 No, No, No. 아무것도 신고할것이 없다.



입국 신고서엔 이름을 이신옥, 정신옥, Shin Chung?
몇년전엔가 아주 젊은 녀석으로 부터 한번 이름 잘못 썼다고
쿠사리를 맞고난 뒤부터는 어떤 이름을 써야할지 늘 망서리게 된다.



서울 오면 나도 버젓이 한국이름 있다고 李新玉이라고
썼더니 그게 말썽이였던것 같기도 하고, 어렴풋한 기억이다.




좀 생각다가 여권에 있는데로 그냥 Shin Chung이라고 썼다.



다음엔 여권번호.  부스럭 부스럭 여권을 찾아 들여다 보는데
"461...." 인지 "401...." 인지?  분명치 않다.
아무거나 하나 골라 써넣고 나니 이번엔 생년월일 차례다.
우리는 언제나 Month/ Day/ Year 로 쓰는데 여기는 아무리 봐도
Year/ Month/ Day 인것 같은데 흐릿하고, 잘 보이지 않는다.
돋보기 안경도 없으니 또 그냥 짐작으로 썼다.


 




양옆, 또 앞의 젊은 사람들은 궁시렁거리다가 벌써 다 쓴양으로 옆으로 쓱 밀어 놓는다. 


나는 이제 서울 거주 주소를 써야할 차례다.  동창수첩에 적어 놓은




 병한의 (17회) 주소를 한참 찾고있는데 불이 탁 꺼져 버렸다.


 


기가 찼다.
꼭 학교에서 시험볼때 아직 다 끝내지도 못했는데 종 쳐버린것 같았다.
그래, 너네들 참 잘났다.
내가 지금 얘네들 하고 같이 학교 다닌다면 낙제는 따논 당상이겠다.


 





내 옆에 자기 부인인지?  어떤 여자와 줄곳 떠들며 내게 눈길도 안주는,
나이  한 사십쯤 되어보이는 한국인 젊은 남자에게 내쪽의 불을 좀 켜달라고 부탁해서 얼른 끝을 냈다. 




우리쪽 승무원은 검은 Turtle Neck Sweater 에 검은 바지를 입은 젊은 흑인 남자였다.

  키가 크고 늘씬한 체격이 꼭 무용수처럼 멋이 있다.



Refreshment 를 나누어 주는데 내 옆의 젊은이는 계속
"사이다, 사이다, 사이다를 어떻게 말하지?"
이렇게 쩔쩔 매니까 영 못알아 들는다.



보다못해 내가 "He wants Soda." 라고 말해서 Coke를 하나 받았다.
그는 인사 한마디가 없이 다시 또 옆의 여자와 계속 떠들어
처음 만난 한국인이 싸가지가 바가지라는 인상을 주었다.





저녁으로 手마끼 스시가 두개 나왔다.
물도 알맞게 잘 지어진 밥이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고,  또 적당히 차겁다.


연어가 들어간 스시 한개를 우선 냠냠 맛있게 먹고 나니


눅눅해 질까봐 빳빳한 구운 김을 따로 빨락종이에 싼것이 밑에서 나왔다.


 


이 김으로 싸 먹게 되어있는것을...




이년전에 남편과 갈때도 이 스시를 주었는데 싸 먹을줄 몰라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때도 ㅎㅎ 웃었는데 그사이에 또 까맣게 잊은것이다.
다시 또 失笑하며 두번째 스시를 김 두겹에 싸서 먹었다.



따뜻한 녹차와 먹으니 살것 같은데 생강절임이나 더 줬으면 좋겠다.   




옆에 젊은 일본 아가씨, 스시는 받아서 먹지 않고 커피와 쥬스만 마신다.
그것 안 먹으려면 나 달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드디어 밤 10시 40분경 인천 공항에 내렸다.
무료 카트가 너무 반가워 가방이 나오는 동안 얼른 가지러 갔다.
하나를 꺼내 밀려고 하는데 꼼짝도 않는다.
공짜라고 잘 간수를 안하나보다.  고장 났잖아?
얼른 버리고 그 다음 것을 꺼내보니 그것도 꼼짝을 않는다.
전부 고장인가?   다급해서 벌써 카트에 짐 싣고 가는 젊은이에게
물으니 누르면서 밀어야한다고.  아하~




가방이 나왔다.  벨트에서 들어 내리려는데 꼼짝을 안한다.
있는 힘을 다해서 낑낑거리며 가방 두개를 간신히 내려 놓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 어린 아이 둘하고 자기 짐 나오기를
기다리는 젊은 아빠,  팔짱끼고 서서 낑낑매는 나를 본척만척한다.
어쩜 그럴수가?




나는 끌고 가는 가방을 비행기내에 들어갈때 쓰지 않는다.
끌고 다니는것은 편하지만 들어 올리고, 내리는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번번히 누구에게 부탁하기도 싫어 그냥 들고 가는 가방을 쓰고  의자 밑에 넣어둔다.


 바퀴 달린 작은 기내용 가방은 지금 내겐 그저 빛좋은 개살구일뿐이다.





한 15년쯤 전에 Washington D.C.에 갔을때 끄는 가방을 가지고 갔다가 혼이 났다.
들어 올릴수가 없어 쩔쩔 매니까 꼭 Helen Hayes 같이 곱게 생긴 할머니가
"Sir, sir, could you help us lift this bag?" 




내 대신 아직 스무살도 안되어 보이는, 그야말로 새파랗게 젊은 아이에게 부탁을 했다.
"Sir, Sir" 하며 부탁하는것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그 일을 잊을수가 없다.




나중에 들으니 여기선 젊은 사람들이 함부로 노인네들 짐을 들어주지 못한단다.


  그러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다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참 삭막해져가는 세상이다.


  


밖에는 병한과 언니의 (11회)  사위, 병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김연아가 스케이트하는것이 TV에 나와 잠깐 로비에 앉아 구경을 했다.





  Short Program 성적은 일등으로 끝났다고 병한은 계속 나를 안심시켰지만




 처음의 jump가 넘어질것처럼 아주 불안해 보여서 걱정스러웠다.


내 기우는 적중했다.
나중에 들으니 상대도 안된다던 일본 선수 미끼 안도에게 밀려 전체 2등으로 끝이 났다고.


 





밤 늦은 시간에 인천대교를 지나 집으로 가는데 비가 억수로 퍼붓고, 벼락은 여기저기 떨어지고,


  험하기가 마이아미 뺨친다.
사계절 뚜렷한 이곳 일기는 변화무쌍.


  악착같이 춥다가 또 덥다가 하는 이곳의 날씨를 난 이제 다 잊었다.




   






























올해 망고는 예년에 비해 저조한편. 크기도 작고, 많이 열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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