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한이 사는 아파트
4/30/11 (토)
어제밤 11시가 넘어 공항을 나와 빗속에 한시간을 왔다.
내 가방 두개가 트렁크에 싹 들어가고보니 한사람 자리가 넉넉하게 비어 있다.
내 가방 두개가 트렁크에 싹 들어가고보니 한사람 자리가 넉넉하게 비어 있다.
작년에 용한이(15회) 올때처럼 짐이 많아 차에 자리가 없을까봐 병호가 장모님을 모시고 오지 못했단다.
용한네는 부자라 짐이 많고, 나는 가난뱅이 여자가 혼자 오니 짐이 없다고 했더니 다들 ㅎㅎ 웃는다.
병호와 병한은 앞에 앉아서 올림픽 대로로 가는것이 빠르다느니 절대로 그렇지 않다느니 계속 다툰다.
구세대와 신세대가 매일 운전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타협이 절대 불가능한 차이가 있나보다.
결국 누가 이겼는지 모르지만
집에 가는길에 언니도 pick up 하고, 병호 차에 휘발유도 넣고.
비 내리는 서울 밤거리를 한참 헤메다가 거의 한시가 되어 병한의 집에 왔다.
비 내리는 서울 밤거리를 한참 헤메다가 거의 한시가 되어 병한의 집에 왔다.
집안에서는 담배 냄새가 났다.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병한이 뜸을 많이 뜨는 때문이였다.
이애는 몸의 건강을 오로지 침과 뜸 같은 한방에 의존하고 있다.
머리가 아프면 나처럼 얼른 Tylenol 두알 먹는것이 아니라 2-3시간 걸려 뜸을 뜬다.
TV 보고 앉아 몇시간이고 뜸을 뜬다.
또 氣 체조도 많이 한다.
밥상위에서 쑥을 말리고 있어서 쑥 이야기가 나왔다.
병호 아버님이 사시는 부여에서 뜯어온 쑥을 많이 얻었단다.
옛날에 엄마가 하듯 쑥개떡을 만든다고 시작했는데
깜박해서 멥쌀 대신 찹쌀가루를 넣어 버렸다고.
냉장고에서 커다란 반죽 두개를 꺼내더니 한참 주물러서 조그만 반죽 두 덩어리를 쪄내왔다.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병한이 뜸을 많이 뜨는 때문이였다.
이애는 몸의 건강을 오로지 침과 뜸 같은 한방에 의존하고 있다.
머리가 아프면 나처럼 얼른 Tylenol 두알 먹는것이 아니라 2-3시간 걸려 뜸을 뜬다.
TV 보고 앉아 몇시간이고 뜸을 뜬다.
또 氣 체조도 많이 한다.
밥상위에서 쑥을 말리고 있어서 쑥 이야기가 나왔다.
병호 아버님이 사시는 부여에서 뜯어온 쑥을 많이 얻었단다.
옛날에 엄마가 하듯 쑥개떡을 만든다고 시작했는데
깜박해서 멥쌀 대신 찹쌀가루를 넣어 버렸다고.
냉장고에서 커다란 반죽 두개를 꺼내더니 한참 주물러서 조그만 반죽 두 덩어리를 쪄내왔다.
찹쌀가루 넣은것은 괜찮다. 나는 쑥개떡이 아니라 쑥 인절미를 만들면 되지않느냐고 위로했다.
그러나 한입 떼어 먹어보니 쑥 냄새도 전혀 없고, 찔깃찔깃한
섬유질이 잘 씹히지도 않는것이 쑥 개떡도 아니고 쑥 인절미도 영 아니다.
그러나 한입 떼어 먹어보니 쑥 냄새도 전혀 없고, 찔깃찔깃한
섬유질이 잘 씹히지도 않는것이 쑥 개떡도 아니고 쑥 인절미도 영 아니다.
병한은 계속 찹쌀가루 넣은것만 탓하며 양푼에 들어있는 커다란 반죽을 열심히 치댄다.
나는 이애가 매일같이 내게 이 쑥떡을 쪄줄까봐 은근히 겁이 났다.
가게에서 전문가 떡장수가 그때 그때 맛있게 만든 여러가지 떡을 하나하나 맛보고 다니려는 참인데 ...
나는 이애가 매일같이 내게 이 쑥떡을 쪄줄까봐 은근히 겁이 났다.
가게에서 전문가 떡장수가 그때 그때 맛있게 만든 여러가지 떡을 하나하나 맛보고 다니려는 참인데 ...
냉동 잘했다가 나중에 궁할때 혼자 쪄 먹으라고 했다.
나는 이 쑥떡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것을 은근히 시사했다.
나는 이 쑥떡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것을 은근히 시사했다.
오랫만에 세 여자가 모였으니 한참 시끌벅적 떠들다가 잠든것이 두시가 훨씬 넘었을꺼다.
동향인 이 손님 방은 새벽 4시가 넘으면 훤히 밝아지기 시작한다.
커튼이라고는 얇고, 잔뜩 모양낸 최신식 하얀 불라인드 하나뿐이니...
여섯시가 넘자 잠도 더 오지않고. 그냥 일어나버렸는데 너무 들뜬탓인지 피곤한줄 모르겠다.
하긴 서울오면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
우선 처음보는 천마차 (天麻茶)를 타서 먹어보았다.
corn flake 가 들어있어 동서양을 같이 섞은 아침 식사 기분이 나는데
율무차처럼 맛이 있다. 마(麻)가 몸에도 좋다니까 십상이다.
봐서 집에 갈때 사가지고 가야겠다.
동향인 이 손님 방은 새벽 4시가 넘으면 훤히 밝아지기 시작한다.
커튼이라고는 얇고, 잔뜩 모양낸 최신식 하얀 불라인드 하나뿐이니...
여섯시가 넘자 잠도 더 오지않고. 그냥 일어나버렸는데 너무 들뜬탓인지 피곤한줄 모르겠다.
하긴 서울오면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
우선 처음보는 천마차 (天麻茶)를 타서 먹어보았다.
corn flake 가 들어있어 동서양을 같이 섞은 아침 식사 기분이 나는데
율무차처럼 맛이 있다. 마(麻)가 몸에도 좋다니까 십상이다.
봐서 집에 갈때 사가지고 가야겠다.
언니랑 셋이서 자연 건강식, 온통 나물 투성이의 아침을 먹었다.
들깨 가루 넣어 희끗희끗한 머위나물, 급하면 비빔밥
해먹으려고 가게에서 샀다는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나물 팩.
들깨 가루 넣어 희끗희끗한 머위나물, 급하면 비빔밥
해먹으려고 가게에서 샀다는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나물 팩.
내가 온다고 사촌 언니가 사 보냈다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무청 길게 썰어 넣은 물김치...
말하자면 김치 일습을 사보냈는데 파 김치나 쪼끔 나을까?
본 고장 김치맛이 미국에서 사먹는것보다도 영 못하다.
배추김치는 후줄근하니 원래 시원찮은 김치가 골마지 나기 직전인것 같다.
무청 길게 썰어 넣은 물김치...
말하자면 김치 일습을 사보냈는데 파 김치나 쪼끔 나을까?
본 고장 김치맛이 미국에서 사먹는것보다도 영 못하다.
배추김치는 후줄근하니 원래 시원찮은 김치가 골마지 나기 직전인것 같다.
보아하니 김치 장사를 하는 사람인것 같은데
솜씨가 이래 가지고야... 딱한 노릇이다.
어제부터 시작한 꾸물거리는 날씨는 아침에도 여전하고
간간히 비도 제법 세차게 온다.
솜씨가 이래 가지고야... 딱한 노릇이다.
어제부터 시작한 꾸물거리는 날씨는 아침에도 여전하고
간간히 비도 제법 세차게 온다.
오늘 선농제를 옛날 사대부중 자리에서 한다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옛날 살던곳에 가보고 싶다고
오는 날부터 조르기 시작하는데 다들 그냥 참으란다.
거기 가보아야 아무것도 없다고.
오는 날부터 조르기 시작하는데 다들 그냥 참으란다.
거기 가보아야 아무것도 없다고.
How could this be possible?
어쨌던 올해는 비 때문에 행사가 다 취소 되었을꺼라고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되었다.
내일의 산행도 언감생심이다.
이젠 여기 사는 가까운 친구들도 가는 사람이 없어 아예 포기한다.
이젠 여기 사는 가까운 친구들도 가는 사람이 없어 아예 포기한다.
내가 묵던 방에서 내다 본 새벽녘의 서울 경치.
옛날에는 엘레베이터도 없던 번화가의 4층 건물이였나?
목욕탕이 따로 없어 샤워하면 물이 온 사방에 뿌려져 정신없던 아파트가 재개발되어 최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멋진 고층 아파트가 되었다. 산책로도 있고, Gym 도 있고.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씬데렐라의 변신을 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