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모시
이일희
입술에 문 모시껍질
한올 한올 쪼개면
그 질긴 풀줄기에
엷은 입술 터져서
피멍이 부풀어 올라
쓰라림에 말을 멎네.
길게 잇는 올의 기장
무릎에서 비벼대니
벗겨진 여린 살을
밤이슬이 녹여줄까
달빛에 어린 아낙은
선녀인 듯 하여라.
어깨춤 추어가며
치고 닫는 율동으로
석달에 모시 한 필
문화재가 탄생하네
풀 먹여 다림질하니 고아함이 나빌레라.
한산 모시
이일희
입술에 문 모시껍질
한올 한올 쪼개면
그 질긴 풀줄기에
엷은 입술 터져서
피멍이 부풀어 올라
쓰라림에 말을 멎네.
길게 잇는 올의 기장
무릎에서 비벼대니
벗겨진 여린 살을
밤이슬이 녹여줄까
달빛에 어린 아낙은
선녀인 듯 하여라.
어깨춤 추어가며
치고 닫는 율동으로
석달에 모시 한 필
문화재가 탄생하네
풀 먹여 다림질하니 고아함이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