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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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일상1)


새해가 왔다 신축년. 소의 해 중에서도 아주 드문 흰 소의 해란다.
날씨는 연일 영하 10도 안팍을 오르내리고 있고, 남쪽 지방에서는 50cm가 넘는 눈이 내려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들린다.

재작년 말에 우환에서 시작된 코비드. 우리나라에선 코로나라고 하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부터 스며들기 시작 하더니 쥐띠 해인 작년엔 전국 구석구석에 다산의 왕인 쥐가 새끼를 낳듯 지칠 줄 모르고 확산 되더니 급기야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아파트형으로 지었다는 동부 구치소 수감자들에게서 집단 코로나 발생이 1000명을 넘어서고 있어 새해가 회색 구름 보다 더 짙어 암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거리두기 2단계에서 2.5단계로 올렸는데
전파속도가 코로나 보다 더 빠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기 시작하여 3단계로 올려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단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을 생각하여 머뭇거리다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동네 상인들 말로는 어차피 장사 안되는데 죽은듯이 2주간 모든 걸 정지 시켜 코로나 확산을 막은 후에 정상을 찾는게 더 나을거라 한다.
5인 이상 모이지 말라 하니 일주일 후에 내 생일인데 일년에 네댓번 보는 손주도 못볼 판이다.

이런 시국에 오란 데도 없고 딱히 갈 데도 없는데 같이 사는 남자는 하루 종일 붙어 있는데도 점점 낯설어지고 아침먹고 돌아서면 점심, 점심먹고 돌아서면 저녁. 그래서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돌아서면 밥이라고 돌밥이란 유행어가 생겨났다.

하릴없는 나는 머릿속 생각만으로 감사를 드린다.

내 식구가 코로나 안 걸렸으니, 두 아들이 직장에 잘 다니고 있으니, 나 밥굶지 않고 따듯한 집에서 편히 살 수 있으니, 이 나이에 시력도 그만하여 카톡도 할 수 있고, 은행 안가도 핸드폰으로 돈 주고 받을 수 있어 손자와 친정 조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용돈도 조금씩 줄 수 있으니,
특히 올해 97세 되시는 시어머니 무병하시니 여기에 욕심을 더 부린다면 하늘에서 벌을 내리시리라.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이리 불안한 까닭은 무엇일까?

오늘도 침댓머리에 두툼한 베개를 둘씩이나 포개서 대놓고 엉덩이를 바싹붙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다음 무릎을 세우고 늘상 하던대로 핸드폰을 열고 네이버 검색을 하고, 카톡을 열어 쓰잘데 없는 스팸이나 메세지를 지우고, 답글을 쓰고 새해 안부도 묻다가 스르르 감긴 눈을 한채로 깜빡 졸기도 한다.  

스스로 깜짝 놀라 깨서 옆에 있는 동창회보 겨울호를 집어들기도 한다.
코로나로 방콕하면서 지루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지나간 일들을 상상하는 일이다.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장점이 있다.

1월 말에 내가 맡고 있는 17회 가토릭신우회 회장을 넘겨야 하는데 총회 자체를 할 수 없으니 17회 동창회장 처럼 전자투표를 해야 하나?

아니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모르는 코로나로 유명무실한 회장을 1년 더 연장해서 해야되나?

사대부고 강당에서 매주 월 수 오후 3시에 탁구를 쳤었는데 언제 다시 셔츠가 다 젖도록 뛰고, 깔깔거리며 온 몸의 찌꺼기를 날려버릴 때가 오려나?
뒷풀이 맥주의 그 짜릿한 맛의 기억도...

수요일마다 다니던 근교 산과 둘레길의 모습도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일요 산우회 따라 다닐 때 낑낑대며 꼬라비로 따라가던 내 모습도 보인다.

앞으론 따라 다니기가 더 힘들텐데 어쩌나?

이참에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해 보리라.
지난 해 11월  문경에서 1000m 상공 패러글라이딩을 했을 때의 감동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으니, 날씨가 좀 풀리면 부여 시골뜨기가 9살 때 처음 서울 올라와서 지금까지 살았던 동네의 흔적을 찾아다녀 보리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번도 더 바뀌었을 오랜 세월 이 지난 지금 그때의 흔적이 남아있기나 할 것인가?

  • 사무처 2021.01.05 14:32
    좋은 원고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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