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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언급이 두렵다

 

                                                                                                                                                                  구 자 문

코로나19의 창궐로 온 인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도상국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각국 등 선진국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자기 나타나 온 인류를 떨게 하는 이 전염병은 얼핏 다른 전염병들에 비해 위험한 것 같지 않았으나, 전염률이 크게 높아 온 대륙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사망률이 낮아 보여도 사망자 수는 매우 크고, 병균이 계속 진화하기에 치료는 물론이고 백신개발도 쉽지 않아서 팬데믹이 선포되고 많은 나라들이 경제산업·교육사회활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혹 ‘이를 일상에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사회활동들을 좀 풀어놓았던 국가들도 전염이 심해져서 다시 격리체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올해 초에 무더기 발병이 생기고 적지 않은 사망자를 내기도 했으나 그 후로는 비교적 잘 조정되는 편이라서 한국이 세계 모범적으로 안전하며 방역당국의 업무수행이 성공적이었음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즈음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아니 될 정도로 ‘언제 또 폭발적인 전염이 시작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함’ 속에 있다. 언제 백신이 발명·생산되고, 언제 예전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요즈음 포스트코로나시대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강연회 및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어려움으로 인해 이미 반년 넘게 우리의 생활이 크게 제한받고 있는데, 가까운 장래에 전격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기에,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 변화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토론하자는 것이다.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이루어 놓았던 대량생산·대량소비/첨단화/글로벌화로 특징지어지는 인류문명이 사소해 보였던 이 전염병으로 인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몸담은 대학에서 정부의 ‘유니트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 온라인+오프라인 세미나가 열렸었다. 학생들의 토론주제는 코로나19 및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초등학교 교실이 어떤 식으로 디자인되어야 할 것인가? 교수들의 토론주제는, 온라인교육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가 등이었다. 필자도 요즈음 학생들과 개별연구를 진행하면서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주거와 커뮤니티는 어떻게 디자인되어야 할 것인가를 토론해오고 있었다.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초등학교는 수업내용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성을 키움이 교육의 큰 목표가 되어 있으므로, 전적인 온라인강의만으로는 않되고 직접강의가 적극적으로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니 교실 내 공간배치·교육시설·교육방법이 첨단IT기술의 접목 하에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교육은 예전부터도 온라인강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늘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다양한 단점들을 이유로 온라인강의를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학기 전격적으로 온라인강의를 진행했었고 한학기가 지난 지금, 온라인강의 방법 및 관련 설비들이 크게 향상되었고, 차차 좀 더 나은 강의 및 수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또 다른 문제이고, 각 대학들이 온라인강의 여파로 재정적 손실이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되어버리니 문제가 큰 것이다.

 

주거부문을 본다면,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게 될 것이므로 실내환경이 공간활용면에서나 IT기술 활용면에서나 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일상용품 및 음식물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배달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아파트 공용공간이나 커뮤니티 공동공간도 현재와 같은 크기와 형태가 아니라 아예 없던지, 있으려면 좀 더 넓고 외기노출이 커져야 할 것이다. 각 직장들도 공간과 좌석배치가 달라지고 환기시스템이 크게 향상되어야 할 것이며, 비대면사회의 특징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고 고객이 달라짐은 당연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쇠락할 수밖에 없어 많은 이들이 직업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일상의 일부분인 카페와 식당들도 공간배분·좌석배치·외기노출이 달라져야 할 것이지만 이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견디어 낼지 모르겠다.

 

인간이 문명을 이루며 살아온지 오래되고, 사회적 존재로서 씨족, 동네, 사회적모임 등이 경제사회문화활동의 기본이 되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제한을 받는다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많은 것들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백신이 발견되고 치료방안들이 향상되면 이 코로나19도 또 하나의 역사적 과거로 치부될 수 있는 때가 곧 올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팬데믹이 언제나 극복될지 기약이 없고, 극복된다 하더라도 여러 석학들이 지적하는대로 또 다른 질병 내지 환경변화로 또 다른 팬데믹이 초래될지도 모르니, 현재의 이러한 상황, 즉 경제사회문화의 위축, 비대면사회현상 등이 상상을 넘어 우리 문명의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빈부격차·지역격차가 심한 이 세계에서 기술과 재정 없는 나라와 도시들은 오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파멸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팬데믹위기와 이어지는 경제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도생’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어느 나라도 이 팬데믹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으니 걱정인 것이다.

 

2020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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