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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32주차. ‘자유로부터의 도피’
  •  출처: 파이낸셜리뷰 김진혁
 
에리히 프롬, 자유에는 고독과 불안이 따른다.
 

‘자유로부터 도피’는 에리히 프롬이 쓴 사회심리학 저서.

오랜 역사 동안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 온 인간들이 근대사회에 와서 자유를 포기하고 도망가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거대한 사회의 그물에 붙잡혀 부속품으로서 존재하며 자신들이 이룩한 질서에 짓눌린 존재다.

프롬은 심리적 지식을 사회에 적용함으로써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상황에 진단을 내리고 새로운 사회가 취해야 할 모습을 제안한다.

1. 권위에 기대는 위험성을 경고하다

현대인들은 근대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획득한 반면, 자유라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권위에 기대어 살고자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근대자본주의 사회의 영향으로 개인은 자유를 얻었지만 오히려 고립과 불안에 신음하게 되었다.

자유라는 진보의 발전을 이룩했지만 획득한 자유로 인해 사람들은 안정성 귀속감을 빼앗겨버린 것이다.

프롬은 도피 메커니즘의 3가지 유형을 언급한다. 권위주의, 파괴성, 기계적 획일성으로 권위주의의 경우 인간은 속박에서 벗어나자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이 묶을 또 다른 강자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1차적 속박 대신에 2차적 속박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는 대신에 자유로부터 도피할 생각으로 권위주의에 의존하는 히틀러 체제를 낳은 셈이다.

둘째 파괴성은 공생에 반하는 행동으로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대상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려는 발상이다. 즉 자기를 무력하게 하는 외부세계를 파괴함으로써 위협을 제거하고 자기를 강하게 하려 드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개성을 버리고 주위에 기대하는 인간의 속성이 있다. 마치 동물의 보호색과 같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를 상실한다. 셋째 자유로부터의 도피하자마자 새로운 속박, 산업화와 직장에 대한 속박이 새로 시작된다.

어떻게 해야 인간이 자유로부터 도피하지 않고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프롬의 해결책은“인간은 자유로우면서도 고독하지 않고 비판적이면서도 회의로 가득 차지 않으며, 독립해 있으면서도 인류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믿는다. 애정과 노동의 자발적 행위 안에서 외부 세계와 연대를 맺는 적극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인은 소유하는 것에 고착되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의미가 옅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이제 인간은 이전의 '본능과 자연, 신과 권위로부터의 자유'라는 소극적 의미의 자유에서 보다 독립적이고 자발적인 적극적 의미의 자유로 나아가야 한다. 자아의 상실과 불안에서 그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2. 에리히 프롬 (1900∼1980)는 누구인가?

1900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1922년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분석 전문의 수련을 받았고 1930년에는 베를린에서 자신의 진료소를 개업했다. 이 연구소가 나치 정권에 의해 폐쇄 당하자, 1933년에 시카고 정신분석연구소의 초청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1957년부터 1961년까지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가르쳤고, 1962년 이후에는 뉴욕 대학의 예술과학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가르쳤으며, 1965년에 은퇴할 때까지는 UNAM에서 가르쳤다. 1980년에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사랑의 기술》(1956), 《소유냐 존재냐》(1976) 등이 있다.

3. 현대인의 정신적 상황에 대한 강력한 통찰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중세 사회의 붕괴로 생겨난 인간의 불안이라는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중세 사회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했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다고 느꼈다. 수백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인간은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물질적 부를 쌓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간은 세계 곳곳에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했고,

최근에는 전체주의의 새로운 책동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근대인이 아직도 불안하다. 불안한 인간은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기계의 작은 톱니가 되어 호의호식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자동인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힌다.

4. 두 개의 길

자유는 근대인에게 독립성과 합리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개인을 고립시키고 그로 말미암아 개인을 불안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 세계에서의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도구화되었고, 그는 자기 손으로 만든 기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해야 한다고 믿는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원한다. 인간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존재한다. 자유라는 무거운 부담을 피해 다시 의존과 복종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인간의 독자성과 개인성에 바탕을 둔 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5. 리더에게 던지는 말

인간은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을 통해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획득했다. 동시에 자유가 인간에게 주는 고독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부정적 측면도 주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유의 부담을 견디다 못해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희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자유의 부담을 느껴 나치즘이나 파시즘, 전제주의의 심리적 온상이 존재한다.

리더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관찰하여 충분히 민주주의적으로 발전하고 기계주의적 사상에 물들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매스컴과 절대 권력이 조장하고 있는 현대인의 최면 상태를 간파하여 자유가 주어졌을 때 보람 있는 자유인으로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 무릇 리더는 시대를 보는 눈과 미래의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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