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진실
즐거운 크리스마스 휴가 보내셨어요? 어제 아침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니 불암산이 하얀눈을 쓰고 있었습니다. 노래하고 꿈꾸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어 막상 천지가 하얗게 변하였는데도 기뻐할 수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사상 최약의 폭설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 생각이 나서 눈을 보고 즐거워하기가 그냥 죄스러웠습니다.
눈을 녹이면 물이 됩니다. 그래서 누구나 눈이 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해도 별로 틀림이 없습니다. 높은 하늘에서 수증기가 얼어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눈이니까 당연히 눈의 재료는 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10cm의 눈을 녹이면 1cm의 물밖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9cm의 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사실은 물은 눈을 만드는 재료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90%의 재료는 물이 아니라 공기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다보니 눈이 물로 만들어졌으려니 생각하고 의심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도 눈처럼 90%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육신 말고 우리가 죽은 후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그 무엇은 무엇일까요? 성경에 이렇게 써 있네요.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린도후서 4장 18절) 2005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힘차게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성탄절 아침 창문을 여니 하얀 불암산이 손에 잡힐 듯 하였습니다 꼭대기 부처님 바위들은 신비롭게 안개에 쌓여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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