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하얀 겨울 태백산에 오르니 아직 겨울이 한창이더군요. 꼭두새벽에 서울을 출발 하였는데 강원도 길이 워낙 빙판인지라 태백산 당골에 도착하니 어느새 9시 반이 되었습니다. 석탄박물관 입구 너른 광장에 눈축제 한마당이 열렸는데 전날 비가 내린 탓에 얼음 조각, 눈 조각들이 흐믈흐믈 녹아내린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눈도 못 밟아 보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당골 계곡을 끼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해발 1300m를 넘어서자 태백산의 진 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뭇가지에 서리가 내리고 그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은 것을 상고대라고 합니다. 눈은 가지 위에 쌓였다가 바람이 불면 흩어지는 것과 달리 상고대는 가지 아래, 위 할 것 없이 단단하게 달라붙어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두께가 1cm는 족히 되는 상고대가 태백산의 온 숲과 나무를 하얗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천제단(1567m)에서 문수봉(1517m)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하얀 스키부대의 열병식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원없이 겨울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태백산에서 가져온 하얀 겨울을 나눠드리니 이번 주일도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천년 묵은 주목. 비상(飛翔)하는 한 마리 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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