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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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복수해주세요

자연에서 나는 소리는 모두 마음을 푸근하게 달래주는 것 같지 않으세요?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복잡하기 그지 없는 머릿속을 풀어주고, 바위와 돌 틈을 번갈아 흘러가는 냇물소리는 가슴 속에 맺힌 것을 쓸어 줍니다. 장마철 내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빗소리 또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몸과 시름에 쌓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과 같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새벽기도에 갔습니다. 요즘은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가시밭에 떨어지거나 돌밭에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어 다행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은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을 다 듣고 나니 나는 이미 '복 있는 사람'이 된 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 시간-. 며칠 전에 저를 찾아 온 놈은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 없는 놈이 있었습니다. 아니 강도 보다 더 나쁜 놈인 것 같았습니다. 그 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얼마 못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씩씩하고 우렁차게 그리고 단호하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그 놈은 아주 나쁜 놈입니다. 말로도 힘으로도 법으로도 도저히 그 놈을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하나님, 저 대신 복수를 해 주십시오. 분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원수를 갚게 해 주시옵소서.`

생각할 새도 없이 응답이 왔습니다.
`어쩌란 말이냐. 네가 원수를 갚아 달라고 조르는 그놈이 어제부터 내내 너하고 꼭 같은 기도를 올리고 있구나.`
하나님이 제 머리통을 쥐어 박으셨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제 맘이 편안해졌습니다. 빗소리가 모차르트의 음악보다 더 낭랑하게 귓전에 울리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새벽기도에 가서 그 놈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해볼까?`

사봉의 아침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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