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못 한다.
젊은 때에 건강 문제로 술과 담배를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 술과 담배와는 거리를 두고 살게 되었다.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고 난 후, 카메라를 메고 주변을 돌아 다니다가 발견한 곳 중의 한 곳이
Napa Valley 였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잘 정리된 포도밭과 각각 개성있게 만들어 진 와이너리 건물,
정원들을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포도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전에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맛을 보았던 프랑스와 독일 red wine 이 주는 떪은 맛에 대해 갖게된
부정적인 느낌과, 뉴욕 주를 자주 방문하며 그곳에서 생산되는 white wine 의 상큼한 맛을 본 나는
포도주를 마실 기회가 있으면 white wine 을 선택하곤 했다.
캘리포니아 Napa Valley 의 red wine 맛을 본 후, red wine 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Red wine 의 특징으로 알고 있었던 떪은 맛은 부드럽고 그 대신 다양한 풍미를 주는 캘리포니아의
red wine 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Napa Valley 뿐만 아니라 Sonoma Valley, San Jose 와 Monterey
지역의 와인들을 다양하게 맛 보며, 기후와 토양 등 지역에 따라, 그리고 와이너리에 따라 포도주들은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각기 미묘하게 다른 맛을 보여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미국 고유의 포도주인 Zinfandel 은 달콤한 desert wine 에서부터 정통 red wine 인
Carbernet Sauvignon 에 가까운 맛까지 나타낸다. 수 많은 와이너리들을 방문하고 와인 맛을 보면서
나름대로 좋아하는 와인의 종류와 와이너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날씨와 토양, 지역에 따라 Carbernet Sauvignon, Zinfandel, Pinot Noir, Merlot 등 red wine 의 맛이
좋은 곳, 또 Chardonnay, Sauvignon Blanc 과 같은 white wine 중에서 내 입맛에 맛는 와이너리 등을
하나씩 찾는 것은 재미있고 동시에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요즈음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와인은 전형적인 아날로그의 산물이다.
Napa Valley 의 와이너리들을 자주 방문하다보니 이 지역의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너무 상업화되고
외형적으로 고급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Sonoma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Napa Valley 에
비해 규모가 작고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다. 또 와인의 종류와 특성도 다르다.
초 가을 주말, Sonoma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을 돌아 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Napa Valley 와 다른, 약간은 초라하고 소박한 시골길을 따라 미리 공부해 두었던 와이너리들을
하나씩 방문하며,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와이너리를 들릴 때마다 포도주가 익는 향기가
풍겨 나고 있었다.하루 종일 포도주 향기에 취해 돌아 다니고, 집으로 향하는 내 손에는 tasting 을
한 후 구입한 와인 병이 들려 있었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