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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00:00

아버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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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육십에 근접한 지금
    당신께서 드셨던
    소주 맛을 알 것 같습니다

    깊은 밤
    돌아누운 채
    마른 눈물 찍어 내셨던
    이유 없는 아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이라는 허울 아래
    위세 부리고
    권위만 내세우는 것이
    아버지의 자리인 줄 알았던
    어리석음에 가슴 칩니다

    자식 낳고 아버지가 된 뒤
    그저 놓아서 내버려두면
    자기 복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는
    속설을 진실인 양
    믿고 살았습니다

    부끄러운 자식 놈입니다

    당신께서 몇해째 밤낮을
    병환으로 고통 받고 싸우시면서
    가장 무서운 눈을
    저에게 보여 주십니다
    정 떼고 가시려는지...

    세상 어려움
    혼자 당당히 헤쳐 나가라는
    큰 사랑 주신 것
    조금이나마 깨달았습니다

    당신을 칠십 평생
    하늘처럼 여기시고
    사시다가 먼저 가신 어머님
    죽어도 섬기는 영원사랑
    그 사랑 다함없도록
    못 다한 효도
    여한 없이 하고 싶지만
    눈 안의 가시인 양
    불효 끝없으니
    감히 용서조차 빌지 못합니다

    당신 닮아가는
    그림자 같은 자식 놈
    지금은 제가 데리고 가지만
    언젠가 저도 홀로 걸어가겠지요

    명절날 아침에도
    병석에 자리하신
    아버님의 쾌차를 빌며...

    시마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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