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에 근접한 지금
당신께서 드셨던
소주 맛을 알 것 같습니다
깊은 밤
돌아누운 채
마른 눈물 찍어 내셨던
이유 없는 아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이라는 허울 아래
위세 부리고
권위만 내세우는 것이
아버지의 자리인 줄 알았던
어리석음에 가슴 칩니다
자식 낳고 아버지가 된 뒤
그저 놓아서 내버려두면
자기 복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는
속설을 진실인 양
믿고 살았습니다
부끄러운 자식 놈입니다
당신께서 몇해째 밤낮을
병환으로 고통 받고 싸우시면서
가장 무서운 눈을
저에게 보여 주십니다
정 떼고 가시려는지...
세상 어려움
혼자 당당히 헤쳐 나가라는
큰 사랑 주신 것
조금이나마 깨달았습니다
당신을 칠십 평생
하늘처럼 여기시고
사시다가 먼저 가신 어머님
죽어도 섬기는 영원사랑
그 사랑 다함없도록
못 다한 효도
여한 없이 하고 싶지만
눈 안의 가시인 양
불효 끝없으니
감히 용서조차 빌지 못합니다
당신 닮아가는
그림자 같은 자식 놈
지금은 제가 데리고 가지만
언젠가 저도 홀로 걸어가겠지요
명절날 아침에도
병석에 자리하신
아버님의 쾌차를 빌며...
시마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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