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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땅, 땅,
옛날 부터 조선이라는 나라는 땅 없이는 살수 없는 농업국이었다 .

1912 년 8 월 전국 면사무소 앞에는 이상한 방이 써 붙여저 있고 글 줄께나 아는사람들은 게시판의 써 붙여 놓은 내용을 읽어 보고있었다.

' 조선 토지 조사령

토지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은 조선 총독이 정한 기간 안에 당국에 신고 하여야한다
신고시에는 본인의 성명과 주소,그리고 소유 하고 있는 토지의 지목과 평수 토지 등급을 기재하여 빠짐 없이신고 하여야한다
만일 신고를 기간 안에신고 하지 않을 경우에는 토지에 관한 권리를 포기 한것으로 본다
'
면사무소 앞에 모여 있던 심첨지는 까막 눈이었다
아무리 글자를 들여다 보아도 알턱이 없었다
" 무슨 큰 일이라도 났서유?"
하고 묻자 옆에 있던 젊은 사람이 설명해주었다
" 토지를 가진 사람은 신고를 해야 한다네요"
"신고가 무어유?"
젊은 사람도 막상 처음 듣는 용어라 어리둥절 한듯이 대꾸도 없이 사라지었다
"신고가 무어유?"
심첨지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는지 면사무소를 기웃거리다가 면직원을 붓들고 물어보았다

"아저씨가 갖고있는 땅을 신고 하라는 말이요"
면직원은 귀찮다는 듯이 자리를 일어서며 내 뱉았다
"원 세상에 신고가 뭐냐고 물으니까 무슨 땅을 신고하 라고만 하는거여"

심첨지는 이해 못 하겠다는 듯이 장에서 사온 고등어가 혹시 빠지지나 않았나 하고 다시 망태기를 열어 보았다 .
심첨지가 살고 있는 곳은 깊은 산골 마을이었다 .대대로 조상때 부터 물려 나와 농사를 짓고 있지만 나라에서 신고 하라는 말은 생전 들어 보지도 않고도 잘만 살아왔다

시골 깊숙이 살고있는 월정리 마을에는 토지 조사령이 무엇인지 조차 까마득히 모르고있었다
더구나 글에 대하여 까막 눈인 농민들은 알수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면직원 들만이 아는 토지 조사령은 농민들이 무관심한 상태하에서 어느새 신고기간을 훌쩍 넘기었다
마을에 어느날 당꼬 바지 차림의 면서기와 일본인 순사가 나타난것은 신고 기간이 지난 며칠 후였다
면서기가 무슨 서류인가를 들고 있었고 그 뒤에는 일본인 순사가 칼을 차고 무서운 눈초리로 심첨지를 노려 보고 있었다

"심상은 왜 신고기간내 신고를 않으셨소? 심상이 지금 경작하고 있는 토지는 오늘날자로 조선 총독부 땅으로 되었으니 그리아시오"
심첨지는 기가 막히었다
"아니 조상때 부터 대대로 물려온 땅이 총독부의 땅으로 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하고 항의 하자 면직원은 딱하다는듯이 혀를 찼다
"그러니까 신고 기간 내 신고 하라고 하지 않았소?"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말이오?"
심첨지의 항의에 아까 부터 못 마땅하게 쳐다보고있던 순사가 칼자루에 손을 대며 큰소리를 치었다
"면사무소 게시판에 공고 하지 않았어 ?,이런 무식쟁이가 ..."
".........."
심첨지는 왜놈 순사의 서슬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다음 집으로 가고 난 다음 심첨지는 신세 한탄을 하였다

"원 이런놈의 세상이 있나? 두눈을 둥그렇게 뜨고도 대낮에 토지를 도둑 맞다니...."
아무래도 심첨지는 억울해서 배길수 없었다
그는 그길로 면사무소를 찾았다
면사무소 안에 들어 가려니 울화가 치밀어 배길 수 없었다
심첨지는 아까 다녀 갔던 면 서기에게 닥아 갔다
"아까 한말이 진짜요?"
"아, 그렇다니가 그러시네 ....그것은 누차 말씀 드리지만 신고를 않아서 땅을 뺏긴거요 .이제 기차는 지나갔으니 별도리가 없어요 "
"방금 기차가 지나 갔다는 말이 무슨 말이오?"
"아, 이영감아, 때가 늦었으니 도리가 없다는 말이지 내 원참 ....답답해서"

이번에는 심첨지에게 반말로 망신이라도 주려는듯이 큰소리를 치었다
까막눈인 심첨지는 이것으로 체념 했다지만 조금 글을 아는사람들 중에 신고 기간을모르고있던 사람은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면서기 앞에서 고성이 나왔다
"당신들 만 아는 토지 조사령 이라는 것을 왜 미리좀 알려주면 안되오? 게시판에 글 몇줄 올려 놓고 알리지도 않고 있다가 남의 땅을 털도 안뽑고 삼켜버려? 세상에 그런 강도가 어디있어? 나는 내땅을 내놓을 수 없어 .어떤 놈이고 내땅에 손만 대 보아라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버릴테니 ..."

면서기도 지지 않았다 .
"뭐라고? 당신이 몰라서 그런걸 가지고 어디 와서 큰 소리야 .총독부 명령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불평조선인으로 낙인 찍히기 전에 어서 물러가 ...만일 그대로 벋히면 주재소에 통보하여 태형령에 의해 죽도록 매 맞고 소작도 못해 먹어...두말 말고 총독부의 지시나 잘 딸아..."
일본 경찰은 말이 경찰이지 헌병들 이었다 조금도 저희들 비위만 건드렸다가는 실컷 매만 맞고 나오기 일수였다
억울 하고도 분통 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토지를 일본 총독부에 빼앗긴 한 둘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일찌기 토지 조사령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본 놈들이 보기 싫어 신고를 거부하다가 땅을 빼앗긴 사람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항일 정신이 투철한 선비였다
그러나 그들도 일본의 강권 정치에 땅을 고스란히 빼앗기고 가난하게 살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조선은 왕실 소유 땅이나 관청 소유 땅이 많았다 ,
총독부는 이러한 땅을 전부 빼앗아 총독부 땅으로 만들었다
이리하여 아직 까지 사유 재산을 인정하는 총독부는 조선에서 제일 많이 소유하는 관청으로 되었다
이렇게 조선 토지 조사 라는 사업은 무려 9 년여에 걸처 시행 되었는데 모두가 조선인으로부터 땅을 빼앗는 일이었다

이들은 당초 이를 위해서 합방 직전부터 조선에다 영국의 동 인도 회사가 인도에서 착취 했듯이 그들도 동양 척식 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척식 회사란 글자 그대로 조선에 버려진 땅을 개간하여 사람이 살수 있게 한다는 그럴듯한 취지였다 그들은 소위 '착하고 부지런한 일본인들을 차출하는 동시 진보적 농법을 적용하여 시범을 보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 일본이 이사업을 주도하되 당시 대한 제국 정부는 사업 용지로 국유지를 이 회사에 출자하는 형식이었다
회사가 설립 되자 일본은 한국 정부로 부터 1 만여정보의 토지를 출자 받고 토지 조사를 한다면서4 만여 정보를 헐 값으로 불하 받았다

어쨋든 1920 년 말에는 조선 전체 경작지의3 분의1 에 해당하는 토지를 차지 하였다
또한 이같이 강제로 뺏은 토지는 본국에서 이사온 일본인들에게 만 아주 싼 값으로 양도되어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소유분은 좀 줄었으나 일본인들 개인의 재산은 날로 늘어났다

이렇게 빼앗은 너무 광대한 토지를 자기들이 직접 농사 지을수 없으므로 조선인 소작인에게 빌려주고 추수때 소출의 반을 받아 내었다

소작 (小作).....또는 반작(半作)이라부른다 .소출의 반 밖에 자기 소유가 않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자기 소유지분 반(半)도 수리조합비 증산 투입비등으로 모두 걷워가고 소작인이 가질수 있는 쌀은 3분지1도 안되었다
소작이라는 말은 조선인들에게는 뼈가 삭이는 말이다 .이 말은 일본인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는 말로 통하는 세상으로 변하여 있었다

일본은 그럴듯한 감언이설로 조선의 농업을 현대화 해준다며 경제 침략의 핵심으로 잠식해 들어 왔던 것이다

조선 총독부는 앞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한국의 얼을 빼게 하고 물질적으로는 조선의 경제적 바탕을 말살 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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