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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익은 자기 생명을 구해준 뮬렌돌프와 동반자나 다름 없이 되어버렸다 .뮬렌도르프는 이홍장의 추천으로 조선에 들어오기는 하였지만 그동안 조선에서 생활 하는 동안 완전히 조선 사람이 되다시피이 되어 있었다 .그는 역시 서양인 출신 답게 민영익이 러시아 공관을 드나 들며 하는 행동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뒷 받침 해주었다 .게다가 러시아 공사 베베르는 뮬렌돌프에게 친하게 굴며 조선 조정에다 러시아인 훈련 교관을 쓸것을 제의 해 달라고 까지 부탁했다
"일본인 이나 청군은 아무래도 서구식 군사 훈련 경험이 부족합니다 .반면 우리 러시아는 현대식 군사 지식과 경험이 풍부합니다 .우리 나라 훈련 교관 이라면 앞으로 청,일군을 막아내는 데는 아무 걱정 없을 것입니다 "
러시아와의 관계를 들은 친청파 김홍집과 김윤식이 펄쩍 뛰었다 .
(러시아가 어떤 나라인데 그 놈들과 손을 잡다니 겉으로는 조선을 보호해주니 뭐니하지만 속으로는 음흉한 놈들인지 모르나 ....)
러시아가 집요하게 조선 내정에 파고 드는것은 일본과 청나라가 천진 조약으로 군대까지 철수한 틈을 호기로 생각 하여 근본적 으로는 조선을 이용 남쪽 의 따뜻한 바다를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부동항이 필요 하였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이런 남하 정책은 제일 먼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 나라는 영국과 청나라였다 . 제일 먼저 시험대에 오른것은 조선 남서 쪽에 있는 거문도를 영국이 갑자기 힘을 과시하여 점령 했던것이다 .
친청파인 외무독판 김윤식에게 러시아 공사관 서기관이 찾아 온것도 이때 쯤이었다
"지금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하고 물러나지 않는것은 조선을 깔보고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 않소?"
하고 러시아 서기관이 운을 떼었다
"허, 그 보다도 귀국이 남하 하는것을 영국이 경계 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 라고 보는데 우리를 헷갈리는 발언을 함부로 하지마시오"
"물론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영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고 약점만 보이면 가차없이 식민지로 만드는 나라입니다. 영국의 침략에서 우리가 귀국을 보호도 드리려고하니 서로 힘을 합치도록 합시다 "
김윤식은 청나라에 오랫동안 오래 있다가 온 사람이다 .러시아 서기관 따위의 설득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이놈들이 이제 조선을 집어 삼키려고 음흉하게 파고드는구나 ...)
김윤식은 그길로 대궐로 들어가 경연장에 들려 고종을 찾아 뵈웠다 .
"전하 .청,일 양국이 물러 가고 나니 북쪽에서는 러시아가 넘보고 ,남쪽에서는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하고 있사온데 청나라에 요청하여 대비 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왕은 청나라를 끌어 들이자는 김윤식의 말에는 대꾸 조차 않고
"거문도 사건은 어찌되었소?"
하고 되물었다
"영국측에 항의 각서를 보냈으나 회답이 없습니다 "
"그것보오,영국은 일본이나 청나라쯤은 눈하나 깜짝 않고 있지않소 ? 듣자니 청국의 힘을 빌려 보아야 소용 없고 러시아 라야 우리를 도와 줄것이라고 하는데 과인도 검토중이오 "
"전하 러시아 공사가 그런 말을 하옵니까?"
"아니오 뮬렌 돌프가 공사하고 만나고와서 과인한테 하는 말을 들었소"
"............."
(아니 뮬렌 돌프가 ?)
김윤식은 즉각 이홍장에게 공문을 써서 보냈다
내용은 조선조정이 러시아를 가차이 하려하고 청나라를 멀리하려 하는데그 주동적 역활을 하는것이 뮬렌돌프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이홍장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아니 이놈이 .뮬렌돌프 그놈이 그럴수가있나? 배신을 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지,우리청나라를 소외시키고 러시아를 끌어드린 다니 ....그놈 정신 나간 놈이 아니야?)
뮬렌돌프를 조선에 파견한사람은 이홍장이었다 .
청나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보내었던 독일인이었다 .
( 민영익이 러시아로 기울게 한것도 그놈짓이였군 ...더구나 민비 까지 러시아로 기울고 있다는 얘기인데 큰일이네.....)
이홍장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수 없었다
(음. 대원군을 보내야겠다 .그래서 민가들의 전횡을 견제 하는수 밖에 없다)
이홍장은 조선의 내정을 좌우하는 민씨 일파를 견제 할수 있는 사람은 대원군 밖에는 없다고 보았다
이듬해 봄이왔다
대궐도 벗꽃으로 화창한 봄날이었다 .
그 좋은 날에 민비와 민영익에게 깜짝 놀랄 소문이 들려왔다
"무엇이어째? 대원군이 돌아온다고?"
소문은 사실이었다
이홍장은 청나라를 멀리 하려는 민씨들을 견제 하기 위하여 대원군을 석방하기로 한것이다
민비는 민영익을 불렀다
"조카가 청나라에 들어가 소문의 진위를 알아 오고 만일 소문이사실 이라면 대원군이 귀국 못 하도록 하게"
"예 알겠습니다"
민영익은 이홍장을 찾아갔으나 이홍장은 끝까지 만나주지않았다 . 이홍장은 민영익과 민비 관계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흥,네놈이 소식을 듣더니 대원군 석방을 반대하러 왔지?"
이홍장은 냉소하고있었다.
이윽고 민영익이 청나라를 다녀왔다
헛탕치고 돌아 왔다는 말을 듣고 민비는
(음, 시아버지를 잡아 갈때는 언제이고 .....이제 돌려 보낸다고?)
민비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