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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도움 10~30년 수명연장…질환과 싸우는 고통의 시간 늘어
현대인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 과잉에너지가 만성질환 원인
몸과 마음 아직 수렵채집시대 그대로…건강·행복 못한 근본 이유

 
 
성능 좋은 무기와 자동차 생산능력 안에는 고장으로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수선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능력이 포함돼 있다. 아무리 성능 좋은 기계라도 정비하고 결함을 해결하지 못하면 값비싼 애물단지에 불과하다.

인류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번창하는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치명적이지 않은 외상이나 질환정도는 몸속에 내장된 병원에서 치료해낸다. 스스로 생명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 장치만으로도 불행한 사건을 만나지 않는다면 인간은 60년에서 70년은 버틸 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타고났다면 병원신세를 지지 않고 60년에서 70년은 충분히 산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의학의 도움으로 10~30년의 수명연장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 수명연장의 기간은 각종 질환과 싸우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사회가 고도화·밀집화 하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평균 수명에서 질병/부상기간을 뺀 수명)은 변함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음식이나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대 인류가 과거 심지어 채집이나 수렵으로 살았던 석기시대 사람보다 건강하지 않다. 이유는 현대인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에서 연유한다. 현대인은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음식비용보다, 과잉된 에너지로 비롯된 만성질환과 비만 치료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상에 존재한 이후로 에너지 결핍이 문제였다. 그러나 아주 최근부터 과잉 에너지에 신체가 적응하는 능력을 넘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몸은 과잉된 에너지를 그냥 버릴 수 없었다. 다가올 기아와 추위에 사용하기 위해 이를 몸 안에 저장했다. 한국인은 불과 50년전 까지 절대적으로 영양이 결핍된 시절을 살았다.

영양과다의 주된 공급원은 90퍼센트 이상이 밀, 쌀, 보리, 옥수수, 수수, 감자처럼 인류가 기원전 9500년 전에서 3500년 사이에 작물화 했던 식물들에서 왔다. 그 이후 현대까지 새로 작물화된 식물과 가축화된 동물은 극히 드물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과잉된 영양분을 처리하는 능력은 아직 장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마음은 수렵채집시대 그대로고 부엌은 고대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인류는 아직 현대 산업시대에 적합한 활동과 과잉된 영양 상태에 맞게 진화하지 못했다.

신체는 과일을 채집하기 위해 나무에 기어오르고 사슴을 추적하기 위해 하루 종일 초원을 달리는 생활에 적응한 그때 그대로다. 그러나 현대의 생활은 책상 앞에 앉아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상사가 지시한 만큼의 거리를 움직이고 있다.

우리 마음속의 자유의지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고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좁은 공간에 둘러싸여 자유를 침해당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고대 수렵채집인들 보다 결코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다.


저작권자 © 페로타임즈(Ferro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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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smpark2156@fer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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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페로타임즈(FerroTimes)(http://www.fer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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