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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월 네팔 카트만두 여정

 

구 자 문 

섭씨 35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난데없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와 며칠 병원에 다니고 치료를 받다가 겨우 떠난 여행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수 많은 여행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막상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올라서는 통증이 사라졌다. 더운 날씨와 긴 시간 KTX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목적지행 비행기에 오르니 여행을 잘 마쳐야 한다는 의무감이 통증을 사라지게 한 것 같다. 6시간의 논스톱 비행 끝에 카트만두 트리브반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경이었는데, 도착비자를 신속히 내주어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니 아직 밝았고 한참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흠뻑 맞으며 대절버스를 기다렸다. 한낮 최고기온이 29도를 넘지 않는 이곳에서 큰비가 내리니 공기가 신선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예약된 호텔은 역사가 오랜 비교적 크고 옥상과 지상정원이 잘 꾸며진 티벳출신 네팔인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카트만두의 중심가인 타멜지역 인터네셔널마켓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일행이 16명이나 되므로 꽤 많은 방을 예약해야 했는데, 필자는 가장 높은 6층의 동남향 방에 묵게되어 아침이면 떠오는 태양을 맞을 수 있는 곳이라는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비가 계속 오고 흐려서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카트만두 지역은 겨울에도 기온이 3~18, 여름에는 20~29도 정도를 기록하므로 아열대지방이 맞고 나무들도 크고 무성하지만, 여름 최고기온 30~35도를 기록하는 우리 한국의 여름보다 무척이나 시원한 곳임이 특이하다.

 

네팔은 국민소득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이며 제대로된 산업이 없지만, 히말라야가 있고 불교 및 힌두교 유적들이 많아 관광객이 많고 관광산업이 주된 외화획득원이다. 하지만 8년전 규모 7.8에 이르는 큰 지진으로 도시가 크게 파괴되고, 인접 강대국인 인도와 마찰로 국경이 폐쇄되어 전기와 연료 공급원이 끊어지기도 하고,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 팬데믹이 위축되며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는 미국 고교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일주일 정도 여행 온 10명 정도의 그룹이 있었고, 우리가 온 하루 후 12명의 일본 동경에서 온 일본인 중년여성들도 있었고, 두어명씩 보이는 유럽이나 인도 등지의 관광객들도 있었고, 일본인들이 떠난 후 찾아온 10명 정도의 한국 불교계 스님과 중년 남녀들도 있었다. 미국팀들은 네팔에서 무언가 도울 일을 찾는 분들이라고 했고, 일본인 여성들은 개인 친교모임으로 함께 쉬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왔다고 했다.

 

네팔하면 히말라야산맥과 에베르스트를 떠 올리고 트래킹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네팔은 지도에서 보기보다 매우 넓어서 우리 한반도의 1.5, 남한의 3배에 이르는 국토면적을 지녔다. 남쪽에는 열대우림이 있고 코끼리와 벵골호랑이가 서식한다. 그러나 히말라야가 있는 북측에는 고도에 따라 추워지고 만년설이 있는 동토의 땅도 있는 것이다. 수도인 카트만두는 춥지 않고 더웁지 않아 지중해성기후를 지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비슷하기도 하다. 이곳 카트만두의 인구는 2백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도시권역인 카트만두 밸리에는 4백만명이 넘게 거주하며 인구증가가 가파른 편이다. 필자는 카트만두에 지난 10여년간 10번 정도 방문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2번째 방문하는 것이다.

 

카트만두는 지진때 많은 건물들이 무너졌는데, 그 이후 국제적인 지원도 많아졌고, 네팔정부와 국민들도 복구에 힘써서 지금은 많은 건물들이 새로 지어지고 고쳐졌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길을 넓히고 인프라를 건설하는 등의 노력보다는 건물복구에 힘을 쏟아서인지, 건물들은 좀 좋아진 것 같아 보이지만, 도로와 인프라 등 도시 전반은 그대로인 것 같다. 예나 제나 좁은 도심골목은 자동차, 오토바이, 인파 등으로 밀리고 하수도 냄새가 코를 찌른다. 비가 오면 우수처리가 않되어 도로에는 홍수가 난다. 이번에 우리 팀들이 멀리 가지 못하고 도심 근처만을 탐방한 것도 비로 인해 도시와 교외 이곳저곳이 홍수와 산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히말라야에 가는 분들은 카트만두에서 두어시간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가야 한다. 이곳은 철도와 고속도로가 제대로 없어 비행기로 주로 연결되며, 일반도로는 구불구불하여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곳에서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로 일하는 필자지도로 석사과정을 이수한 29세 청년 드바쉬는 최근 결혼한 부인이 치과의사로 85km 떨어진 작은 도시에 근무하는데, 버스로 3~4시간 걸린다고 했다. 출퇴근은 당연히 못하고 주말에 하루 만날 뿐이라서 안타까움이 크다. 우리 팀은 다음날 이곳 우수 공과대학인 카트만두공과대학을 방문하고 이사장님, 전임학장 라나교수, 그리고 많은 교수들과 다시 만나고, 12명의 우리 학생들은 네팔학생 10여명과 합동으로 3팀으로 나뉘어 일주일간 도시재생, 역사보전, 저소득층 주거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고, 현장을 방문하고, 토론하고, 중간발표를 갖는 일정을 시작했다. 한동대와 카트만두공과대학이 한국정부 지원의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에 1주일간 네팔교수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동대 교수들과 합동으로 강의를 하고, 이번에 현지에서 1주일간 현장조사 및 과제를 진행하고, 9월 중 을 통해 공동발표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이 결과는 책자와 e-book으로 발행될 것이며, 네팔정부 및 관련기관의 정책제안자료로 쓰일 것이다.

 

20238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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