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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05:12

말과 승마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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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승마장 이야기

                                                                                                                                      구 자 문 
   지난 주말 아침 지인 한 분이 전화를 했다. 토요일 오전에는 항상 대학원생 수업이 있어 학교에 와 있는데, 근처에 있다며 바쁘지 않으면 좀 다녀가란다. 수업을 마치는 대로 보내준 주소대로 가보니 한 5분 남짓 운전거리에 있는 작은 산 기슭이었다. 이곳은 대형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대형철골구조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곳인데, 감시용 카메라/구조물/드론 등을 제작하는 한 회사 대형건물 뒤로 작은 언덕길이 나 있어 올라가 보니 넓게 운동장 형태의 승마장과 지붕씌운 승마연습장이 있고 몇 마리 큰 말들이 뛰놀고 있었다. 이곳은 상업용 승마장이 아니고, 말을 좋아하는 어떤 분이 자기 회사 뒷편에 말 사육장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분을 두고 말을 몇 마리 키우면서 본인이 가끔 이용하고 아는 분들이 이용하게 하는 곳으로 승마협회라는 간판을 붙이고 있다.   

 

  필자는 승마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다만 오래전 제주도에 갔을 때 조랑말을 타고 야외코스를 한 30분간 돌아본 기억이 있으며, 자주 다니던 몽골 울란바타르 근교 ‘태를지공원’에서 몽골 말을 타고 한시간 정도씩 그룹으로 말을 타고 천천히 산과 들을 지나던 경험이 두어 차례 있을 뿐이다. 말을 타다가 떨어지기도 한다지만 이 말들이 순하기도 하고, 주인집 아들이나 딸이 함께 동행하기도 하고, 천천히 가기에 큰 위험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제자들 중에 ‘무서워요’ 하며 부자연스럽게 타게 되면 말이 태우려 하지 않거나, 들판에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널 때 겁내며 소리치는 사람이 있으면 말들이 좀 흥분하여 이리저리 서로 부딪히기도 하는 것을 보았었다.      

 

   말들은 초원을 달리는 야생적인 느낌과는 달리 매우 온순해 보인다. 근처에 가면 나를 관찰하듯이 잠시 바라보기도 하고 코를 벌렁이며 강아지 같이 따라오는 듯하다가 저 멀리로 뛰어가 버린다. 우리 인간이 이러한 말들을 언제부터 키웠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중앙아시아의 집단적인 말 유적들이 5~6,000년 전 것이라는 데서 유추할 뿐이다. 지금은 야생마가 몽골고원에 약간 남아 있을 뿐이나 그것도 동물원에 있던 개체들을 복원한 것이며, 이들도 원래 야생마가 아니고 수천년전 가축화된 말들이 뛰쳐나가 그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야생마들은 오래전 멸종했고 지금 야생마와는 좀 다른 계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몽골 야생마도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반야생화된 ‘머스탱’과는 다른 야생의 모습을 지니고 있고 현재의 몽골말들과도 모습과 습관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아무튼 이 말들이 가축화되고 교통에 이용됨으로 인해 인류의 역사가 크게 바뀌게 된 것이다.  

 

  필자는 젊은 시절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내며 아이들을 키웠는데, 큰애가 18개월되었을 때 인근 유명한 공원인 ‘그리피스파크’에 에 있는 어린이용 말타는 곳에서  본인이 원하기에 걱정하며 태워줬더니 싱글벙글 좋아했고 주변 사람들도 조랑말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어린애가 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었다. 대개 24개월은 되어야 타게 된다고...  미국은 원래 새로 개척된 광활한 나라이기도 해서 과거에는 말들을 필수로 타고 다녔는데, 지금도 교외지역에 가면 2만 스퀘어피트(600평) 정도 집터를 지니고 있으면 동네에서도 말을 키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교통수단 등 여러 용도로 말을 이용했고 키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화된 지역에서 말을 키우기가 쉽지 않고, 다만 스포츠로 말을 타는 분들과 교외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며 말을 키우는 분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승마는 올림픽게임 종목으로 되어 있어 승마선수 육성차 각 시도에 도립시립 승마장이 있고 사설 승마장이 있다고 한다. 포항에는 시립 승마장은 없지만, 소규모 사설승마장은 5개소 정도 있다고 하며 대개 말을 10마리 정도씩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은 인근 대학에 승마과가 있었고 그때 교수이자 승마강사였던 분이 송라면에 승마장을 가지고 있는데, 필자도 몇 년전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날 만난 분 중 한분이 그 분에게서 교육을 받았고 이곳 관리인이자 승마강사이다.  

 

  승마란 생명이 있는 말과 일체가 되어야 하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 운동으로서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력을 함양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스포츠라고 한다. 필자는 이날 옆 마당에서 삼겹살 바비큐에 담소를 즐기면서 배운 게 많다. 승마시 천천히 가게 되면 사람이 좌우로 흔들려 허리운동이 되고 아픈 허리가 치료된다고 한다. 빨리 뛰게 되면 사람이 위아래로 흔들려 전신운동이 되고 살도 많이 빠진다고 한다. 지난 20여년 숲에 둘러쌓인 한동대에 재직하며 주변으로 난 오솔길로 큰 말을 타고 지나는 사람들을 가끔 본적이 있다. 주변에 사설승마장이 있어 학교 주변 숲을 달리기도 하고 인근 해변을 달리기도 한다고 한다. 사실 필자도 승마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러한 것들처럼, 경제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복장 등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지역 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는게 그리 큰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말을 키우려면 시설 및 유지비용이 들 수밖에 없고, 말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용 말이 아닌 지역 사설 승마장에서 보는 말들은 우리가 상상한 정도의 가격이 아니라 좀 저렴한 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필자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도전해 보려 생각 중이다. 아무쪼록 승마도 지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고 시립승마장을 비롯 좀 더 많은 승마장이 생겨나면 좋을 것 같다.  

 

202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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