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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06:21

면암 최익현(59)-竄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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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_0009.jpg

 

 

52 세의 대원군은 한참 일 할 나이다 .
그러한 대원군을 뒷방 늙은이로 취급하는 아들 고종의 태도에 실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였다
"최익현이가 또 상소를 올렸답니다 "
궁중의 소식을 손 바닥 보듯이 여동생 안상궁을 통하여 정보를 듣고 있던 심복 안필주가 대원군에게 보고 하였다
"뭐야? 그놈이?"
이하응은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었다 .
"그래서 전하는 그놈을 어떻게 한대?"
"상감께서 대신들 앞에서 최익현의 상소가 지나치다고 하며...."

채 말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이하응이 말을 받는다
"옳거니 그놈 대역 죄로 참수라도 하라고 하시지 않더냐?"
"그것이아니 오라"
"그것이 아니 라니 ?"
" 찬배 하라 하시며..."
"찬배라니 ? 그놈이 무엄하게도 나와 전하를 능멸하였는데 찬배에 그쳐서 되겠느냐?"
"아무래도 전하의 태도가 수상 합니다 "

" 합하의 입조를 무슨 이유로 거절 했는지가 문제입니다 ."
"이유는 무슨 이유야 . 그놈의 최익현이 상소문을 보고 그러는거지 ......."
"그렇지만도 아닙니다 . 중전께서 민승호와 자주 접촉하고 나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고 있는것이 수상합니다 "
".............."
대원군 이하응이 안필주에게 추궁한다
"잔소리 말고.......내가 최익현이의 상소문에 대한 항소를 각 대신들로 하여금 내게하라 했는데 어찌 되었느냐? "
"영상들과 삼사에 찾아가 반박 상소문을 내라 하였습니다만... 결과는 최익현을 찬배로 그쳤다 합니다 . "
"그런데도 겨우 최익현을 찬배로 그친다는거야?"
"그렇습니다"
"병신같은 놈들,.........좌의정 강노와 우의정 한계원이 놈은 뭘하고 있는거야? 상소문은 삶아먹었나?"

"전하께서 항소문을 보시고 한 마디로 일축하고 오히려 최익현을 두둔 하는듯합니다"
"저런 멍청한놈들 , 최익현이 하나쯤 매장 못시키는 한심한 놈들, 그러면 삼사에서는 무얼하는거야? 임금도 잘못하면 문책하는 것이 삼사의 일이 거늘......"
"사간원 사헌부도 관리들 연명으로 최익현의 상소를 반박하는 글을 올려 전하께 최익현을 처벌 할 것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리게 하였습니다 "
"그래서?"
" 대답이 없으셨다 합니다 "

"쯧 쯧 이항로 그놈의 주둥이를 막지 못했던 것이 불찰이야"
"이항로는 돌아 가시지 않았습니까?"
"돌아가긴 뭘돌아가 ? 잘 죽었지 . 그놈 때문에 전하가 좀 머리 이상 해지었어"
고종의 나이 22세면 이제는 친정 할 나이도 되었다 .

권력의 맛을 들인 대원군이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심은 털끝 만치도 반성하지 않고 왕의태도만을 비난하고 있었다 .
자기나이 52 세라고 아들인 고종의 나이는 헛 먹은 나이인가?
최근 동향을 당하면서 대원군 이하응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위기감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대원군으로서는 얼마나 좋았던 권력이냐? 온나라의 돈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뿐만이 아니라 마음대로 벼슬자리를 쥐고 흔들며 자기 멋대로 살아 보았다 .
그런데도 그 권력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분명히 나더러 국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있어..... 입조를 거부 한것도 그렇고 최익현을 대역죄로 몰아 찬배로 그친 것도 그렇고 , 나를 보고 국정에 관여 못하게한다는것은 역으로 생각 해보면 나를 몰아내겠다는 수작이아니냐? 난도질해서 죽여도 시원치 않을놈에게 찬배라고? 허..... 기가차는군....왜....최익현을 영으정 이라도 시키지 않고? )
이하응은 순간 고종이 미워지었다 .
대원군이 보낸 심복들의 지시대로 의정부와 삼사가 들고 일어나 최익현에게 신하로서의 언사로는 너무나 극단적이었고 신하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태공 까지 모함하였으니 대역죄로 몰아 의금부로 하여금 국문 한 다음 죽이던가 귀양을 보내어 임금의존엄을 세워야한다고 상소 하였지만, 고종은 최익현을 일개의 촌부로 치부하여 두둔만 하였다 .

고종이 삼사관원을 파직 시킨것도 그러한 맥락이었다 .
그러나 이하응의 권력의뿌리는 삼사관원들을 갈아 치웠다고 완전히 뿌리를 뽑히었다고 볼수 없었다 .
고종은 한계를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
일보 전진을 위해서는 작전상 이보 후퇴 힐수 밖에 없었다 .
최익현을 마지 못하여 귀양보내기로 결정한것이다
대신 앞으로는 모든 정사를 고종이 직접챙기겠다고 선언하였다 .

"경들은 앞으로 과인이 직접 정사를 처리할것이니 그리아시오. 이를 공포나 하고 승정원에서도 그리 알고 준비하시오 . 다만 대왕 대비께서 수럼청정을 이미 거두신것이 먼저 조보(朝報)에 올려저 있으니 구태어 또 올릴 필요는 없고 승정원에서도 구태어 다시 올릴 필요가 없소""
고종의 친정 전격 발표소식에 놀란것은 대원군 이하응이었다 .
자기를 완전히 뒷방 늙은이로 만들겠다는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
"최익현이 같은 놈을 살려 둔다는것은 나를 죽이겠다는것이아니냐"
안필주는 수십년을 심복으로 대원군을 모셨지만 저렇게 나약해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
안필주는 새삼 지난 날 이장렴 사건이 떠올랐다 .

흥선 대원군 젊었던 시절, 기생 춘홍(春紅)의 집을 드나들 때의 일이다. 춘홍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의 군금별장 이장렴(李章廉)과 시비가 붙게 되었다.
술을 먹고 나서 술취한 이하응이 술값을 못갑자 주모와 실갱이가 붙은것이다
이때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면서
"한 나라의 종친 이란자가 창가(娼家)의 외상 술이나 처먹어서 되겠느냐"
하며 호통을 쳤다.
별수 없이 파락호 이하응은 대응 한번 못하고 집에 돌아 간적이 있었다

세상은 뒤 바뀌어 후일 대원군이 된 그는 이장렴을 운현궁으로 불렀다
놀란것은 이장렴이었다 .
이장렴은 대원군이 집권하자 과거사로 자기를 보복 할것이 두려워 전전 긍긍하였다 .
권력을 잡은 대원군은 미관 말직에 있는 이장렴을 불렀다

"아직도 내 뺨을 때릴수가 있겠느냐"하고 묻자 이장렴은 당당하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 대원군 께서 기생의 집에 드나들 때 처럼 지금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지금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 합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그러자 흥선대원군은 묘한웃을 띄웠다
"듣기싫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늘 내가 네 뺨따귀라도 후려 갈기고 싶다만 그럴수는 없고 오늘 내가 과거에 네가 나를 능멸했던 죄를 생각하면 소급하여 처벌하고 싶다만 오늘만은 너를 돌려 보낸다"
그런후 이장렴을 제발로 걸어 나가게했다 .

의아 한것은 천하장안 십복들이었다 .
장순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대원군이하응에게
"아니 대감님 저런놈을 ...."
하자 이하응은 껄껄 웃으며 한술 더뜬다 .
"어...........금위 대장 나가신다 . 물러거라"
하고 너털 웃음을 웃었다 .

다음날 이하응이 파락호 시절 술자리에서 뺨따귀 맞았던 이장렴이 진짜 금위대장이 되어 있었다 .
벌벌기며 사정을 할줄 알았던 이장렴이 당당히 대답한것에 이하응이도 감동 되었기때문이었다 .

그런 대원군이었다 .
의협심 이라는 객기도 부려 보았던 대원군이 왜 의기소침하여 저렇게 초라 해 보이는지 안필주 조차도 놀랄 지경이었다
집에 기르는 개도 주인이 기가 죽으면 개도 시무룩 해지는 법인데 사람인 인필주와 이하응이야 하물며 아야기 할바가 못된다 .
보다 못한 안필주가 위로한다 .

"대감님 고정 하십시요 .아마 영의정께서 빈청에 국청을 마련하여 최익현에게 중형을 내리도록 제청 하시겠다고 말을 들었습니다 "
".................."
이하응은 영의정이 나선다는 말에 얼굴색이 되살아 났다

다음날 예상대로 영의정 김병학의 제안을 받아 들여 고종은 최익현의 상소가 과격했음을 지적하고 그를 의금부에 하옥 시켰다

의금부는 왕명에 의해서만 죄인을 추국하는 기관이다 .
왕명에 의하여 의금부 도사가 최익현을 하옥시켰으나 그후 왕은 최익현에 대하여 일언 반구도 없었다
날자가 지나도 어명이 없자 의금부도사가 왕에게 아뢰었다 .
"전하 ,죄인 최익현을 잡아 가두어 죄명을 밝히려고 몇가지 물어 보았으나 자기는 할 말을 했을뿐 죄가 없다고 합니다 .전하와 국태공을 모독한 죄가 있지 않으냐고 문초 하니까 일체 부인하며 공초만 받고 있습니다. 이제 형구를 갖추워 고문을 해서라도 자백을 받아 냄이 어떠 하시온지?"
고종은 도사에게 화를 낸다
" 도사는 그렇게도 과인의 뜻을 모르는가? 과인이 어제 의금부에 국청을 마련 하라 한것은 어디 까지나 형식을 취하자 함이오, 내가 최익현을 의금부에 가두게 한 것은 여러 사람의 반응을 보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고문 까지 하겠다는것은 당치않다 그러므로 최익현에게 고문은 안되는 줄 알라 "

영돈녕부사 홍순목이 왕의 눈치를 보며 아뢴다 .
"금년도 다가는데 겨울 세찬 계절을 피하여 일단 국청을 보류 하셨다가 명년 봄에 다시 국문을 열수있도록 함이 옳은줄아뢰오"
고종이역정을 낸다 .
"다들 이제 입을 닫으시오 , 그만 하면 과인의 본심을 알아 채렸을 터인데 정말 최익현을 고문 까지 해서 무엇을 찾아 내겠다는거요? 제발 이 문제는 더이상 거론 하지마시오. 최익현을 제주도로 귀양 보내고 국청을 철파 하도록하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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