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블로그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창덕궁(1).jpg

 

 

돌연 돈녕부 도사 최익현이 어전에 부복하였다 .
"전하 신 최익현이 삼가 아뢰옵니다 "
"무슨 말씀이오?"
"일전에 올린 상소문에 대하여 권중록이 반박을 했아오나 신은 정말로 가소롭기 짝이 없나이다 .
저희들은 최고의 권력을 가진 대원군의 비호를 받으면서도 대원군 자리와 사헌부 자리가 핍박이라도 받는 기관 이라도 된것 처럼 엄살을 떨 뿐만 아니라 온갖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힘이 없는 기관이라도 되는 것 처럼 위장하고 있는 자들 입니다 .

그들은 항상 원칙을 지킨다고 떠들면서도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
또 그들은 옛것은 보수적이니 모두가 개혁 한다고 떠들면서도 정작 저들은 과거에 집착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개혁을 한다고 떠들고있습니다.
그뿐이옵니까?
그들은 무슨일이든 저질러 놓고 나면 대원군이 자신들을 구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 행동이 방자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

전하 .
권종록이 신을 보고 원납전과 통과세 문제 제기가 전하로 부터 칭찬을 받으려는 계책이라는 모함은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
더구나 권종록이가 신에게 분수도 모르는 패악한 사람으로 몰아 부치는 마당에 그런자들과 한 지붕 밑에서 신이 전하를 모시기에는 역부족 이옵니다 .

전하 ,.
신의 상소는 한낟 시골 선비의 어리석음으로 올린 상소는 아닙니다 "
".............."
상소문의 마지막 대목은 왕이 한 말을 두고 하는 말 같아서 편치 않았다 .
최익현이 무엇인가 오해 하고 있는듯 하였다
고종이 최익현을 두둔하며 양사 사간들에게 대답한 내용을 가지고 오해 한 모양이었다 .

왕은 최익현이 오해를 했더라도 최익현의 상소문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다
왕은 최익현을 불렀다
" 과인이 글을 읽어 보니 경의 말이 너무 과했소"
최익현이 서슴치않고 당당히 대답한다
"전하에게 과한 말인줄 알고 아뢰었습니다 .
이몸 한번 죽지 두번 죽겠습니까? 다시 한번 목슴을 걸고 아룁니다 . 경복궁 토목역을 중지하시고 백성들로 부터 돈 걷는것을 중지하시며 .당백전을 파하고 문세징수를 당장 금지 하셔야 합니다 "

왕은 당황하였다 .
(저런, 저런,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날 사람......)
"충성된 말도 도가 지나치면 불충이 되는거요. 말을 삼가하시오"
"황공 하오이다"
"대원군께서 다 알아서 하시는 일을 가지고 경이 너무 나서는 것 같소 ."
"전하 외람 된 말씀 이오나 전하께서 어찌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시지 않으려 하시겠사옵니까 마는 누가 어진 신하 인가를 잘 아시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옵고 간신을 멀리하고자 하시나 누가 간신 인가를 모르고 있습니다 .

대소 신하들이라는 사람들이 대원군께 붙어서 전하와 백성들은 조금도 생각치 않으니 앞으로 이나라를 망쳐 놓고야 말것은 뻔합니다 "
신이 듣기에는 대원군은 나라를 튼튼히 하여야 한다면서 외치기만 하면서 경복궁에 들어가는 세금에만 신경을 쓰고 오히려 군인들에게는 제대로 급료 조차 지급을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

대원군은 유림을 모두가 구태 의연하며 사악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으나 정작 자기들 하는 짓은 안동 김씨 세도 정치 시절보다 자기들이 더 부패하였으면 부패하였지 덜부패하였다고 누가 장담 하겠습니까?
그들은 과거에 집착하면서 장래는 무시하는 사람들입니다

당백전이나 사대문 통과세 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 자신들은 상식이 통하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
대신들은 어떻습니까?
저들은 대원군 그늘 밑에서 백성들은 살길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데도 세금 갈취등 제멋대로 사리사욕을 채우며 방자하게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하께서 혹시 문책이라도 내릴양이면 대원군이 자신들을 구원해 줄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 그 방자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을 할수 없습니다 .

이것이야 말로 대원군이나 대신들이 사악한 짓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옳은 일만 하고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대원군은 전하 보다도 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걸핏하면 백성들을 들먹이며 전하를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옛날 중국의 명군인 우임금과 순임금도 임금은 임금 노릇하기가 힘들고 신하는 신하노릇하기가 참으로 어렵게여겨 진다고 하였습니다 .
마찬가지로 신도 이런 상황하에서는 신하 노릇하기가 역부족 합니다 .
앞서 말씀 올린대로 네가지 폐단에 대한 상소가 끝내 가납 되지 않는다면 신을 돈녕부 도정직을 내놓고 물러가 대죄 하겠나이다 "

고종은 최익현의 말이 하나도 틀 린데가 없으나 자기가 특히 배려하여 특진 까지 시킨 관직을 헌신짝 처럼 버리는 듯한 발언이 섭섭하였다 .
"관직을 내놓고 물러 가겠다고 ?"
"신은 관직을 내 놓고 대죄 하겠나이다"
고종은 설마 자기가 내린 벼슬을 마다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떠보는 말을 던졌다 .
"마음대로 하시구려.... 평안감사도 본인이 싫다면 할수 없다는데 굳이 막지 않겠소"
최익현이 대답한다
"신 최익현 어명에 따라 낙향하겠나이다 "
최익현은 그자리에서 임금에게 부복하고 물러 난다 .

최익현은 어전을 물러 나왔다 .
그는 그길로 다음날 양주 곧은골로 낙향하여 초야에 묻혀 나라가 되어 가는 꼴을 지켜보고 있었다 .

민비가 마침 왕과 최익현의 대화를 옆방에서 들은것은 이때였다
"전하 ,최익현의 말을 엿들었사옵는데 조금도 틀린얘기가 아닙니다"
고종은 그렇지 않아도 최익현의 낙향 발언을 받아 들이는 듯한 농담조 발언이 실언을 한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왕비 마저 최익현의 인물 됨됨을 얘기하니 별로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다 .
"과인이 최익현을 보고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라고 까지 한 말은 아니었는데...."
"전하 , 최익현 같은 인물이 하나만이라도 더있으면 나라가 이토록 뒤숭숭하지 않았을것입니다 .얼마전 전라도의 군포를 돈으로 대납하라는 어명을 내리신것도 잘못내린신듯합니다 "
" 아버님께서 그렇게 하는것이 옳다하여 했는데 뭐 잘못 되었소? "

"군포는 장정을 원래 일정 기간 병역에 종사할 의무를 지우는 것으로 이들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에는 군역을 면제 받은 2 명의 보인(保人)에게서 각각 베 1 필씩을 받아 경제적으로 충당 하는 제도가 아니옵니까? . 전라도는 원래가 베를 생산 하는 곳인데 군포를 충당하기 위하여 돈으로 받는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은 베를 팔아야 돈을 구하기 때문에 전라도 백성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을 주는 처사입니다 ."

민비가 말 하는 군포 폐단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10 월6 일 내린 군포 대납령에 대한 것이었다 .
"아버님이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소"
"전하 , 이 나라는 전하의 나라 입니다 . 어찌 이 나라의 모든 명령이 대원위 합하의 말한 마디로 좌우 되는 것입니까? "
"..................."
"이러한 일은 아버님이 경복궁 공사에 일손이 모자르자 군 복무 대신 경복궁 공사역에 동원 하려는 것입니다 듣기에는 보인(保人)에게서 받은 베로 다른 사람을 사서 대신 복역시키는 수포대역(收布代役)이 성행하고 있다 하니 이 또한 폐단 아니옵니까? 외적이 넘보고 있는 판국에 전국에 척화비라는 비석이나 세워 놓고 군인들은 빼돌려 경복궁 공사장에 투입 시키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

영특한 민비의 말에 고종도 답답하였다 .
"아버님이 왜 그러시는지 답답합니다.아버님께 이유를 물어 보면 모든 것을 원칙대로만 한다고 합니다 "
민비가 대답한다
"아버님은 원칙을 자신은 별로 지키시지 않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이면 아무것이나 법도 무시하면서 원칙을 운운하는 분입니다 .더구나 일본은 서양 신식 무기를 받아 들여 우리 조선을 넘보고 있는데도 아버님은 쪽발이 왜놈들이 감히 어디라고 넘보느냐고 깔보고 있는데도 척화비나 세워 놓고 큰 소리 치고 있습니다 . 척화비가 나라를 지켜 준다고 합니까?"

"..............."
"삼군부(三軍部)를 설치하고 국방을 강화 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오히려 병력을 줄이거나 병력을 엉뚱한 노력 동원에 이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과연 원칙대로 하는 것이옵니까?"
"아버님도 자기 자신을 좀 알으셔야 할터인데....."
"자기 자신이 무능 하면서 다른 사람이 무능하여 모든 일이 안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것이 문제입니다"
민비의 말을 들으니 아까 최익현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
(아쉬운 인물이다)
고종은 최익현이 아쉽게 생각되었다 .
강직한 인품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왕과 왕비,최익현이 애를 끓이고 있는동안 운현궁의 주인 흥선 대원군은 최익현이 스스로 낙향했다는 소식에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
계속


  1. 21Mar

    勉庵 崔益鉉(68)- 日本과 淸나라 사이에서 -

    Date2016.03.21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2. 21Mar

    勉庵 崔益鉉(67)-濟州島 귀양을 마치고-

    Date2016.03.21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3. 21Mar

    면암 최익현(66)-日本과의 修交-

    Date2016.03.21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4. 17Mar

    勉庵 崔益鉉 (65) -武力과 外交속에서 -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5. 17Mar

    勉庵 崔益鉉(64)-鎖國 政策-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6. 17Mar

    면암 최익현 (63)-大院君의 國防觀- -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7. 17Mar

    면암 최익현(62)-大院君의 苦悶-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8. 17Mar

    勉庵 崔益鉉(62) -復古-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9. 17Mar

    勉庵 崔益鉉(61)-濟州島 流配 生活

    Date2016.03.17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0. 17Mar

    광피리 끼니 ~~♡

    Date2016.03.17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1. 16Mar

    When my Dad was young ~~♡

    Date2016.03.16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2. 14Mar

    면암 최익현(60) -귀양 가는 날 -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3. 14Mar

    면암 최익현(59)-竄配-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4. 14Mar

    勉庵 崔益鉉 (58)-淸貧한 公職者의 條件-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5. 14Mar

    勉庵 崔益鉉(57)-石坡亭의 가을-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6. 14Mar

    勉庵 崔益鉉 (56)-臣下라고 다 臣下가 아닙니다 -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7. 14Mar

    勉庵 崔益鉉 (55)-揚州 곧은골 -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8. 14Mar

    勉庵 崔益鉉 (54)- 收布代役-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9. 14Mar

    勉庵 崔益鉉 (53)- 上疏-

    Date2016.03.1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20. 11Mar

    When I was young ~~♡

    Date2016.03.11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241 Next
/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