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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창간 61주년 특별기획] 불교신문은 나의 도반 -정병조 동국대 명예교수ㆍ전 금강대 총장
  •  출처: 불교신문
  •  

 
“아름다운 인연, 불교신문은 한국불교의 얼굴”

문화저력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유효
불교현대화에 늘 앞장섰던 불교신문
세계화 시대 불교신문TV 역할 의미

미래종교는 신자들 질적 수준 중요
응용불교 생태학회 해외불교 ‘조명’
르뽀ㆍ참불자 발굴 등은 기본 책무
수가 5월3일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를 찾았다. 따끔한 조언도 늘 부드럽게 표현해 온 원로교수의 미소여서 그런지 부처님오신날 연등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수가 5월3일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를 찾았다. 따끔한 조언도 늘 부드럽게 표현해 온 원로교수의 미소여서 그런지 부처님오신날 연등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시대적 변천


불교신문은 1960년 창간이래 60년이 넘도록 한국불교를 버텨온 디딤돌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창간초기부터 조계종단의 여러 어른 스님들로부터 지대한 관심과 격려를 받았고 오늘날에도 불교언론의 대표주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0년을 돌이켜보면 시대에 따른 변모가 확연하게 눈에 띈다.


① 계몽적 시기(1960~1980) : 1960년대 한국불교는 참담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6ㆍ25전쟁이후 불거진 비구-대처의 갈등으로 불교계의 위신이 추락했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야기된 집단소송ㆍ폭력사태ㆍ삼보정재 망실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지경이었다. 더구나 물밀듯한 서구문물의 범람과 서양종교의 공격적 선교로 말미암아 불교의 입지는 점차 좁아져가고 있었다. 불교신문은 이 침체된 분의기를 회복하고 불교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주필을 맡고 있던 법정스님, 서경수 교수 등은 이 어려운 일을 수행했던 불교지식인들이었다.


② 불교 현대화의 기치(1981~2000) :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불교는 불교현대화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어려운 한문불전을 우리말로 옮기고 산중불교의 이미지를 탈피한 도심포교의 활성화에 대한 바람은 불자뿐 아니라 온 국민의 염원이기도 했다. 1974년에 발간된 <우리말 불교성전>은 이 현대화 발걸음의 촉매제가 됐다. 이후 불교신문사에서 주관한 각종 세미나는 현대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깨달음의 사회화’ 같은 주제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만약 깨달음이 수행승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한다면 불교는 한낱 골동품적 가치를 벗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팽배할 수밖에 없었다. 불교현대화는 전통적 의례도 탈바꿈하게 되는데 찬불가의 보급과 우리말 독경 등이 점차 뿌리내리게 된 데는 불교신문의 공로가 컸다. 끊임없이 불교현대화를 추진하고 그 종사자들을 발굴 보도한 덕분에 오늘의 법회의식이 정착하게 되었다고 본다.


③ 한국불교 세계화 발판(2001~현재) : 지금 우리시대의 관심은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쏠려있다. 세계의 불교국가들 가운데 한국불교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달라이라마의 등장으로 티베트불교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동남아시아불교, 중국ㆍ일본불교 등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불교를 해외에 알리는 일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숭산행원스님의 포교로 겨우 백지상태는 면해왔다. 해외포교를 비롯해서 해외포교당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것도 불교신문이었다.


그 결과 아직도 선언적 의미에 머물고 있지만 해외교구가 특별교구로 설립될 정도의 관심은 생겨났다. 세계화의 발걸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한국불교에 대한 특수성 강조가 국수(國粹)주의로 변질되는 것이다. 세계불교 속에 한국불교 정립을 위한 첫 단추는 불교영어의 보급이다. 불교신문TV의 ‘알파벳으로 만나는 불교영어’ 시리즈는 그와 같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프로그램이다.

 

불교신문의 가치


① 소통의 매개자 : 불교신문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불교계의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간지로서의 한계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폭넓은 정보를 느긋하게 소화할 수도 있다. 각종 학술단체나 신행단체들의 활동을 비롯해서 신행, 미담 등 불교계의 움직임을 골고루 살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② 불교문화의 정착 : 불교신문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불교음악을 비롯해서 불교미술, 불교문화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불교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퍽 고무적이다. 사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규정한다면 불교문화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부분이다. 인류 역사에서 힘으로 세계를 정복한 여러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로마제국의 번영, 몽고의 천하제패 등 많은 정복제국들이 있었지만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스ㆍ로마문명은 이탈리아 변방에 유적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무력에 의한 통일은 일시적이지만 문화의 저력은 영원하다는 교훈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③ 미래를 꿈꾸는 불교신문 : 오늘의 시대상황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사회의 모든 조직이 디지털화 하고 있고, 일상생활 역시 그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불교신문 역시 그 내용과 형식에서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그때 대두되는 문제는 바로 ‘응용불교’의 정착이다. 아직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정리된 개념은 아니지만, 불교의 진리를 현실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불교가 살아있는 종교가 되려면 현실적인 여러 난제들, 이를테면 북핵, 동서갈등, 정치계의 난맥, 세계질서의 편 가르기, 환경파괴 문제 등에 대해서 불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불교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 참여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 해결책을 불교적 안목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한다.


불교신문은 이미 2000년에 ‘통일에 관한 불교적 입장’을 금강산 선상세미나로 발표한 적이 있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불교응용적 방향은 지속되어야 한다.
미래사회의 변화를 종교적 질서에서만 본다면 다종교사회, 종교간 협력 등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주요 종교인 불교, 개신교, 가톨릭은 서로의 협력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종교의 적은 이웃종교가 아니다. 인간의 도덕적 무감각, 조직적 악의 횡포, 상대적 박탈감 등이 바로 모든 종교의 공통적인 적이다. 불교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인간성 회복’과 ‘중생제도의 원력’이다. 앞으로의 종교는 진리간의 논쟁으로 우열을 가리지는 못한다. 오직 각 종교가 그 사회에 얼마나 유용한가를 따지는 새로운 계산법이 전통종교들의 우열을 가리게 될 것이다.

 

바라는 말


① 기획기사의 확대 : 불교신문이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우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거듭나려면 심층적 기획기사를 보다 다양화 시켜야 한다. 기획기사를 성취하려면 인력과 자금, 기술과 장비 등 엄청난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숭고한 의지가가 있으면 예산과 인력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이 불사를 완성시켜 보려는 의지이다.


첫 번째로 불교신문이 다루어야 할 문제는 해외불교의 동향이다. 지금 중국은 폭발적인 불교인구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에서는 여태까지 진행되어온 반종교정책의 후퇴라는 관점 때문에 발표를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제 미래의 한중일 관계 회복은 불교를 통해서만 가능할 수 있다. 과거의 이들 세 나라 관계가 불교적 협력 토대에서 이루진 것처럼 앞으로의 동아시아 유대강화와 발전적 관계는 불교를 통한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생태학회 등 활동에도 주목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르뽀 형태의 현지답사 기획기사이다. 과거에도 실크로드 답사라든지 혜초의 길을 따르는 조사방문 형태의 기사는 있었다. 앞으로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학술답사, 발굴현장 등에 대한 동행취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불교국가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불교유적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이를테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산재해 있는 천산(天山)의 실크로드 관련 불교유적지들은 여전히 미개척분야로 남아있다.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의 불교유적도 역시 중요한 분야이다.


세 번째로는 국내의 여러 학술적 쟁점들을 부각시키고 심층적 논의를 지상 중계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불교신문에서 수록했던 대표적 사례로는 돈오돈수ㆍ돈오점수에 대한 논쟁, 조계종 종조에 대한 논쟁 등이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첨예하고 복합적인 쟁점들을 발굴하고 정리해야 한다. 만약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논설이 될 수 없다. 왜 동쪽에서 뜰까? 그 뜨고 지는 일은 영원할까?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있어야만 불교는 발전할 수 있다. 아직 우리 불교계는 스승이나 큰스님, 원로학자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사고 속에 놓여있다. 그러나 비판 없는 불교는 성장할 수 없고, 비판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 비록 위험부담이 따르더라도 이것이 언론의 정도(正道)이다.


부처님은 신(神) 중심적이고 제사의식 만능이라는 불변의 인도사회에서 그 잘못을 통렬히 비판한 분이다, 사회통념으로 여겨오던 ‘사성계급제’라는 엄격한 사회질서에 대해서 결연히 ‘No’라고 선언했던 분이다. 이 뜻을 따르는 불자로서 우리가 만든 권위의 덫에 걸리는 일은 엄청난 불행일 따름이다.


② 의지의 불자를 발굴하는 일 : 미래의 종교는 신자 숫자, 포교당(교회당)의 숫자 등으로 우열이 가려질 수는 없다. 다만 그 각 종교의 신자들이 얼마만큼 자신들이 표방하는 진리에 가까우냐 하는 점이 기준이 된다. 요컨대 신자들의 양적(물적)인 문제 보다 질적(質的)인 우수성이 그들 종교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잣대가 된다는 의미이다.


부처님의 이름으로 선행을 짓고, 불교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의지의 불교인이야말로 우리시대의 참보살이다.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열 마디의 언설보다 순간의 행동들이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많은 재물을 가졌으면서도 겸손한 이들이야말로 불교를 옹호하는 우리의 호법신장들이다. 다소 식상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나는 부처님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깊은 신심과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지만 우리는 부처님을 시봉(侍奉, 佛事)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불교신문에 논설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그 아름다운 인연 때문에 대과 없이 인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동안 불교신문을 이끌어온 여러 선각자들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경의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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