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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의 울란바타르

 

                                                                                                                       구 자 문 

2년여 만에 가보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는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2년여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그 전 몇 년간은 경제상황 악화로 IMF체제하에 있었기에 몽골이 어떠할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었다. 몽골은 국민소득은 2년여 전 $4,000 정도였는데, 이는 네팔과 캄보디아는 물론이고 베트남 보다도 높은 것이었다. 그 이유는 구리, 금,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그러하다고 보는데,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기에 일반 시민들은 제대로된 직업도 없고 소득도 훨씬 낮을 것으로 보아진다. 아직도 50~60%의 주거가 천막과 나무/벽돌로 엉성하게 지어진 무허가상태인 ‘게르’이며, 도심 일부지역 외에는 상하수도가 보급되지 못했다.

 

2010년 들어 광물값이 크게 오르며 몽골의 경제성장을 높이고 있어서, 그들 스스로도 ‘동북아의 카타르가 되겠다’ 혹은 ‘동북아의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16~7년 되면서 일부 광산, 특히 주요 석탄투자국들이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등으로 인해 국가가 부도위기에 몰리게 되고 IMF체제로 가게 되었다. 이때 환율도 몽골 투그릭과 미국달러가 1:1에서 1:2 이상으로 몽골 화폐가치가 폭락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 원화도 몽골 투그릭과 비교하여 1:1에서 1:2 이상으로 가치상승 되었다. 그때도 느낀 점이지만 좀 이상해 보이는 것은 몽골에서의 한국음식 가격이었다. 몽골 투그릭의 가치 하락으로, 예를 들어 몽골음식들은 5,000투그릭에서 3,000투그릭 이하로 조정이 되었는데, 현지의 한국음식들은 6,000투그릭에서 오히려 10,000투그릭 정도로 오른 것이었다.

 

이번에 보니 원화와 투그릭의 교환비율은 1:2.3 정도로 과거와 거의 비슷한데, 국제적인 인플레이션과 함께 물건값이 크게 올랐다. 예를 들어 몽골음식들은 과거 3,000투그릭에서 6,000투그릭 혹은 그 이상으로 올랐고, 자주 가던 한국식당의 곰탕, 갈비탕, 김치찌게 등이 10,000투그릭에서 20,000~25,000투그릭으로 오른 것이다. 마이크로버스 대절도 하루에 100,000투그릭에서 200,000투그릭으로 올랐으며, 커피, 아이스크림 등도 과거 보다 2배 정도 올라서 거의 한국에서 가격에 육박해 있었다. 이는 소득이 한국인들의 1/8 정도인 몽골인들의 힘든 삶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다시 새롭게 몽골의 가치를 느끼게 된 것은 날씨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더운 날씨에 떠났는데, 울란바타르는 햇빛은 따가워도 그늘에서는 바람도 불고 시원했는데,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서늘해서 문을 닫고 모포를 덮고 자야 했다는 것이다. 한국을 떠날 때 7월초의 포항날씨가 20~33도 정도로 오전 7시에 이미 27~8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울란바타르에서는 아침기온이 13~4도 정도로 매우 시원했고 낮에는 당연히 30도 이하였다. 또 하나 새로운 점은 대기 질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울란바타르의 대기오염은 중국 대도시들과 함께 세계 최고수준이고 겨울철에는 난방 때문에 더욱 심해서, 온 도시가 스모크로 우중충하고 러시아워에 길가에 5분 서있기 힘들 정도였고, 여름에는 좀 나아지나 아침에 창문을 열어도 요란한 자동차 소리와 함께 목이 메케해서 창문을 다시 닫아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기오염이 그때와는 다르게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기 질이 좋아진 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여름철이라 주오염원인 난방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번과 다르게 대기의 질이 좋아진 것은 1)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산업이 위축되어 자동차운행과 공장가동이 줄어들었다. 2) 몽골정부의 노력으로 대기오염원이 줄어들고 자동차 오염체크가 강화되었다. 3) 필자 방문시 비가 자주 내려 대기가 깨끗해진 탓이다. 아마 3개가 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여름 날씨가 선선하고 좋아서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피서차 이곳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몽골의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 이외에도 눈에 뜨이는 것은 이미 언급한대로 거리에 수 많은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수 많은 고층 아파트들이 도심과 교외에 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2년여 만이다. 지난 15년간 18번이나 몽골을 방문한 필자로서도 정말 뜻밖의 모습이었다. IMF와 코로나 팬데믹 하에 어떻게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국민소득이 높아진 것도 아니고 경제가 활성화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는 1) 몽골정부가 IMF 및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뉴딜정책과 같이 건설산업에 중점을 두어 투자했다. 2) 세계적인 경제사회적 어려움 하에서도 몽골의 지하자원이 차질없이 생산되고 좋은 값을 받아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3) 몽골의 토지가격이 저렴하므로, 글로벌 기업들이 토지를 리스하고 크게 건물을 지어 장차 경제호황기를 대비하고 있다. 물론 그간 다른 곳에 투자할 만한 것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이 3가지 중 하나이든 모두이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신공항이 좀 멀리 건설되어 오가는 한시간 중 30분 정도를 아름다운 초원, 양, 소, 그리고 말들이 떼지어 풀을 뜯고 목동이 있는 초원을 지나게 된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이 공항에서부터 예전에 보지 못한 몽골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여 몽골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게 한다는 것이다. 좀 오래 머물며 ‘태를지’ 등 자연공원을 방문하는 분들이야 어차피 초원을 보게 되지만, 일정 바쁜 이들도 이 공항을 오가는 자동차 창문을 통해 초원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17일 

  • 김은호 2022.08.11 06:36
    자문, 이곳에서 네 소식을 접하게 되는구나. 훌륭한 글 잘 읽었다. 부디 건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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