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조회 수 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에 대한 설레임은

붉게 그리고 노랗게 물든 단풍진 산을 보며

그 사이 길을 걷는 것..

 

시월에 들어서며 그 날이 언제일까..

오늘?.. 내일?.. 하며 보내다..

마침 시간이 생겨 곰 산 Bear Mountain 을 찾는다.

 

조 다리를 건너 가는 길인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 웨이 주변은

단풍이 들어간다는 느낌만 받을 뿐

정작 나무들은 파란 기운이 완연. 

그럼에도 단풍 느낌이 좋아 내친 김에 엑셀레이터를 밟으며 파크 웨이를 달린다. 

 

북쪽으로 네다섯 시간을 달리면 미 동부 애팔레치아 산맥의

정말 좋은 단풍을

한껏 즐길 수 있으련만..

오늘은 시간 반 거리인 곰산의 초입 단풍 맛만 보려한다.

 

파크 웨이를 벗어나 곰 산을 끼고 도는 6번 도로로 접어들었는데..

앞서 달리던 차 꽁무니에 불을 반짝이며 붙는 차가 보인다.

경찰 차.. 왜지?.. 경찰 차를 패스해 조금 앞으로 나아가니 30 마일 사인판이 보인다.

55 마일 파크 웨이를 달리다 6번으로 접어들었지만 약간만 속력을 줄여 달리고 있었던 것.

앞 차가 없었더라면 내가 티켓을?!..

앞 차는 재수가 옴이고, 나는 재수가 좋았나?..

 


음머..공원 파킹장에 차 많기도 해라.. 수요일 평일 임에도..

물에 비친 산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짝이 준비한 점심을 꺼내 펼쳐 놓았다.

 

밥이 있고, 상치, 오이, 아사이 고추와 쌈장.. 서너 밑반찬에 불고기 까지나..

야~아.. 진수성찬이 테이블 가득 펼쳐진다.^^.

 

한국인 음식이니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지만..

도대체 어느 나라 음식이 점심 한 끼로 이리 버라이티하게 차려진단 말인가..

옆으로 지나던 한인인 듯한 분이 살짝 고개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음식을 보니 한국인 임을 딱 알겠다는 표정으로.^^.

 

 

물론 이제는 한인이라도 샌드위치 한 쪽에 커피 한 잔.. 간단히 준비해 와 먹는 이들이 많다.

그게 추세라면 추세.

그럼에도 나들이라면 지금처럼 이런저런 푸짐하게 준비해 온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 게 즐겁지 아니한가..

이렇게 준비해 온 짝이 무척이나 짱. 스럽다..^^

 

 

베어 마운틴은 등산을 즐길 수 있고, 호수에서 보오트 놀이를 하거나

호수 주변을 걷거나 조깅할 수 있고, 바베큐를 먹으며 놀이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고,

동물원이 있어 흰머리 독수리 등 동물과 허든슨 강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뉴욕과 주변에 사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우리는 그 가운데 점심 식사를 즐기고.. 천천히 헤시안 호수 주변을 걸었다.

여유로이 가을 문턱의 초입인 단풍 구경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이곳 베어 마운틴에서 리차드 기아가 주인공인 <사관과 신사>가 촬영되었다는 말을 듣곤

그런 줄 알고 남에게 얘기까지 했는데..

문득 영화 어떤 장면이 촬영되었는지 찾아보니.. 전혀 아니 올시다 이다. 

우리는 평소 믿을만한 사람이 어떤 말을 해주면 의심없이 믿는다.

그러다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졌을 때는.. 그 말을 누가 해 주었는지도 잘 모른다.^^.. 

 

 

세계는 보이고, 들리고, 접촉되는 게 아니라..

보고, 듣고, 접촉한 것을 세계로 안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사람 수 만큼 있어라..

 

 

거짓이라도 삶에 웃음을 주는 것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련만..

정치인이나 언론은 의도적으로 거짓과 진실을 섞어 지들이 바라는 여론을 만들고 있다.

그런 꼬라지가 싫었던 선배님의 시조 하나..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자노매라.
낚시 드리오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매라.
/ 월산대군

 

무심한 달빛은 텅빈 충만..

빈배인 듯 보이나.. 안심이 한가득..^^

 

세상 욕심을 벗어나 자연인 텅빈 충만을 가슴에 채운 채 집으로 오노매라.

누구가..

그런 월산 선배님의 후배이리요

 

 

그런데 내가 나를 채우려 하고, 너는 너를 채우려 할 때 갈등과 경쟁은 그치지 않는다.

만일 내가 너를, 너는 나를 배려하고 위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오늘 호수에는 새들이 없다.

 


  1. 이것도 일종의 정신병 증상?

    Date2021.11.07 ByTony(12) Views28
    Read More
  2. 우리나라 근로자들도 이렇게 일들을 하겠지요?

    Date2021.11.06 ByTony(12) Views49
    Read More
  3. 남은 세월 얼마나 된다고

    Date2021.11.05 By사무처 Views27
    Read More
  4. 제 인생 69년을 돌이켜보면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붓을 들어 써봅니당. 감사만만 (感謝萬萬)이라고 ㅎㅎ

    Date2021.11.05 By성광필 Views93
    Read More
  5.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후보 작품

    Date2021.11.04 By사무처 Views82
    Read More
  6. 강상빈(19회) 경제학박사가 말하는 무비용 고효율 건강법

    Date2021.11.03 By사무처 Views66
    Read More
  7. 한국 농가의 큰 어려움은?

    Date2021.11.02 By캘빈쿠 Views71
    Read More
  8. Halloween때 이걸 아시나요?

    Date2021.11.01 ByTony(12) Views16
    Read More
  9.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있다.

    Date2021.10.29 By사무처 Views48
    Read More
  10. No more Face book(페북)

    Date2021.10.29 ByTony(12) Views28
    Read More
  11. 역사를 다시보면 늘 배울점이 있다

    Date2021.10.27 ByTony(12) Views19
    Read More
  12. 국군의 날 행사와 오징어게임

    Date2021.10.26 By캘빈쿠 Views69
    Read More
  13. 내 생일이 언젠가 기억할 필요도 없는세상

    Date2021.10.25 ByTony(12) Views17
    Read More
  14. 어제의 나보다 더 잘하는 게 중요하다

    Date2021.10.24 By사무처 Views13
    Read More
  15. 슬픔을 기억하기 보단 웃는 게 낫다

    Date2021.10.24 By사무처 Views21
    Read More
  16.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Date2021.10.22 ByTony(12) Views55
    Read More
  17. 항모, 항모 어쩌구, 저쩌구 떠드는 이들이 봐야할 동영상

    Date2021.10.22 ByTony(12) Views25
    Read More
  18. 홍윤표(26회) 초입 단풍길

    Date2021.10.21 By사무처 Views49
    Read More
  19. 황인태(17회) 동네 공원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 17회 펌에서 모셔온 사진

    Date2021.10.19 By사무처 Views26
    Read More
  20. 강상빈(19회) 고구마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

    Date2021.10.19 By사무처 Views1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96 Next
/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