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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14:32

2020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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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을 맞으며

                                                                                                                                                                          구 자 문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일년 간의 다사다난한 일들을 그런대로 일단락 짓고, 이렇게 건강히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음이 축복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어린 시절에는 새해를 맞음이 기쁨이고 설레임이었다면, 꽤 많은 세월, 세상사 희로애락을 수없이 겪어온 지금은 건강에 큰 탈 없이 큰 경제사회적 기복 없이 살아온 한해가 다행스러울 수밖에 없고 또 다른 한해가 무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 전세대의 어른들은 일제의 압박과 전쟁의 고통 속에 생과 사를 넘나들며 어렵게 살아 왔었다. 이분들은 또한 전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켜 세웠었다. 하지만 이 세대 분들은 거의 다 돌아가시고 그 다음 세대들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빈곤함과 약소국의 비애를 크게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가 나라를 이끌게 될 것이다.

 

요즈음 외국을 나가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게 엄청 높아져 있음을 알게 된다. 강남스타일로 출발하여 K-pop, K-drama, K-beauty, BTS, 그리고 축구스타 손흥민에 이르기까지 조그만 나라이던 한국이 크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는 동남아를 휩쓸고, 미국이나 유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간혹은 인종차별적인 언사와 태도를 음으로 양으로 느낄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는 다른 한국의 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인종차별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세월과 함께 달라짐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다방면 약진으로 인해 대우가 달라졌음은 누구나 자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에 너무 자만하거나 발전에 게으름이 있어서는 않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크고 작은 나라들의 부침을 보아 왔는데, 이는 자체적인 정책의 실패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어려움 때문인 경우도 있고, 주변 국가들과의 다양한 국제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중국만 해도 과거에 수많은 나라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지금 독립운동을 꿈꾸는 지역 조차 몇 되지 않는다. 유럽의 역사를 보더라도 수많은 나라들이 부침하고 합병되고 독립하고 수많은 전쟁이 이어졌었다. 지금도 평화로운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정치경제 문제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아진다. 물론 이는 국내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동북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북한, 대만, 그리고 미국 간의 정치외교문제가 파워게임의 양상 하에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 작은 나라가 수 천년 독립을 이어온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속도로 경제산업발전을 이룩하고, 이제는 문화적인 면에서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각 나라의 경우, 우리나라의 K-pop은 물론이고 식문화까지도 유행이라서 필리핀의 작은 섬마을에서까지 삼겹살에 상추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다음 단계의 경제산업성장을 이루어 내야하고, 시장경제만이 아니라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진 나라가 되어야 하고, 남북통일을 이루어 내야하고,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개발도상국을 돕고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이슈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세상일이 계획된 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아서 우리의 소망이 그대로 예상할 만한 시간 안에 실현될 것이라 믿기는 힘들다. 아직은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자의 일에 매진해야 하고, 정부로서도 큰 그림 하에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의 의견 수렴 하에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맞는 이야기라고 본다. 우리가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다른 나라를 제대로 도와주고, 남북이 통일을 이루려면 좀 더 경제산업이 발달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담론이 성숙되어야 한다고 본다. 무한경쟁시대에 다양한 국제적인 제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구가함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은 선진국의 체계화된 정치경제시스템이다. 하루아침에 세워지고 허물어지는 정책이 아니고 안정된 체계 하에 다양한 사안들이 토론되고, 수립되고, 시행되고, 수정되어가는 그러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중앙정부의 정치와 가이드라인 제시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마주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정치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각자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시민들이 다 함께 잘 살고, 환경친화적이며, 국가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면에서 세계적인 기업, 첨단 R&D, 그리고 우수한 대학들을 지닌 포항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하루아침에 우리의 비전이 이루어지기는 힘드나 도시발전계획에서부터 동해안 및 환동해권 허브로서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맞는 다른 주변 지자체들을 선도해가는 포항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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