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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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친구 떠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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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친구야
      눈에서 멀어졌다고 어찌 마음속에서도 멀어질까!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는 멀리서도 보내주련만
      함께 놀던 친구는 이렇게 너무도 허전해서
      정녕 보낼수가 없구나..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것 처럼
      한없이 한없이 허하구나

      너를 볼수없다는것 아무리 믿으려해도
      믿을수가 없어, 아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믿기도 싫어.

      아프기전 이맘때
      벗꽃 흐드러진 골프장에서
      핑크색 바지의 네가 너무 고와 찍었던 사진은
      나의 홈페이지에서 너는
      그날이 마치 오늘인양 활짝 웃고 있구나

      가지말라고 소리치고 너를 붙잡을수만 있다면...
      너는 너무 아까워서..
      너는 너무 좋은 친구라서..
      어디서 또 너를 찾겠니, 너와 똑 닮은 친구를..

      친구 잃은 상처 어떤것인지 호되게 내게 알려주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이 슬픔 내게 남겨놓고
      너는 그렇게 서둘러 떠나야 했니? 이 바보야..

      한 가닥 시처럼 이별연습이란 말이
      이처럼 잔인한 말인줄 지금껏 몰랐어
      차라리 연습이였으면..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재능많은 내 친구
      네가 영영 끝이라니,영영 사라졌다니..
      다시는 찾아볼수 없다니 ...

      안 믿어져, 혜련아
      지금도 네 시집은 내 책상위에서 말을 하고
      네 꽃그림이 거실에서 나를 보고 있는데

      내일이라도 놀러가자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나올 것 같은..

      너의 아름다운 미소, 훤칠하게 시원스런 큰 키,
      마지막까지 빛나던 고운 머리결,
      무엇보다 내 마음속 다 털어놔도 비밀지켜주는 입 무거움

      내가 바람을 펴도. 살인을 해도,
      아마 너는 비밀지켜주고 내 편이 되어 줄꺼야

      혜련아 너를 어디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오늘처럼 비바람이 서걱거리는 봄날
      너를 애절하게 그리며
      흘러내리는 친구의 안타까운 눈물만이
      네 무덤을 무심히 적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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