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불 마운틴의 追憶' ( 전쟁터의 묵시록 1 .)
- 40여년만에 옛 전적지를찿아서...
ㅇ '호이안'의 상징, '투본'江에 아침해가 떠 오른다.
전적지 방문 삼일째 아침을 맞는다. '투본'江이 '호이안'市를 관통하며
남지나海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는 오늘의 이 모습이 평화롭게 보일진 몰라도,
40여 년 前의 이 江 북단엔 그토록 악명 높았던 538도로가 東에서
西쪽으로 뻗어있어, 야간매복과 주간 탐색 등 작전에 얼마나 많은
피아의 젊은 피가 뿌려진 지역 이었던가 ?.
특히나 이 지역은 월맹 정규군 제 2사단의 직접 지원을 받던
V-25대대를 비롯한 Q-11,13,15중대등,이지형에 익숙한 적군과 VC(베트콩)들이
'투본'江 줄기의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하며 새로 진주하는 연합군들을
수도 없이 괴롭혀, 종국엔 연합군 요청에 따라 우리 해병 청룡여단이
'비룡작전'을 전개하여, 이 생소한 지역으로 진주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 일대에서 잘 훈련된 이들은 특유롭게 발달된 하천과
늪지대의 특성을 활용하여, 촌락과 밀림지역을 자유로이 유린하였으며
그들은 지역 주민 중 약 30%에 해당하는 좌파 동조세력과 50%의 회색분자들을
규합하여 反 정부활동을 선동하였고, 심지어 연합군에 대한 '테러' 기습 행위도
서슴치 않고 자행해 왔던 것이다.
'비룡작전'개시 M+28일째인 '68년 1월 19일(목). 특공중대는 제 3대대에 배속되어,
제 9중대(장.안성두 대위)와 함께 537도로 東쪽 3Km지점에 위치한 美軍Cap소대까지
탐색하라는 대대작명에 따라, 美 해병 LVT(수륙양용차량) 6 대의 지원을 받아
인접 538도로 南쪽 江줄기 인근의 목표(91)~(95)에 대한 탐색전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일 07시.동시에 각각 출동한 특공중대와 제 9중대는 LVT와 첨병소대를
선봉으로 하여 537도로를 경유 동진하는 동안 'Song Ba Ren'江 북안지역인
'Van Quat'마을과 'Thi Lai'마을을 과감하게 진격하던 LVT가 목표(94)근처 개활지에서,
적의 대전차 지뢰의 폭발로 인해 반파되었고, 애석하게도 10여명의 美軍 희생으로
공격이 좌절되고 만다.
ㅇ 포병대대의 용전분투 ! .
한편 같은 날, 김해근중령이 이끄는 포병대대는 이날 1개 추진포대(105mm 3門)만을
'Chu Lai'지역에 잔류시켜, 보병 제 1대대를 지원케 하였고,
포 제 5중대 (장. 김 을수대위)를 공수기동 제 5제대로 하여금 부대이동을 실시,
'Hoi An'지역을 점령케 함으로서 여단의 화력지원능력을 증대하게 되었다.
이로서 'Hoi An'지역에 부대이동을 거의 완료하게 된 포병대대는 대대본부와 함께
포진해 있던 포 제 6중대 (장. 김 기인대위)를 'Dien Ban'군청으로 재차 이동시켜,
TAOR 西측방에서 작전중인 보병 제 2대대와 제 3대대를 지원케 하였다.
통상 보병부대보다 砲 거치작업과 對 砲兵 방어진지 구축 및 방호벽작업등,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포병부대원들은 불철주야 밤을 지새워가며
막중한 화력지원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면서 적의 對 포병 사격에 부단히 대비하며
용전하였다.
1월 20일 (M+29일) ; 이날은 전날에 이어 보병 제 2대대가 TAOR 서남쪽
(C)지역에서... 제 3대대는 남쪽인 (B)지역에서... 그리고 제 5대대가 특공중대 포함,
증강 경비중대와 더불어 (A)지역에서, 마치 'War Game' 이나 하는 듯,
경쟁적으로 전술책임지역내의 탐색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점차 고조된
활약상을 보였으며, 특히 하루 왼 종일 그침 없이 포효하는 포병부대의 砲聲은
귀청을 찢을 듯 온 천지가 진동해 敵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을 것이다.
한편 파괴된 美 해병 LVT복구를 위해 철야 야간경계를 마친 특공중대는 07시,
당일 중단되었던 목표(95)주변을 정밀 탐색 하다가 'Quang Ha' 마을
(기지 서쪽 1Km)에서 매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적으로부터
60mm 박격포와 수류탄의 집중공격을 받았으나,
중대장의 민첩한 유도로 적절한 포병지원, 그리고 때마침 출격중인
美 공군 '팬텀'기로 하여금 적 출몰 지역 일대에 '네이팜'탄을 투하,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초토화 시켜 적에게 철퇴를 加하고,
그날 오후 4시경 'Bhin Min'마을에서 VC용의자 120여명을 심문조사하고
기지로 복귀 중, 수류탄으로 급조된 '부비트랩' 수십 발과
우군 항공폭탄(120Kg)으로 조립한 대형'부비트랩'수개를 사전에 제거 함으로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예방 할 수 있었다.
ㅇ 빛 바랜 '소대장 비망록'을 들추며...
" '68년 1월 24일(수). 흐림." 소대장 부임 어언 5개월째로 접어든다.
거의 매일 작전에 임하는 초조한 하루 하루가 점점 지겨워 진다.
한바탕 비라도 쏟아질듯 몇일째 먹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제 3대대 배속으로 부터 나흘 만에 해제되어 지친 몸으로 귀대 하였다.
VC 들이 성청을 습격할 것이라는'Quang Nam'성장의 첩보에 따라 출동 하였다가,
경계 임무 등 그곳 민병대에게 인계하고 복귀한 오늘은 비룡작전 개시 33일째 새벽녁...
잠깐 눈을 붙이려 하는데 중대장이 소대장들을 집합 시킨다.
' 우위씨..!.또 뭔 소릴 할려고...?'
지난달에 귀국한 23기 장 덕대위의 후임으로 새로 부임한 신임중대장은
전형적인 '폼생 폼사 '신봉자 인 듯 했다.
심장을 보호 한답시고 항상 좌측 가슴에 권총을 매달고 작전에 임할 만큼 멋스러웠다.
어느 영화 장면 에선가 ?. 기갑부대 지휘관의 모습을 흉내 내려는듯 하여,
제 3소대장 안 국성 중위가 잘난척하고 따라 했다가 쪼인트를 까이고 오지게 터져,
딴 소대장들이 간이 화장실에 모여 배를 째고 웃었다. 그 멋진 권총 착용 법은
특공중대장 특허라나 뭐라나..?.
해서, 그 반발로 우리 소대장들은 일부러 권총탄띠를 정갱이 무르팍 까지
길~게 늘려 끌다시피 하고,
'싸운드리 팩'에서나 나옴직한 'Jot 담배'(소대원들은'Ciger'를 이렇게 부른다.)를
질겅질겅 씹으며 갈짓字 걸음으로 어슬렁 어슬렁 온 중대방석을 휘졌고 다니니,
분대장들이 곳곳에 모여 매우 근심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쑤근 거린다.
"소대장님들이 연일 계속되는 전투에서 아마 돌아버린 개벼~?.
우째 저모냥들 이랴~?. 쯧쯧..!.".
" 구~래~, 오~케이 목장에 결투다 와?. 우짤낀데...?." 하며
마치 개떼 몰 키듯 몰켜 다니다가 또한번 중대장에게 불려가
디벼지게 얻어 터졌었지.ㅋㅋ. (이후 생략.)
지시사항은 닥아오는 舊正을 전후해 적의 기습공세가 예상된다는 첩보를
상급부대로부터 하달 받던 중, 또 한번의 긴급 출동명령이 떨어진다.
여단 임시 CP가 협소하고 적 포격에 극히 취약하여 새로운 지역을 정찰하던
공병중대장(정택무 소령)가 VC의 피습을 당해 아군피해가 속출 하단다.
LVT 6대에 편승한 우리소대는 해안도로를 따라 피습현장으로 전 속력으로 달린다.
" 불도져!, 불도져!. 여기는 뱃트 맨!. 즉시 나오라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