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불 마운틴의 追憶' ( 전쟁터의 묵시록 2 .)
- 40여년만에 옛 전적지를찿아서...
ㅇ '비룡작전'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금세기 불세출의 사상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다음과 같은 名言을 남긴다.
" 내일 이 세상을 하직 하는 듯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리라..!."
당시 우리들 소총소대 전투원들은 바로 코앞에 닥친
자신의 운명을 추호도 예측하지 못한 채,
아침 해가 뜨면 그 하루를 무사히 살고져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고, 작전에 임할 때나 지뢰밭을 통과할 때면
각자 자신들의 수호신에게 자신의 운명을 의존하며 체념했었다.
그리고 위급 상황에 처할 때는 죽음을 무릅쓰고 살아 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재빨리 움직여야만 했었다.
그 급박한 와중에서도 우리 소총소대장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단 한 명의 소대원들을 잃지 않고, 그들의 귀국을 학수 고대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 안으로 무사히 돌려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애를 태웠던가..?.
아마도 내일 이세상을 하직 하는 듯 했던 그 마음이
바로 그때의 이 심정 이었으리라..!.
전적지 방문 나흘째 되는 날은 꿈에도 잊지 못할 구정 공세 날의
그 격전지를 돌아 보기로 했다. 이 지역은 필자와 우리 특공중대 중대 원
들이 빗발처럼 쏟아지던 탄막 속에 용전하면서도,
하늘처럼 떠 받들던 중대장 지 순하 대위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바로 그 격전 지의 현장이었다.
전쟁터에서의 소대장이 아버지 라면, 중대장은 하느님이었지 않은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지휘관의 한마디에 수많은 생명이 달려있음을
우리는 흔히 보아왔던 터였다.
그 옛날로 돌아가 본다.
1968년 1월29일(월), 이날은 비룡작전 개시(M+38)일째로 여단은
'추라이'지구에서 '호이안'지역으로 부대의 전환배치를 완료 하였던 날이다.
구정을 하루 앞둔 전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여단은, 즉시 요지명령
제16 - 68호를 예하부대에 하달 하는 한편 (C-1)지구에 제1대대
1중대(장,김석현대위)를 진입 시키고, 제 3대대로 하여금 (B-2)지역을
탐색 케 하였으나 당일 18시를 기하여 발효 예정이었던 구정 휴전으로
'飛龍 作戰'은 마침내 그 대단원에 막을 내리게 된다.
ㅇ 구정공세의 새벽이 밝아 온다.
그런데 연합군은 월남의 가장 큰 명절인 舊正을 맞아 1월 29일
오후 6시부터 익일 아침 6시까지36시간의 휴전을 발표했으나,
갑작스런 적의 공세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여단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실시된 '비룡작전'을 구정휴전으로 부득이,
새해 1월29일로 종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작전을 통해 새로이
예하 전 부대를 TAOR內 각 지역에 진입시켜
필요한 진지만을 겨우 점령 하였을 뿐,
돌연히 이달 30일부터 맞게 되는 적의 구정공세를 격파 하기엔
모든 면에서 너무도 역부족 이었다.
뿐 만 아니라 모든 진지의 취약성은 물론
반격전을 전개함에 있어 긴요한 지형지물마저도 생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