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우니까요
 ↑ 겨울 -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
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 일곱 살이야 열 아홉 살이야...(정희성, 태백산행 중에서)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장갑 속에서 손가락이 얼어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장갑 속에서 꼬물꼬물 손가락을 모아쥡니다. 장갑 속에서 손가락 칸을 빠져나와 손바닥 칸으로 모인 손가락들이 따뜻하게 녹아드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눈 쌓인 산길을 걷다보면 발 속에 눈이 스며듭니다. 발가락이 얼어 에이는 듯 아프다가 통증마져 없어집니다. 양말 속의 발가락도 장갑 속의 손가락처럼 모아 쥘 수 있으면 동상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 텐데...
올해는 일년 내내 추웠던 것 같습니다. 장갑 속의 손가락처럼 모였으면 따뜻했을 텐데 양말 속의 발가락처럼 모여보질 못했으니 너도 나도 동상에 걸릴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갑오년, 남은 보름 동안이라도 한번 모여 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도 추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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