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을 못 보다
 ↑ 간월암(看月庵) - 무학대사는 달을 보고 뭘 깨달았을까? (충남 서산시 부석면)
말로만 듣던 서산 간월암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이 아름답지 않아요? 멀리서 보니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연인이 육지도 아니고 섬도 아닌 간월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고려 말 무학(無學)대사가 이 절에서 수도를 하던 중, 바다에 비친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고 해서 볼 간(看), 달 월(月), 간월암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줄 알았으면 하룻밤 묵고 올 걸... 다음에는 꼭 하루밤 묵으며 무학대사가 보았다던 그 달을 보고 뭔가 깨달음을 얻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간월암은 억불정책을 폈던 조선시대에 폐사되었다가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하였다고 하는데, 만공선사는 이 절을 지어 놓고 조국 광복을 위해 천일기도를 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고 합니다.
유서깊은 간월도까지 가서 달은 보지 못하고 겨우 어리굴젓과 굴밥으로 배를 채우고 오다니... 혹시 간월도 가시게 되면 꼭 달까지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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