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다녀왔어요
 ↑ 설경 - 참 추웠다. (태백산 천제단에서)
눈이 내리면 태백으로 눈마중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새벽, 어둠을 가르며 태백을 향해 달렸습니다.
유일사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발을 떼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눈은커녕 푸른 하늘에는 무심한 흰 구름이 둥둥... 그런데 등에 땀이 배어날 때쯤 눈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굵어지는 눈발이 이내 산길을 하얗게 덮어버리더니만 낙엽송, 신갈나무, 분비나무 그리고 주목까지 하얗게 칠하고 태백을 온통 눈의 나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고, 스마트폰으로 간간히 찰깍!
아! 태백의 눈! 입에서 나온 이 한마디가 그냥 시였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었다. 요즘 제가 사는 모습, 제법 멋지다고 나르시스가 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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