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해우소
↑ 선암사 해우소 - 이젠 뒤깐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다 (선암사 뒤깐)
오늘 아침 신문 머릿기사도 '돈봉투' 이야기네요.
한 사람은 2천만원이 든 돈봉투 받아가는 걸 보았다고 하고
한 사람은 돈 준 일 없다고 하고...
정치판의 돈봉투에는 돈 말고 무얼 집어 넣었길래 난리들일까요?
결혼식장의 돈봉투 속에는 돈 말고
기쁨과 축하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장례식장의 돈봉투 속에는 돈 말고
슬픔과 위로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장에는 축하의 봉투 속에 돈을 넣는 것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위로의 봉투 속에 돈을 넣는 것이었습니다.
'댄싱 퀸'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부러진 화살'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페이스 메이커'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이 나서 기차를 타고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시인 정호승님의 '선암사'를 읊으면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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