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행복
↑ 행복한 열쇠집 - 열쇠집 총각은 2000원짜리 열쇠 하나 복사하면서 연신 콧노래를 불러 댔다. (상계동 하나열쇠)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종되는 이유는 존재의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겠죠?
멸종의 이유 중 하나는 존재가 너무 미미하여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존재가 너무 대단하여 다른 종에 의해 멸종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국회의원의 멸종에 관한 칼럼을 읽었습니다.
대의 정치의 쇠퇴는 이미 예견 된 것이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끝 모르는 정쟁에 국민들의 관심이 의회를 떠났고,
프랑스에서도 의회 지도자들에게 고개를 흔든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도 의회에 대한 불신이 푸틴에 대한 공포를 지워간다네요.
국회의원이 멸종된다면 그것은 멸종의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당되겠지요.
한편으로는 하는 일이 미미하여 스스로 멸종을 자초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공룡처럼 끝없이 몸집을 불려가고 있어
국민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투표 전에는 머슴이라고 자처하고, 당선이 되고 나면 마님이 되니...
혹시 행복이라는 말도 멸종되지 않을까 걱정을 해봅니다.
요즘 행복이란 말이 주는 행복이 너무도 미미한 것 같아서요.
그리고 행복이라는 말 속에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기도 하고요.
행복 속에 돈과 명예와 권력과 건강과 사랑과 평화와...
행복이라는 말을 지구 상에서 멸종시키지 않으려면
푸른 하늘을 쳐다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아야 합니다.
겨울이 추운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행복인 줄 알아야 합니다.
페암 수술을 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선배의 말이 귓전에 맴돕니다.
기침 한 번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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