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달라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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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야 아름답다

↑ 쓸쓸함 - 겨울은 쓸쓸해서 아름답다 (한탄강)


요즘 강의가 뜸한 덕분에 산을 찾는 일이 잦습니다.
이 산 저 산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도봉산에 갈 예정이고, 다음 주에는 가지산(加智山)을 가려고 합니다.
집 앞뒤로 수락산과 불암산을 두고 굳이 멀리 가는 이유는
산은 산이로되 같은 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멀리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그곳이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는
외국은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달라서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달라야 아름답습니다.
부부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가정이 아름다워집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가정교육이 쉬워집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나라가 평화로워집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른 것을 다른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우기는데서 불행이 시작됩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아침 신문을 보고 몇 번이나 혀를 찼는지 모릅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미워하면서... 츳츳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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